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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소규모펀드 정리 '신규펀드 제한' 효과. 운용사, 신규펀드 제한 해제.. 펀드간 합병요건 완화 요청

Bonjour Kwon 2016. 12. 28. 17:57

 

2016.12.28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의 비중을 목표비율인 5%까지 줄이지는 못해도 최대 10%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도 소규모 펀드의 목표비율을 맞추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신규 펀드 발행을 제한시키는 만큼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상반기 내에는 소규모 펀드 비중을 5% 이하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펀드는 지난 3월말 458개에서 지난 22일까지 275개로 줄었다. 규모면으로는 40%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전체 소규모 펀드 비중은 같은 시간 22.8%에서 14.5%까지 8.3%포인트 줄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이 월말에 소규모 펀드의 축소현황을 공시하는 만큼 소규모 펀드의 비중은 연말 기준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올해 계획했던 연말 목표비율인 5%를 맞추기는 힘들 전망이다. 1년 전에 설정한 펀드가 운용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되면서 새로운 '소규모 펀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의 계속되는 노력이 있어야 내년 상반기 중에 목표비율 5% 미만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펀드가 가장 많았던 하나UBS자산운용도 올 초 61개의 소규모 펀드를 43개로 줄였다. 비중도 50.8%에서 44.21%로 줄었다. 소규모 펀드를 줄일 계획이 없었던 베어링자산운용도 신규 펀드 제한 조치에 못 이겨 11개(55%)에서 3개(21.43%)로 대폭 줄었다. KTB자산운용도 지난 9월말 신규 펀드 제한대상이었다가 지난 20일 소규모 펀드를 모두 없애버리면서 제한대상에서 풀릴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내년 초까지 자산운용사들에게 소규모 펀드 현황을 보고받을 계획인데 소규모 펀드의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추가 연장한 신규펀드 제한 조치를 상시 운용할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계속 출시되는 펀드들이 1년 후에 소규모 펀드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데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수익만 챙기고 펀드 운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제한 조치의 필요성도 있다는 의견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소규모 펀드에만 적용 중인 '펀드간의 합병 및 모펀드로의 편입' 조치를 일반 공모펀드에까지 확대시켜달라고 의견을 제출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펀드를 출시한 후 제대로 운용되지 않은 펀드를 막무가내로 합병하거나 편입시킬 경우 신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규 펀드를 출시한 후 수익자 총회 없이 펀드간 합병하거나 편입시킬 경우 운용사들의 절차상 편의성이 늘어나지만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 운용현황 등도 모른 채 운용사의 지시에 끌려가는 형국이 된다"며 "자칫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