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3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주식·부동산 부진 속 벤처투자 연 7~8%대 수익률 부각 ]
벤처투자기관인 창업투자회사(창투사)가 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주식·채권·부동산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대안투자처로 비상장 벤처기업이 주목 받으면서 창투사 설립 수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정부 및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투사는 121개로 2002년 128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이후에만 화이인베스트먼트, 케이에스티인베스트먼트 등 4개 업체가 신규 등록할 만큼 하반기 창업 열기가 뜨겁다.
창투사는 올들어 창업과 폐업이 활발히 진행된 가운데 6개 순증했다. 지난해 12개 창투사가 순증한 데 이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창투업계가 IT(정보기술)붐에 힘입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초와 엇비슷한 외형적 성장을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는 최근 코스닥 등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맞물린 가운데 2~3년간 벤처투자 수익률이 호성적을 거두면서 대안투자처로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해산된 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 2.54% △2012년 4.07% △2013년 8.73% △2014년 7.00% △2015년 7.48%다. 벤처펀드 수익률은 매년 상승 추세에 있는 데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3.88%)보다 2배가량 높았고 오피스텔(5.9%) 중대형 매장용 상가(6.2%) 상업용 부동산 수익을 능가했다.
지난해 벤처펀드는 역대 최대규모로 결성되고 신규투자를 진행하면서 제2의 벤처붐 조성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 이에 자금력을 갖춘 법인과 상장업체가 창투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또 네오플럭스를 떠나 JX파트너스를 차린 구자득 대표, 인터베스트에서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김명기 대표 등 베테랑 펀드매니저도 독립하며 창업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예고된다. 벤처투자시장 큰손인 모태펀드가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출자여력이 줄어들면서 전체 펀드 결성 및 신규투자 감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서다.
벤처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창투사가 증가한 것뿐 아니라 마이크로VC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등 벤처투자시장의 참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반면 모태펀드의 신규 출자 감소 가능성과 코스닥 조정으로 인한 IPO(기업공개) 연기로 자금회수가 불투명해져 과당경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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