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삼성SDS.물류사업 재편 성공땐 `턴어라운드` 현금자산만 2조5천억,물류사업 분할 검토 중, 국외 법인은 분할 작업중

Bonjour Kwon 2016. 12. 13. 06:50

2년전 화려한 상장 뒤 급락… 주가 어디로

최초입력 2016.12.12

 

…향후 AI분야 M&A 촉각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목표주가 50만원)" "준비된 플랫폼의 떠오르는 스타다(목표주가 60만원)".

 

2014년 11월 14일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회사가 있다. 공모가 19만원을 책정한 이 회사 주식은 거래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72% 오른 32만7500원에 마감하며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16년 12월 12일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13만1000원에 마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정보기술(IT)·물류회사 삼성SDS 얘기다. 2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금 주식을 담을 시점이 온 것일까.

 

일단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기준으로 삼성SDS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선으로 IT 회사인 네이버(33배), 포스코ICT(21배)와 비교할 때 고평가를 논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한때 삼성SDS 주가 기대감을 한껏 키웠던 `지배구조 전환`에 따른 고평가가 모두 제거된 상태라는 것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본질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단계"라며 "주가가 꾸준히 내려가며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모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SDS 인적분할도 주가에 부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지난 6월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는데, 국외 법인은 벌써 분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삼성SDS 매출에서 IT와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6대4 정도인데 물류를 따로 떼어내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내년 1분기에 추가 공시를 내고 회사를 둘로 쪼개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SDS는 상장 이후 과도할 정도로 현금 확보에 집착해왔다. 그덕에 시가총액의 25%에 달하는 2조5000억여 원의 순현금을 들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한 해 매출 1600억원가량을 올리는 홈네트워크사업 매각에 나선 상태다. 애초 시장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거라 봤지만 상장 후 2년간 제대로 된 기업 인수는 한 건도 없었다. 인적분할 이후에 IT 부문과 물류 부문을 각각 어떻게 키워낼지도 뾰족한 설명이 없다. 이런 점이 불확실성을 높여 주가가 끊임없이 내리막을 탔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주가 회복 여부는 분할 이후 회사 측이 밝히는 청사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도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현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다.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주주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IT 분야 경험이 많은 삼성SDS가 삼성그룹 내 미래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회사를 어떻게 키울지 소통해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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