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3월 정비업무 허용이후 실적 급성장
최근엔 기업형 임대주택까지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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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이 사업을 맡은 대전 용운주공아파트 조감도.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부동산신탁사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사업 속도, 경제성, 투명성 등 신탁 방식의 장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18일 한국토지신탁은 대전광역시 동구청으로부터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동산신탁사가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를 수주한 적은 있었지만,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재건축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4층, 54개동, 1130가구의 용운주공아파트는 최고 34층, 18개동, 224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42㎡형 100가구, 59㎡형 870가구, 72㎡형 469가구, 75㎡형 361가구, 84㎡형 444가구이며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27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규모가 큰 사업장인 만큼 사업비는 42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토지신탁의 수주는 시공사들이 꺼려 하는 지방 대규모 사업장에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조합은 한국토지신탁을 통해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고, 시공사는 공사 부분에 대한 책임만 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대형 건설사의 마음을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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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과 함께 부동산신탁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자산신탁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총회에서 신탁사로 선정됐다. 조합 방식에 비해 절차가 간편해 사업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 96.3%가 신탁 방식의 재건축에 찬성했다. 재건축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분담금으로 내야 하는 초과이익환수제가 2018년부터 부활하기 때문에 이 제도를 적용받지 않으려면 2017년 말까지 관리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도 재건축을 신탁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작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신탁 방식 재건축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KB부동산신탁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추진위는 내년 1월 주민투표를 진행해 신탁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여의도 광장아파트와 대교아파트도 이달 초 신탁사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신탁 방식의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탁사의 정비사업 진출을 허용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이후 국내 11개 신탁사 중 6개사가 전담팀을 꾸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신탁사가 수주한 정비사업은 대한토지신탁의 인천 계양구 신라아파트(282가구), 코람코자산신탁의 안양 성광호계신라아파트(203가구)와 인천 동구 송림5구역(470가구), 코리아신탁의 안양 진흥로얄아파트(345가구)와 서울 한남동 한성아파트(121가구) 등이다. 한남동 한성아파트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탁 방식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직전까지 진행됐다.
전체 주택시장에서 신탁 시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동산신탁사의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지난 3분기 영업수익은 5626억원, 영업이익은 362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은 전 분기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46%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65% 각각 증가했다. 11개 회사 모두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부동산신탁사들이 본업인 신탁사업뿐만 아니라 도시정비사업, 리츠를 통한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장기 성장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 <용어 설명>
▷ 부동산신탁회사 :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신탁재산을 위탁받아 이를 개발하거나 유지 및 관리해 수익을 올리고, 신탁계약이 종료되면 수익을 돌려준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야 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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