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상암DMC의총면적 366만㎡ 6배 .에의도1.2배크기…LG·코오롱·롯데 등 들어서는 서울의 마지막 도시개발사업 '마곡 R&D 시티. 여의도공원2.2배공원도'

Bonjour Kwon 2016. 12. 13. 10:00

2016/12/12 1

 

서울의 마지막 도시개발사업 ‘마곡 R&D 시티’

기업들, 고급 인력 채용 위해 마곡산업단지로 몰려

 

뛰어난 인재 채용은 기업 입장에선 사활이 걸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방에 비해 단위당 투자금액이 치솟아도 기업이 서울로 몰려드는 이유다.

 

그러나 토지자원이 고갈된 서울에 부지를 마련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동안 논밭이었던 김포공항 인근의 대규모 미개발지를 연구개발(R&D) 용도로 기업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팽창으로 이 일대는 이미 도시화가 진행돼 오래 전부터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2005년 ‘마곡R&D시티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2009년 9월 기반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부근에 위치한 마곡지구. LG그룹 R&D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 C영상미디어 임영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부근에 위치한 마곡지구. LG그룹 R&D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 C영상미디어 임영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부근 공항대로에서 좌우로 보이는 마곡지구(총면적 366만㎡·약 110만7150평)는 활력이 넘친다.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올라가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마곡 중앙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대기업 R&D센터 공사현장이 줄줄이 나온다. 올해 말까지 이들 센터 중 11개 기업이 입주하고, 내년에는 LG(LG 사이언스파크)·코오롱(코오롱 미래기술원)·롯데(롯데 글로벌R&D타운)·넥센타이어(넥센 중앙연구소) 등 43개 기업이 공사를 완료해 총 54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현재 분양받은 모든 기업이 공사를 완료한다. ‘첨단산업 R&D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마곡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마곡산업단지 기반시설 공사는 현재 약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조성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전체 산업시설 용지 중 66%가 분양돼 104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가 입찰로 공급되는 업무 상업용지와 달리 산업시설 용지는 조성원가(3.3㎡당 1071만원 추정)로 공급되기 때문에 단지 조성이 가시화할수록 기업의 입주 문의가 늘고 있다.

 

◆ LG·코오롱·롯데 등 R&D센터 들어서

그러나 기업이 입주 신청을 한다고 모두 마곡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곡지구 산업시설용지는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분양공고가 있었다. 이를 통해 자금력과 R&D 능력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청한 기업의 3분의 2 정도만 심사를 통과했다.

 

 

 

 

마곡산업단지는 InT(정보·나노)·BiT(바이오·정보)·GeT(친환경·신재생에너지)·BmT(의료서비스·의약) 등 산업별 클러스터로 조성되는데, 각 클러스터마다 업계 선두 기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강소기업이 골고루 들어선다. 이 중에는 엑세스바이오·도레이 등 미국과 일본 등에 본사를 둔 해외 기업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 기업은 토지 매입을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대부분 임대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마곡에 R&D용 부지를 매입한 데서 마곡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마곡산업단지 내 잔여 부지(총면적의 34%) 중 약 20%는 매각 시기가 유보될 예정이다. 일부는 토지 매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건립 부지로 활용하고, 일부는 앞으로 등장할 미래 기술 기업에 토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기업이 매입할 수 있는 산업시설 부지는 약 10%가 남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이 10%의 부지를 모두 분양할 계획이다.

 

마곡산업단지는 규모면으로 봐도 서울의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만한 대규모 사업이다. 마곡지구의 면적은 366만㎡로 여의도 면적의 1.2배, 상암DMC의 6배에 달한다. 여의도, 강남 개발에 이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2014년 수립된 ‘2030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마곡을 서울의 7개 광역 중심 중 하나로 지정해 강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서남부권의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인근에 위치한 상암DMC(미디어·디지털콘텐츠 등)·여의도(금융)·G밸리(전자·기계 등 제조)와 함께 유기적인 산업벨트를 형성해 마곡을 서울 서남권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 산업단지 한가운데 대형 공원 조성

 

 

 

 

마곡지구 내에는 지하철 3개 노선(공항철도·5호선·9호선)이 지나고, 6개 정거장이 위치해 전 지역이 트리플 역세권에 속한다. 현재 5호선 2개 정거장(발산역·마곡역), 9호선 3개 정거장(양천향교역·마곡나루역·신방화역)에 지하철이 정차하고 있다. 내년에는 공항철도 마곡역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또 마곡지구 내를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공항대로와 남북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마곡중앙로, 인근의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차량을 이용한 광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마곡산업단지 한가운데에는 여의도공원의 2.2배에 달하는 50만㎡(약 15만1250평) 규모의 물과 식물을 주제로 한 친환경 공원인 ‘서울식물원’이 조성된다. 공원 내에는 세계적 수준의 식물원, 한강과 연결되는 호수공원, 열린숲공원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하는 LG아트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산업(신기술)과 문화, 휴식을 연계한 관광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곡지구는 전 지역을 녹지축으로 촘촘하게 연결하고, 여기에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서울식물원은 내년 하반기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마곡지구에는 국제적인 수준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발산역 인근에 자리 잡은 총 4만3277㎡(약 1만3091평)의 이화의료원 부지에는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약 1000병상 병원과 의과대학이 건립되고 있다.

또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9호선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 사이에는 삼성동 코엑스의 3분의 2 수준인 컨벤션 시설과 호텔,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이런 시설은 인근 김포공항과 함께 입주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기반 시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마곡 인근 상암DMC와 G밸리 등에서 발생하는 컨벤션 수요도 충족해 명실상부한 서울 서남권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키워드

마곡지구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신개발지. 서울시가 첨단산업 R&D 중심의 미래지향적 자족적 복합단지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