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항공기, 선박,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실물 자산에 투자.특별자산펀드, 대체투자 열풍에 '폭풍 성장'…전망도 '맑음'

Bonjour Kwon 2016. 12. 29. 08:18

2016.12.29

 

(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주식형펀드가 고전하는 사이 특별자산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관 수요에 힘입어 특별자산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특별자산펀드 설정원본액은 4조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액이 6조7천억원가량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별자산펀드의 흥행은 저금리·저성장이 굳어지며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지지부진했다. 연합인포맥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주요 특별자산펀드의 수익률은 눈에 띄게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를 상회한다. 한화자산운용의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모투자회사'도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양호했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 수준이다.

 

특별자산펀드는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표적인 대체투자처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별자산은 증권 및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대상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항공기, 선박,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특별자산펀드는 기관투자자 위주의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특별자산펀드에서 기관투자자 자금 비중은 9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성과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수단의 성과와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리스크 다변화에 유리하다"며 특별자산펀드의 인기를 설명했다.

 

특별자산펀드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사모펀드도 호황을 누렸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은 250조원으로 공모펀드보다 20조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44개 자산운용사 중 46개사가 특별자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이 6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자산펀드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7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은 해외 및 대체투자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3%포인트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권민경 연구원은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들은 가입자들의 노후생활자금을 위한 적립금 운용하고 있어 장기투자로서 대체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특별자산펀드는 초기 단계이므로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재정 확대 정책에 따라 인프라 산업에서 투자 수요와 기회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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