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시진핑, 트럼프 비위 맞추기? 개인·가족에 특혜성 조치 남발
■ G2회담 앞두고 이해상충 논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쿠슈너 가문 소유의 `666 피프스 애비뉴` 건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선물 공세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가 간의 공정하고 공식적인 접근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비즈니스에 대한 특혜성 접근을 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부터 정상회담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중국의 `속 보이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뉴욕 맨해튼 5번가 666 41층 건물에 4억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트럼프 정권의 실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기업이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조기에 성사될 당시 중국 정부가 트럼프그룹의 호텔 골프장 보험 부동산 레스토랑 스파 등 사업 관련 38개 상표권을 무더기로 승인한 데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선물 공세다. 안방보험은 4억달러 투자와 별도로 이 건물 꼭대기층을 펜트하우스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40억달러를 대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해당 건물은 2019년까지 11억달러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자금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건물 가치가 28억5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 건물 최대주주는 부동산 회사인 보나도지만 트럼프 사위 쿠슈너의 가족기업인 쿠슈너컴퍼니스가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의 거액 투자를 두고 쿠슈너컴퍼니스가 특혜를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일주일 후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애스토리아 호텔 중식당에서 쿠슈너와 만찬을 하고 트럼프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 바 있다. 당시 홍콩 언론들은 쿠슈너가 우 회장을 만나 건물 재건축 프로젝트와 자금난, 고금리 대출 문제를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바짝 몸이 단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는 올가을 제18회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대내외적으로 주요 2개국(G2) 지도자로서 위상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대내적으로는 트럼프 새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통해 나란히 악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알려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 미국의 통상 압박 완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 등의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미국에 급파해 미·중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물밑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그룹이 요청한 38개 브랜드 조기 승인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추진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시 주석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은 G2로서 미·중이 대등한 관계임을 주장하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오는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간파한 미국이 틸러슨 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미·중 정상회담 의전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반면 중국은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가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의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을 압박한다고 해서 미국이 사드 배치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잘 알고 있지만, 미국과의 담판에서 외교적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4월 6~7일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쳤던 곳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는 중국식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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