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5대 공제회, 내년 목표수익률 4%대.전년비1%하향…"인프라·메자닌 투자에 관심. 국내보다는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Bonjour Kwon 2016. 12. 8. 22:33

 

2016.12.06

 

2017년 목표수익률 4%대.. 전년대비 1% 포인트 하향

프로젝트성 직접투자 줄이고 메자닌 대출 등 간접투자로

내년도 해외 대체부문 투자비중, 국내 앞질러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5대 공제회가 내년도 목표 투자수익률을 올해보다 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한 4%대로 설정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프로젝트성 직접투자 대신 메자닌(중순위) 대출 등 간접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수익률 4%대…경공 대체투자 최대폭 확대 

 

6일 이데일리가 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행정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경찰공제회 등 국내 5대 공제회의 2017년도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모든 공제회가 내년도 목표 수익률을 일제히 낮춰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5대 기관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5%대였지만 내년 사업계획상 목표 수익률은 4%대로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목표수익률이 5.7%였던 경찰공제회가 내년 목표 수익률을 4.7%로 하향 조정했으며 군인공제회도 올해 5%에서 내년 4%로 낮춰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자산군별로는 채권·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확대폭이 가장 큰 곳은 경찰공제회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대체투자를 올해대비 4.7%포인트 늘릴 예정이다. 대신 채권 투자비중은 4.5%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행정공제회 역시 대체투자 확대폭이 컸다. 다만 국내 대체는 4%포인트 줄이고 해외 대체를 3.7%포인트 늘리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해외와 국내 대체투자 비중을 각각 2.2%포인트, 0.6%포인트씩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기존에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1%포인트씩 소폭 늘린다.  

 

◇해외투자 비중, 행공 5%p·교공 3%p 각각 늘려 

 

올해대비 해외투자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공제회는 올해말(예상) 기준 전체 60.7%에 달했던 국내투자비중을 내년말 기준 55.7%로 5% 포인트 줄일 계획이다. 순투자금액으로는 2922억원이 줄어든다. 이렇게 감소한 국내 비중이 고스란히 해외투자로 이전된다. 올해말 기준 전체 자산의 39.3%였던 해외투자 비중은 내년말 기준 44.3%로 확대된다. 특히 대체투자의 경우 내년부터 해외가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 비중은 1.1%포인트 감소하고 채권과 대체 투자의 비중이 각각 2.4%포인트, 3.7%포인트씩 늘어난다.  

 

교직원공제회도 내년 국내 투자 비중을 3.3% 줄이고 해외 투자를 같은 규모로 확대한다. 해외 투자 중에서도 대체 투자 증가율이 2.2%에 달한다.  

 

◇직접 보단 간접, 인프라·메자닌 투자에 관심  

 

공제회들의 내년 투자 키워드는 ‘인프라’와 ‘메자닌’ 대출이다. 5대 공제회가 일제히 인프라 투자와 중순위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실물자산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있지만 글로벌 금융규제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존 고금리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인수금융이나 경기 침체로 인한 인수·합병(M&A) 활성화시 구조화 가능한 메자닌 투자 기회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군인공제회 부이사장(CIO)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은 가업 승계시 발생하는 세금 이슈로 인해 메자닌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M&A와 고성장이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는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게 공제회들의 판단이다. 국내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위한 20년 장기 계약을 의무화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인프라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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