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사드부지 빅딜 남양주땅 퇴계원일원 ‘개발 기대감’ UP, 아파트. 대규모 쇼핑몰? 진접물류기지조성때 주민반대경험도 반영?

Bonjour Kwon 2017. 3. 2. 08:22

2017년 03월 02일(

- 그동안 군부대 차지 개발 발목

軍, 롯데에 양도… 인근 ‘들썩’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하면서 사드 실전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본보 3월1일자 1면)되는 가운데 롯데가 국방부로부터 받게 된 남양주 부지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지 교환이 더뎌지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며 꾸준히 땅값 상승효과를 내는 등 롯데 측이 보유하게 된 이 부지가 벌써 지역경제활성화의 촉매제가 되는 분위기다.

 

◆수십 년간 소외받아온 퇴계원 주민, 낙후된 도시 개선 기대

 

남양주시 퇴계원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나들목(IC)이 위치한 곳으로, 서울과 가까운데다 교통까지 편리해 개발 가능성이 큰 ‘노른자 지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주둔한 군 부대 때문에 개발의 소외감이 깊었다. 구체적인 시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980년대 이전부터 15보급대와 7급양대를 비롯한 4개의 군부대가 40여 년간 주둔, 도시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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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방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남양주 군 용지-성주골프장 교환 계약 체결 소식은 퇴계원 주민들에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롯데의 부지 교환 발표 이후 부지 인근 아파트 가격이 3천만~4천만 원 가량 상승했고, 인근 지역인 진건·진접 지역도 1천만 원이 올라간 가격에 거래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날 국방부의 계약 체결 직후에는 퇴계원 지역 부동산에 아파트 및 빌라 매매, 롯데 측의 부대 개발 용도, 부대 위치, 오래된 건물의 재건축 여부 등에 대한 방문과 문의전화가 쇄도하면서 반등의 국면을 맞고 있다.

 

퇴계원 주민 C씨(38)는 “그동안 퇴계원 지역에 물류창고, 주택 부지 재개발 등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사례가 많다”면서 “도시 미관도 낙후된 모습인데 롯데 측에서 해당 군 부대 부지를 잘 개발해 지역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롯데의 개발 방향은? 조심스러운 남양주시

 

롯데 측이 군 부대였던 퇴계원 지역에 대형 쇼핑몰, 주거단지, 물류창고 등을 지을 것이라는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롯데의 부지 활용 방안이 시민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롯데 측은 국방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퇴계원 부지를 확보하면 “지리적 특성을 살려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발표하며 경기 동부권을 대표할 만한 아웃렛이나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인근 구리시의 롯데백화점과 하남시의 스타필드, 다산신도시에 예정된 대형 쇼핑몰 등 타지역과의 경쟁을 우려해 쇼핑몰보다는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2년도에는 진접 지역에 물류창고 건립계혹이 세워지자 택지지구 주민들과 시민단체, 아파트 연합회 등 건립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는 등 개발 용도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롯데의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롯데 측에서)의사표현은 물론 협의조차 오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사업이 접수될지 모르는 상태다. 무엇이 들어와야 한다고 특정할 수 없는 처지”라면서도 “어떤 용도든지 개발부담금을 통해 도시가 좋은쪽으로 정비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