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0
부동산·특별자산펀드 사상 최대 경신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대체투자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체투자시장의 주를 이루는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로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전체 순자산규모는 46조5969억원, 46조3326억원을 기록 중이다. 35조1615억원, 39조2036억원이던 1년 전과 비교해 11조원, 7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 2011년 각각 15조9079억원, 17조4861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부동산펀드와 인프라와 항공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는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15~25%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도로 시장 규모를 키웠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해외부동산펀드의 순자산규모는 2010년말 대비 약 7배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는 주식·채권 등 증권펀드 성장세가 답보를 거듭한 데 반해 대체투자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펀드시장에서 대체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증권펀드의 순자산규모가 18.7% 증가하는 동안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144.7%, 194.6% 성장한 것으로 같은 기간 증권펀드 비중은 72.0%에서 59.6%로 쪼그라들었고 대체투자펀드 비중은 8.5%에서 15.8%(부동산 7.6%, 특별자산 8.2%)로 늘었다.
업계의 운용보수 수입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증권펀드가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운용보수율도 크게 감소하면서다. 대체투자펀드 역시 운용보수 감소폭은 컸지만 비중 증가로 전체 운용보수수입은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개별 자산운용사 영업보고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0년말 증권펀드의 연 9680억원(86.3%)에 달하던 운용보수금액 추정치는 2015년 9월말 6170억원(67.7%)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펀드는 1100억원에서 1970억원 수준으로 늘어 운용보수 수입만 놓고 보면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던 대체투자펀드 운용보수 수입이 21.7%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펀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가 추진되면서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개인 수요 또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올들어 정부가 펀드상품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도입을 발표하며 그간 최소투자금액 제한으로 개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사모펀드 투자 기회가 열렸다"며 "기존 증권펀드와 차별화된 장기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체투자펀드 활성화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로 인해 운용업계의 과당경쟁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펀드 쏠림이 심화되면 자칫 시장에 과당경쟁이 일어나 수익성이 저하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실물시장 대비 투자규모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실물자산 매입 시 운용사가 수취하는 매입보수로 인해 무분별한 거래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체투자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체투자시장의 주를 이루는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로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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