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돈 몰리며 5000억원 이상 규모 펀드 속속 등장…M&A 시장 역할 기대감 'UP'

Bonjour Kwon 2016. 12. 28. 07:56

덩치 5천억 이상 수두룩…분위기 바뀐 사모펀드 시장

 

2016.12.27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투자는 줄고 있지만 사모펀드(PEF) 시장에는 돈이 몰린다. 특히 올해는 단일 규모로 5000억원 이상의 펀드가 줄줄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총 출자약정액은 61조6887억원이다.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덩치 5천억 이상 수두룩…분위기 바뀐 사모펀드 시장

 

 

 

지난 10월말까지 올해 신규 등록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8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신규 등록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수는 2013년 35개에서 2014년 61개, 2015년 69개로 매해 증가 추세다.

 

올해 신규 등록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출자 총액은 7조959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아직 11~12월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추가 펀드 등록에 따라 꾸준히 이어온 증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확대 전략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모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올해는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가 줄줄이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조 단위 규모의 중대형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에선 5000억원 이상 펀드 조성은 일부 소수 운용사의 강점으로 꼽혔다.

 

펀드 규모가 중요한 이유는 조성 자금이 클수록 대기업이나 주요 자산 M&A(인수합병)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투자 심리 역시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 향후 국내 경제와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41억 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며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약 두 달 만에 국내외 약 50곳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대체로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총 운용자산(AUM)이 150억 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났다. 국내에선 일부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을 완료했다. 약 2년 만에 국내에서 1조원, 해외에서 2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펀드를 마련한 만큼 향후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를 조성하고 대기업 M&A를 추진중이다.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올해 6200억원 규모의 10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조성한 단일 펀드 중 최대 규모다. 보고펀드에서 분리된 VIG파트너스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3호 펀드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을 모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도 5200억원 규모의 9호 블라인드 펀드를 지난 6월 신규 등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큰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사모펀드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는 수천억원 이상의 대형 사모펀드가 속속 나타나며 대기업 매물에 대한 토종 사모펀드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토종 사모펀드가 조성하는 펀드 규모가 점차 커지며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 역량은 확실하게 검증 받았다고 보기 힘들다"며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할수록 운용사의 투자 경쟁력도 같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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