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수익 창출에 골몰하는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개발 물살을 타고 오피스빌딩과 같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거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업무·상업용빌딩을 인수했다.
미국 보험회사 스테이트팜이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한 건물로서 수익 대부분도 임대료에서 충당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앞서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모 방식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를 선보여 목표 모집액인 3000억원을 채웠다.
이 펀드의 만기는 7년6개월이며 기대수익은 연 4~6%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들어 해외부동산 취득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와 호주, 미국,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5개 인수건을 체결했고 독일에서도 1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는 곳은 증권사뿐만이 아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보험 계열사를 통해 미 뉴욕 맨해튼 소재 오피스빌딩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국내 초저금리 상황에서 장기 임차자의 임대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해외 오피스빌딩 투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 오피스빌딩 중에는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나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 등 꾸준한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며 “예금금리 등을 따져봤을 때 연 6%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가 더 낫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122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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