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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IB부문 덕에 3분기 ‘활짝’해외 부동산 투자 및 해외 기업 IPO 등

Bonjour Kwon 2016. 11. 16. 08:17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의 높은 성과에 힘입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정체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낸 덕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및 해외 기업 IPO 등을 통해 유치한 금액만 올 한해 500억원에 달한다.

 

올 초 IB그룹을 신설해 조직을 정비하며 인재를 영입한 점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IB 1·2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퇴직연금본부를 하나로 통합한 이후 부동산 금융 전문가인 김성환 전무를 수장으로 앉혔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4% 줄어든 1조652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0% 오른 69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상승은 IB부문이 주도했다. 올 3분기 IB부문 순영업수익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219억원) 대비 62.6% 증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전무)은 “올해 IB부문 영업수익은 전년(1300억원) 대비 60%가량 급등한 22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며 “해외 오피스 투자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낸 것이 실적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선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부동산은 총 5개로,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 1분기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를 1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 캔버라 소재의 루이자로슨 빌딩을 약 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IRS 빌딩을 1000억원에 인수, 4000억원에 거래했다.

 

이어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아스트로타워를 약 2300억원에, 3분기에는 프랑스 파리 소재 노바티스 오피스 빌딩을 2200억원에 인수했다. 노바티스 오피스 빌딩의 경우 4800억원에 거래됐다. 수익률은 대략 6~7%,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의 경우 연 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같은 실적에는 올 초 IB그룹을 신설해 조직을 정비하며 인재를 영입한 효과도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IB 1·2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퇴직연금본부를 하나로 통합한 이후 부동산 금융 전문가인 김성환 전무를 수장으로 앉혔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해외 부동산 관련 IB딜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관련 수익이 50억원가량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기업 IPO를 통해 100억원가량의 추가 수익도 낼 수 있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해외기업 IPO는 두산밥캣·LS전선아시아·화승엔터프라이즈다. 상장 주관 수수료만 각각 22억원, 18억원, 49억원을 얻었다.

 

이 밖에도 인수합병(M&A), 인수금융, 회사채발행(DCM) 등 IB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IPO와 DCM 부문은 기존 1위 증권사 NH투자증권을 넘어서며 1위를 달성했다.

 

김 전무는 “국내 IB시장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인 만큼 수익을 크게 늘리기 쉽지 않다”며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와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글로벌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해외 투자도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에서 키아라 헤지펀드(KIARA Asia Pacific Hedge Fund)와 시카브 펀드(KIM Investment Funds)를 운용 중이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양 펀드의 당기순손실 합이 190억원을 넘어섰으나 3분기에는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 외에도 2010년에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 증권사 ‘키스 베트남(KIS Vietnam)’도 높은 실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수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실적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기(23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인수 당시 50위권이었던 현지 증권사는 지난해말 9위로 급성장했다.

기사승인 [2016-11-16 06:00]

김보연 기자 bykim7@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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