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인프라펀드

日130조엔((중 5% 해외인프라투자한도이나 실제수백억엔 실적불과)` 공적연금(GPIF) 활용. 美인프라 투자 10년간 美일자리 70만개 등 제안할 듯

Bonjour Kwon 2017. 2. 3. 06:22

트럼프 `환율공격`에 놀란 아베, 日연금 `곳간` 연다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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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정상회담후 플로리다서 골프 추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연기금까지 동원하겠다며 나섰다. 일본의 구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이 환율을 조작했다"는 등 막말을 퍼붓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와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공적연금(GPIF)을 통해 미국 인프라 관련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앞으로 10년간 미국에 인프라 투자를 통해 7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PIF는 운용 자산이 130조엔(약 1325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이다. 규정상 운용 자산의 5%(약 6조5000억엔)까지 해외 인프라 투자가 가능하지만 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에 집중해 실제 해외 인프라 투자는 수백 억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GPIF를 활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최우선 정책인 미국 인프라 투자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미국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현지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GPIF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트럼프 정권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GPIF의 미국 인프라 투자는 10일로 예정된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제시할 `미·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수십만 명 고용을 목표로 일본 정부가 수립 중인 이니셔티브에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에너지 개발, 의료·간병 로봇 공동개발 등 경제협력 방안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GPIF의 인프라 투자 외에도 정부 산하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JBIC)이 텍사스주나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규모 장기 저리 융자를 해주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을 공략할 때 흔히 사용해온 경제협력 패키지를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선물로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전날 국회 답변에서 "미국 산업계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공헌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협력을 포함해 큰 틀에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경제협력 패키지에는 주요 기업들이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나서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에 맞춰 일본 재계에서도 대대적인 미국 투자 방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구애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권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뿐 아니라 설마했던 환율정책까지 거론하며 일본 때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정책까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를 경우 아베노믹스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아베 정권 내에서는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감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정상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정권 설득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통상정책과 경제협력을 논의할 각료급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워싱턴 정상회담과 별개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 위한 깜짝 이벤트도 조율 중이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담 다음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로 이동해 골프 회동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뉴욕에서 가진 비공식 면담에서 고급 혼마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웨어를 답례품으로 줬을 정도로 두 정상 모두 유명한 골프광이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통해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미·일 동맹이 트럼프 시대에도 변함없이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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