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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에 날세운 印尼…골드만삭스 현지서 1.3兆 피소.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재고?

Bonjour Kwon 2017. 1. 23. 07:58

2017.01.23

- 부동산 재벌 핸슨인터내셔널이 소송 제기

- 도이체방크-메릴린치 등도 현지기업과 분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인도네시아 재벌가문과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부동산 대기업인 핸슨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베니 초크로사푸트로 대표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루카스 SH&파트너스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핸슨 주식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끼쳤다”며 자신이 입은 15조루피아(약 1조3200억원)를 되돌려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초크로사푸트로 대표는 골드만삭스 인터셔널의 예탁관리업체인 씨티뱅크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측은 “우리는 핸슨 주식을 적법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초크로사푸트로 대표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측에 따르면 초크로사푸트로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핸슨 주식을 플래티넘 파트너스라는 뉴욕에 있는 헤지펀드에 팔았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작년 3월 사이에 이 플래티넘이라는 회사로부터 핸슨 주식 4억2500만주를 취득했고 지금까지 대주주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 주식 취득과정에 대해서도 “초크로사푸트로 대표와 딜을 한 바 없으며 주식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적법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소송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재고할 것이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투자유치 정책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초크로사푸트로 대표는 소장에서 “나는 아직까지 핸슨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의 주식 취득은 자신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이었다”고 반박했다. 실제 플래티넘은 기망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미국내에서 600명에 이르는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에 이르는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는 핸슨 지분은 인도네시아와 해외에서 동결된 상태로 있다.

 

이 법정 다툼은 자카르타 남부지법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 법원에는 핸슨과 골드만삭스 외에도 다른 현지 대기업들이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수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이중 메릴린치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패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도네시아 대기업과 글로벌 IB들간의 긴장관계는 최근 미국 IB인 JP모건체이스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데 대해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프라이머리 딜러(PD) 권한을 박탈하는 등 보복조치를 가한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