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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연 허스토리 대표 "어머니 자서전을 만들어드립니다"

Bonjour Kwon 2016. 12. 19. 06:55

2016.12.18

 

자서전을 둘러싼 오래된 편견이 있다. 위인이나 권력자만이 펴낼 수 있다는 관념이다. 자서전 교육·출판 소셜벤처 허스토리의 류소연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서전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스토리는 어머니의 존재에 주목했다. 류 대표는 "자기 자신이기보다 어머니로서 살아온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시선으로 작은 역사를 기록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는 허스토리는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기업이다. 성인인 자녀가 어머니의 자서전을 기획하고 제작하도록 돕는 '내가 만드는 엄마의 작은 자서전' 교육 프로그램과 자녀의 의뢰를 받아 어머니를 직접 인터뷰해 자서전을 출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10월까지 양천구청의 지원을 받아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첫 번째 '내가 만드는 엄마의 작은 자서전' 프로그램은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무리됐다. 인터뷰 기법·질문지 작성 교육을 받고 어머니를 직접 인터뷰해 작은 자서전을 만드는 과정이다. 호응은 뜨거웠다. 류 대표는 "직접 어머니의 인생을 듣고 이해하며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허스토리는 자녀의 의뢰를 받아 어머니의 자서전을 직접 제작해주기도 한다. 의뢰인의 어머니에 대한 사전조사와 자료 수집, 2회 이상의 대면 인터뷰와 내용 구성, 편집·교정까지 책임진다. 디자인은 예비사회적기업 '글자와 기록사이'와 협업한다. 자서전 한 권을 제작하는 비용은 100만원에서 150만원 선이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담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류 대표는 "자식에게도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놔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한 사람을 우리가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허스토리는 최근 암환자인 어머니를 직접 인터뷰해 첫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허스토리는 앞으로 이주여성 등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냄과 동시에 일반인에게 높은 출판의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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