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부문 강자인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탁업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개인 브로커리지에 쏠린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과 ISA 등 신탁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것도 신탁업 진출의 한 이유로 보인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열린 제21차 정례회의에서 키움증권의 신탁업 인가를 승인했다. 금융위 승인으로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21번째로 신탁업에 진출하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8월 신탁업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올해 초 인가를 철회한 바 있다. 올해 6월 재신청해 결국 인가를 받게됐다.
키움증권이 신청한 업무는 금전신탁과 재산신탁 등 자본시장법 제103조 제1항 제1호부터 7호까지의 모든 신탁재산이 대상으로 △금전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지상권 등 부동산 관련권리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무체재산권 등을 수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지난 7월 신탁팀을 신설하고 전산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사업시작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탁업 인가에 따라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펀드와 랩(Wrap) 상품 뿐 아니라 신탁상품까지 제공할 수 있게 돼 법인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특정금전신탁과 금전채권신탁, 유가증권신탁 등 재산신탁까지 취급, 차별화된 투자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저축성 자금 유입이 위축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신탁업이 강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주도하고 있는 퇴직연금 강화와 ISA 등 상품출시도 키움증권이 신탁업에 진출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퇴직연금 강화와 ISA 출시 등으로 자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용하는 신탁의 역할이 확대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특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던 키움증권의 경우 자산관리분야를 강화해야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에 더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투자은행) 영업 강화에 나섰으며, 지난 7월에는 TS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지분인수에도 참여, 은행 지점망을 통한 상품판매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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