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다음달 실물자산 투자할 공모형 재간접공모펀드 제도 완비…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다음달 완료할 예정. 리츠 위축 우려

Bonjour Kwon 2017. 2. 27. 07:55

2017-02-27

 

부동산펀드 자금 쏠림 심화 우려…리츠 공모 기준 완화 지적

이르면 다음달 일반인의 부동산 간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재간접공모펀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리츠(REITs)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펀드의 상장이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리츠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등 실물펀드에 적용할 재간접공모펀드 도입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다음달 완료할 예정이다.

 

재간접펀드는 여러 펀드에 재투자하는 모펀드 개념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재간접공모펀드는 부동산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투자대상 등 운용규제를 일부 완화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법제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음달께는 심사를 끝내고 국무회의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물자산 투자에 특화된 재간접펀드가 공모형으로 자금을 모집하면 일반인의 부동산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츠업계는 공모 부동산 펀드가 활성화되면 비슷한 형태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금도 리츠가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하려면 펀드에 비해 절차가 까다로운데 재간접공모펀드 도입으로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츠가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으려면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해야 하는데 상장 심사 기준이 높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리츠 업계의 주장이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리츠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으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 생기고 있다”면서 “리츠 업계가 공모 상품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에는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아벤트리리츠가 결국 해산하는 일도 생겼다.

 

최근 부동산펀드와 리츠의 겸업이 허용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리츠보다는 펀드로 공모 자금 모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츠가 바로 공모 부동산펀드 상품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리츠가 사모형태로 부동산펀드를 낼 수는 있지만 바로 공모 상품을 출시하지는 못한다”면서 “리츠보다는 펀드가 공모절차가 간소하기 때문에 공모시장에서 리츠보다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펀드 수준으로 리츠의 공모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츠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해 왔지만 부동산 펀드도 마찬가지로 규제 완화를 하면서 앞서 가고 있다”면서 “리츠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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