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서울시.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발표.동부간선도로…2026년 까지 왕복 4~6차로 지하 2층 터널로.강남ㅡ의정부 64분에서 24분으로 단축

Bonjour Kwon 2016. 12. 15. 22:45

 

 

2016-12-15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2026년까지 지하화된다.

왕복 4~6차로 지하터널 두 개가 생겨 서울 강남에서 경기 의정부까지 이동시간이 64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도로를 걷어낸 지상 공간에는 여의도공원 10배 크기의 중랑천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2조397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토목 사업이다. 1991년 개통한 동부간선도로는 강남과 노원·강북·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을 잇는 도로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몰려 평균 시속이 24㎞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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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중랑천 밑에 두 개의 지하터널을 뚫을 계획이다. 삼성IC부터 월계1교까지 13.9㎞ 구간 지하 40~60m 깊이에 장거리 차량용 왕복 4~6차로 지하터널(도시고속화도로)을 2023년까지 개설한다.

 

이어 2026년까지 성동~월릉교 8㎞ 구간에 지하 20~25m 깊이로 단거리 차량을 위한 4차로(지역간선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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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간선도로, 2개 도로로 나눠 지하화

최초입력 2016.12.15 17:25:31 최종수정 2016.12.15 19:23:49

서울시 `동북권 미래비전`

14㎞ 유료 도시고속道와 8㎞ 무료 간선道로 이원화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강남구 삼성동을 가로지르며 서울의 동쪽 남북 권역을 연결했던 동부간선도로 13.9㎞ 구간이 지하로 들어간다. 기존에 하나로 운영됐던 도로를 별도의 두 개 길로 나눠 왕복 4차선 유료 민자고속도로와 왕복 4차선 무료 지역간선도로로 이원화한다. 종전 왕복 6차선 도로에 비해 2개 차선을 확대하는 만큼 극심했던 동북권 출퇴근길 정체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랑천 상류 월계1교~의정부시계 구간 확장 공사가 2019년 마무리되고, 2026년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강남에서 의정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현재 64분에서 24분으로 4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화한 도로 위로는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중랑천을 `강북의 양재천`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로와 수변공원 조성 등을 위한 총사업비는 10년간 2조397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5일 성북구 석관동 민방위 교육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320만명이 거주하는 노원·중랑·성북 등 동북권 일대를 서울의 변방에서 경제 발전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강남과 강북의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면서 "이 일대의 지역 발전을 견인할 미래 비전을 수립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것이다. 동부간선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임에도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4㎞에 불과해 교통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월계~강남구 삼성동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길을 두 개로 분리한다.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삼성~월계1교, 4~6차로, 총연장 13.9㎞)와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간선도로`(성동~월릉교, 4차로, 총연장 8㎞)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차선도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2019년 월계1교와 의정부 경계점을 연결하는 확장 공사까지 완료되면 강남~의정부(26.7㎞)를 약 24분 만에 갈 수 있다. 현재 평균 소요 시간은 64분 이상이다.

 

장거리 통행용 `도시고속화도로`는 지난해 8월 민자사업으로 제안됐다. 주간사는 최초 제안사인 대우건설 주도 컨소시엄이 우선권을 갖고 있으며 정식 시행 법인명은 당초 사업 제안자인 `동서울지하도로 주식회사`(가칭)다.

 

서울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 검토, 시의회 동의, 설계 등 절차를 거쳐 2018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한다. 민자사업인 만큼 `도시고속화도로`를 사용하려면 통행료를 내야 한다. 성수와 군자에 요금소가 설치된다.

 

서울시 안전총괄본부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요금이 바뀔 수 있지만 사업 제안 당시 제시된 금액은 강남에서 의정부까지 갈 경우 270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간이 좀 더 짧은 성동~월릉교 `지역간선도로`는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기존 동부간선도로와 동일하게 전 차종을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시 재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2021년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지하화 계획 중 무산된 사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도 투입해야 하는 예산에 비해 기대효과는 작아 난항을 겪은 바 있다. 특히 10년이라는 긴 사업 기간 때문에 시장이 바뀌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실현을 위해 발표를 한 것"이라며 "표현은 `미래 비전`이지만 사실상 실천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서울시는 실제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의뢰했으며 이르면 결과가 다음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 방법을 어떻게 할지도 문제다. 서울시는 공공재정(공공기여 포함 71%)과 민간 재원(29%)을 안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가 삼성역 인근까지 이어지는 만큼 재원 일부는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공공기여금에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공공재정은 시 예산을 10년 동안 매해 나눠 투입한다.

 

지하화 이후에는 지상도로가 있던 땅에 221만㎡ 규모 친환경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콘크리트 인공호안이 아닌 자연형 호안을 조성하고, 갈대숲 등 생물서식처 20곳 등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중랑천 수변공간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정비방안을 마련해 런던의 도크랜드(Dockland), 마드리드의 M30 같은 하천 중심의 친환경 시민 여가공간을 만든다.

 

박 시장은 "강남의 양재천을 방문할 때마다 중랑천도 언젠가는 이렇게 바뀌어야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강남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함께 동북권의 미래 비전 3대 실천계획은 △치수 성능 향상 △친수공간 조성·생태하천 복원이다. 침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랑천의 치수 성능을 시간당 최대 110㎜ 강수량 처리 수준에서 한강·안양천과 동일한 최대 121㎜로 끌어올린다. 서울시는 사업을 통해 5만명의 고용효과와 7조원의 경제효과(연간 2030억원)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임기 말에 왜 이런 공사를 시작하느냐는 질문에 "5년 전 처음 시장이 될 때부터 구청장 여러분이 요청해 온 사항"이라며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본격적으로는 2013년부터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협의해 검토해 온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