■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진격의 부동산신탁사 ··올수주액사상 첫1조..‘차입형’확대, 최고실적에도 초대형증권사 담보신탁허용.금융기관 신규진출땐경쟁.부동산신탁업계고민

Bonjour Kwon 2016. 10. 20. 08:31

2016.10.17

3분기까지 8,182억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 맞먹어

 

수주 증가세 더 이어질 듯

 

부동산 신탁사들의 총 수주액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주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신탁사들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17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11개 부동산 신탁사들의 총 수주액은 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 8,6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개별 신탁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3·4분기를 기준으로 이미 전체 신탁사 중 절반 정도인 5개 신탁사가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올 3·4분기 기준 851억원을 수주해 지난해의 794억원을 넘었으며 대한토지신탁도 820억원으로 전년 70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KB부동산신탁·코리아신탁·국제자산신탁도 지난해 실적을 돌파했다. 나머지 신탁사들도 이미 작년 수준에 근접해 지난해 수주 실적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탁사들의 신규 수주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신탁 보수가 큰 차입형 토지 신탁 수주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입형 토지 신탁은 신탁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관리형 토지 신탁에 비해 신탁 보수가 큰 반면 리스크도 큰 사업이다. 신탁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차입형 토지 신탁의 신탁 보수는 총 매출액의 3~5%, 관리형 토지 신탁은 0.1~0.3% 수준이다.

 

과거에는 업계 큰 형님 격인 한국토지신탁만 주로 차입형 토지 신탁을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 토지 신탁 수주를 크게 늘리면서 신탁 업계 전체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한자신의 지난해 전체 수주액 1,725억원 가운데 차입형 토지 신탁은 1,268억원으로 전년(449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한자신뿐만 아니라 코람코자산신탁·대한토지신탁 등 나머지 신탁사들도 차입형 토지 신탁 수주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탁사 대표는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 시행사(디벨로퍼)의 역할이 커지면서 시공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끌고 가는 관리형보다 시행사가 유리한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차입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업성이 좋은 개발 사업은 당분간 차입형 토지 신탁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금력이 있는 신탁사들도 차입형 토지 신탁을 선호하고 있어 당분간 신탁사들의 수주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신탁사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신탁사 고위관계자는 “차입형 토지 신탁은 보수가 큰 만큼 위험도 많다”며 “큰 상가나 아파트 분양이 잘 안 되면 큰 어려움울 겪을 수도 있어 사업성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수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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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에도 고민깊은 부동산 신탁업계

11개사 상반기 수주액 5,627억

순익 1,938억으로 역대최고 불구

초대형 증권사 담보신탁 허용에

금융기관 신규 진출땐 무한경쟁

기존 업계 "입지 좁아질라" 우려

 

고병기 기자2016-09-25 1

 

 

부동산 신탁사들이 상반기 수주 실적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신탁업계 진출을 노리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신탁업무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탁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신탁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반기 수주 5,627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 달성=25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11개 신탁사의 올 상반기 수주액은 5,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상반기 3,444억원, 하반기 5,157억원을 기록해 연간 총 8,60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같은 속도면 지난해 실적은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신탁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2,271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한국토지신탁(034830)의 회사채(A0) 발행 성공도 신탁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토신은 지난 22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다소 많은 발행 물량과 부동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정비시장 진출과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등을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투자자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담보신탁 허용…무한경쟁 시작될까=이처럼 수주와 실적이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부동산 신탁사들의 표정은 어둡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책을 발표하면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한해 담보신탁 업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없지만 합병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6조 7,000억원 정도인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앞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담보신탁 업무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한 신탁사 고위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담보신탁 비중을 높이면 전체 수익에서 토지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0~80% 정도인 대형사보다는 소형사들이 우선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신탁업계 전체적으로는 증권사의 담보신탁 진출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신탁보수 3,416억원 중 담보신탁은 764억원으로 22.4% 수준이다. 신탁사의 주 수익원은 토지신탁(2,285억원)으로 신탁보수의 66.9%를 차지하고 있다.

 

신탁업계가 걱정하는 것은 증권사의 담보신탁 진출이 향후 토지신탁 확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신탁사 고위관계자는 “증권사의 담보신탁 진출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토지신탁을 비롯해 다른 신탁업무로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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