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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앞다퉈 자영업자 대출…4년새 44% 급증한 249조원. P2P금융협회.

Bonjour Kwon 2016. 10. 18. 07:14

2016.10.17

 

경기 부진땐 부실 폭탄 우려

 

'자영업자'로 불리는 개인사업자들이 은행권 알짜 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대출 부실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의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가 2012년 572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고 있음에도 국내 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올 상반기 현재 약 2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조원 폭증했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올 상반기에 2012년(173조4000억원) 대비 43.8% 증가한 24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중 신규 대출 비중은 2012년 34.5%에서 지난해 43.3%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덩달아 최근 들어서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큰 폭 늘었다. 상호금융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올 상반기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권 전체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대부분 담보·보증 위주이고 소액대출로 구성되다 보니 리스크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게 금용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중소기업 담당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소호)들이 매년 새로 생겨나면서 이 시장이 연평균 10%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수요가 넘쳐나는 개인사업자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이 잘 먹혀들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자영업자 대출은 가계대출과 같은 정형화된 상품이 드물었지만 시장이 커지다 보니 은행들이 이들 개인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용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 비대면 전용 기업 대출 상품인 'KB 인터넷 소호 신용대출'과 'KB 인터넷 소호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급증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개인사업자는 수익 악화로 대출 상환 여력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자영업자 대출 시장의 양적 확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평가기법 도입과 같은 질적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