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사업

1조원대 항공기 펀드…메리츠종금증권 조성. 항공금융 돈되나…한투도 가세 증권사각축. 메리츠·KTB·하나금투 등시장주도 기체수명·경제성등확인요

Bonjour Kwon 2016. 12. 18. 20:53

2016-12-18

 

메리츠종금증권이 1조원대(10억달러) 규모 항공기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5일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 항공기 리스사 GE CAS와 최종 거래를 마쳤다. 14일 펀드 설정 및 자금 납입이 이뤄졌다. 이후 미국 현지시장에서 미즈호증권이 발행한 7억5000만달러어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완판(완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는 다수의 항공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펀드를 조성하는 국내 첫 사례다. GE CAS가 보유한 20여대 항공기를 사들여 항공사들에 빌려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항공기 펀드의 중순위·후순위 대출채권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2억4500만달러어치 중 3000만달러가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 보험사, 증권사, 캐피털사 등에 재판매(셀다운)하는 데 성공했다.

 

ㅡㅡ

 

항공금융 돈되나…한투도 가세 증권사 각축

입력 : 2016-12-19

 

메리츠·KTB·하나금투 등 시장주도

기체수명·경제성 따른 가치 변동 주의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수익성 다변화는 이제 증권사들의 필수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중요한 축인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의 업무에서 다양한 대상으로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항공기 금융에 여러 증권사들이 뛰어들며 올 겨울 불꽃튀는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은 첫 IB 상품으로 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를 택했다. 투자대상은 싱가폴 항공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로, 투자자들이 중국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매입하고 리스기간이 종료되는 향후 약 6년간 원리금을 지급받는다. 투자자들은 채권 순위에 따라 연 3~6%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항공기 금융에 진출하며 대체투자 확장에 동참했다. 대표 주관사 KTB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13일 독일계 항공기 리스사로부터 약 8500만달러 약1000억원 규모의 에어버스 A330-300 기종 한대를 인수했다. KTB투자증권으로선 두번째 항공기 딜이다.

 

엠플러스자산운용과 함께 이번 항공기 펀드 조성에 나섰으며, 국내보험사, 은행,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사모펀드로 형태로 판매됐다.

 

현재 임대사인 싱가포르항공에서 임대료를 받아 수익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펀드만기는 5년 9개월, 수익률은 선순위 (6000만달러, 연4.05%), 중순위(2000만달러, 연6.2%), 후순위(500만달러, 연9.1%)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폴항공은 신용등급이 높은 항공사”라며 “최근 목표금액 1000억원이 납입 완료돼 딜 클로징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인프라금융부서 에서 항공기 금융 관련한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국내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항공기 리스를 주선했다. 규모는 1200억원으로 지난주 딜 클로징을 완료했다. 지난 2013년부터 대체투자금융실에서 전담인력을 뽑아 항공기 투자 사업을 구상해오고 있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우리 회사가 처음 들어가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조성하던 1조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는 대우 측이 빠지면서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첫 항공기 진출인 이번 계약은 일본의 미즈호증권이 7500억원을 메리츠 쪽이 2500억원의 자금 모집을 책임지기로 했다. 미즈호증권이 선순위를 메리츠종금증권이 중·후순위를 맡는 구조다.

 

메리츠가 맡은 2500억원의 투자 모집은 완료됐으며 설정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조기상환 초과배당 등의 조건에 따라 트렌치A(E1)구조와 트렌치B형(E2)으로 나눠 각각 예상수익률은 7%와 13%다. 제너럴 일렉트로닉(GE) CAS로부터 항공기 20대를 사들여 리스사업에 활용한다. 잔존 리스기간은 평균 7.6년으로 펀드만기 7년보다 길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GE CAS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이 20%대로 상당히 높다”며 “투자 항공기종도 저가항공사들이 선호하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항공 산업은 중산층 인구 증가에 힘입어 여객수송 수요는 향후 20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시장에서 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항공사의 직접 대출보다는 리스사를 통한 간접대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가상각이나 전체적인 시장 변동에는 주의를 요하는 의견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이종훈 연구원은 “항공기는 수명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감소하는 감가상각 자산”이라며 “초기 수취 가능한 리스료가 높아 가속상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기의 가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데 911 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항공운송시장의 위축을 가져와 공급 대비 수요가 미달될 수 있어 항공기의 시장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며 “항공기의 주요 부품은 교체주기와 정비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비상태에 따라 항공기 가치가 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통 리모델링을 잘 한 항공기의 경우 40년을 쓰는 경우도 있다”며 “리스 계약 자체가 위험성이 담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이 깨졌을 경우 항공기를 회수해 다른 항공사와 계약을 진행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