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수익나는 모든 사업은 O2O비즈니스로 통한다. 승객운송, 음식배달, 부동산, 숙박 등 4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

Bonjour Kwon 2016. 11. 7. 06:18

2016.11.06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中企 이슈·정보 한 곳서 얻어"

박광태 중기학회장 "내년엔 상생·신뢰모델 제시할것"

 

■ 제54회 희망중기포럼…플랫폼 경쟁전략 관심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이 '제54회 희망 중소기업 포럼'에서 O2O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달 항저우에서 열린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개발자 대회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인터넷 기반 신유통의 등장을 제기한 뒤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한국중소기업학회·IBK기업은행 주최로 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4회 희망 중소기업 포럼'에서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O2O 비즈니스에 대한 강연이 펼쳐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 등을 역임한 IT 분야 전문가다. 류 소장은 "국내 O2O 비즈니스에서는 승객운송, 음식배달, 부동산, 숙박 등 4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중국에 비해 O2O의 다양성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승객운송 분야에서는 시장 1위인 카카오택시를 티맵택시가 바짝 추격 중이다. 음식배달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배달통의 2파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부동산은 직방과 다방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숙박에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야놀자는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도 진출했다.

 

류 소장은 "O2O 비즈니스는 빠른 성장세와 시장 파괴, 머니게임이 결합된 특징을 보인다"며 "가입자 수와 수익을 급속히 늘리면서 경쟁에 대비해 적시에 자본을 확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운송, 음식배달뿐만 아니라 이사, 인테리어, 청소, 여행, 피트니스 등 기존에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오프라인의 모든 분야가 O2O 비즈니스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을 포함해 희망 중소기업 포럼은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올해 다섯 차례 열렸다. '대한민국의 혁신 : 중소기업이 답이다'를 주제로 열린 지난 1월 제50회 포럼에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확립해 꺼져 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 불씨를 되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월 열린 제51회 포럼에서는 'Borderless & Boundless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이 다뤄졌고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 시장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6월 제52회 포럼과 9월 제53회 포럼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이 다뤄졌다. 중국 진출을 생각하는 중소기업들은 △5년 내에 따라잡히지 않을 경쟁력 보유 △최소 3년은 버틸 자금 보유 △오너가 직접 진출 △작은 사업이더라도 일찍 진출해 현지와 소통할 것 △기간산업은 베이징, 소비재는 상하이 나머지는 내륙 지방 진출 △냉정한 판단과 철저한 사업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트남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수익 환원 △정도경영 △하이테크기업 진출 △리스크 관리 △적합한 입지 선택 등의 요인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진단이었다.

 

중소기업 대표들을 포함한 포럼 참가자들은 10년을 넘어선 희망 중소기업 포럼에 대해 찬사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희망 중기 포럼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여러 가지 이슈, 애로사항을 관심을 가지고 다뤄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여기에만 오셔도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며 "차기 포럼에선 4차 산업혁명이나 제조업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들을 주제로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광태 한국중소기업학회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도 "포럼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시의적절한 주제를 발굴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열릴 포럼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호신뢰 구축 등을 다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 전문업체인 옴니시스템 박혜린 회장은 "강연자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희망중기포럼엔 현장형 인재나 지식이 많은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포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는 "트렌드 변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다룬 것이 도움이 됐다"며 "강연도 도움이 되지만 토론 등도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을 하면 청중들에게 좀 더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은 "중소기업과 관련해 매일경제·중소기업학회·IBK기업은행 세 기관이 같이 포럼을 연다는 취지가 좋다"며 "청중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배부해 패널토론도 진행하는 등 심도 있게 주제를 다루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영욱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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