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5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해외에서 P2P(peer-to-peer)금융상품의 하나로 P2P보험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핀테크 업체에서도 출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옐로금융그룹(이하 옐로금융)은 핀테크 업계 최초로 P2P보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옐로금융 관계자는 "내부에서 P2P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준비하고 있다"며 "보험시장이 워낙 진입장벽이 높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P2P보험 출시를 위해 옐로금융은 GA(독립법인대리점) 설립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A와 유사한 모집법인을 설립해 동일한 위험보장을 원하는 고객을 모집, 이를 보험사와 연결하는 판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GA 설립도 P2P보험 출시의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고려해 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에선 생소한 이름의 P2P보험은 동일한 위험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해 갹출금을 적립하는 상품이다. 적립금의 일부를 사고발생시 손실 보전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초과 손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형태다.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갹출금을 돌려준다.
해당 보험을 처음 도입한 프랑스의 프렌드슈런스(Friendsurance)의 경우 약 60여 개의 보험회사와 손잡고 보험의 중개기능과 공동계좌 관리기능만을 수행한다.
P2P보험 업체들은 프렌드슈런스(Friendsurance)와 유사한 사업모형을 갖고 있고,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해 적은 비용으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갹출금의 일부를 돌려받기 때문에 보험계약자는 보험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으며, 특히 위험을 공유하는 그룹이 친구나 친척 등 지인들로 이워질 경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 부족 등으로 P2P보험이 실제 시장에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물보험은 대부분 종합보험으로 판매되고 있어 일부 담보만을 P2P형태로 판매할 경우 수요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나 친척들을 그룹화해 보험료를 낮추고자 하는 니즈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P2P금융시장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P2P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제고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P2P보험 업체가 P2P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와의 제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P2P보험을 통한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연 기자 sjy@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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