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2
새해 KB증권이 내놓은 중위험·중수익 추구 `목표전환형 펀드` 3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애초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환되는 상품이다. 보통 6~8% 수준의 연 수익률을 목표로 1년을 운용한다.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간을 정해놓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폐쇄형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22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판매한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 목표전환형펀드`에는 23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이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판매한 `KB든든한한국가치주 목표전환형펀드`와 `KB든든한G2 목표전환형펀드` 는 각각 204억원, 121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다른 주식형펀드들은 끝을 모르는 환매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반해 이 펀드들은 보름 만에 500억원 어치가 넘게 팔려 나간 것이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연초인데다 정치적인 이슈 등으로 어수선한 때여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판매량에 깜짝 놀랐다"며 "KB든든한 중국본토가치주는 이미 본격 운용을 시작해 0.64%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팔려나간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는 중국 선전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6개월 이내 누적수익률 6%를 달성하거나 1년 이내 누적수익률 8%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채권형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주로 단기채권 위주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1년 동안 딱 8%의 수익률을 노리는 안정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인기는 장기화 된 저금리 기조와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됐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 연 6~8%의 수익을 얻겠다고 1년씩 돈을 묶어두려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그 정도 수익률이면 만족한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들쑥날쑥한 변동성 장세에 환매 시기를 놓쳐 수익률을 보전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알아서 환매해주는 펀드의 인기를 높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 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출시도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연말 `한국투자달러표시우량채권목표전환형펀드`를 판매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뱅크론펀드를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해 오는 25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한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말 목표전환형 펀드 2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의 경우 선취판매 수수료는 1%이며 연간총보수는 1.4%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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