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9
삼성생명이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올 초부터 추진했던 부동산 운용업 이관 작업이 연내 일단락될 전망이다. 작업 완료 후 삼성생명은 보유자산 관리에, SRA자산운용은 신규투자 기획 및 실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초 부동산 운영부 직원 15명 가운데 10명 이상을 SRA자산운용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인사발령은 12월1일자로 있을 전망이다. 인력 이동과 함께 신규투자 관련 권한도 넘긴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운용 인력 이동으로 부동산 운용업 이관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서울 태평로 본사 사옥 매각을 발판으로 부동산 운용업 이관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서울 종로타워와 태평로빌딩 등을 내다팔며 조직개편 작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조원에 다다랐던 삼성생명의 직접투자자산 규모는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대체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보유자산 관리에, SRA자산운용은 신규투자에 집중하는 이원화 구조 구축이 이번 작업의 지향점”이라며 “삼성생명이 부동산 운용 인력을 자회사(SRA자산운용)로 넘긴다는 것은 이 지향점의 현실화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운용업 이전 작업 완료 후 SRA자산운용은 그동안 해외와 간접투자에 집중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국내와 직접투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RA자산운용은 그동안 간접투자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직접투자시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운용업 이관 작업의 마지막 단계를 투자 권한 이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 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라 삼성생명의 허락없이 자체 의지를 바탕으로 한 투자 실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삼성생명은 연내 이 권한도 넘긴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삼성생명이 투자 권한 양도 등을 검토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투자에 집중했던 삼성SRA자산운용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로 투자 및 운용 인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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