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P2P, 부실 채권부터 대단지 아파트, 미술품 투자아이돌 공연까지 투자.기대수익률 최대 18%로 높은 편.

Bonjour Kwon 2017. 3. 16. 08:21

2017.03.16

[투자처 넓히며 진화하는 P2P]

저금리 시대 투자처로 각광, 업체들 다양한 분야 상품 선보여

 

원금 보장 안 돼 손실 가능성… 투자 전 대상 직접 확인해 봐야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P2P(개인 간·Peer to Peer) 대출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P2P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액은 6276억원이다. P2P 시장의 누적 대출액이 작년 6월 152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4배로 증가한 것이다.

 

P2P 대출업체들은 투자처를 넓히며 진화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개인신용대출·투자에 머무르던 것에서 벗어나 대단지 아파트, 아이돌 공연, 미술품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2P투자가 기대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손해 볼 우려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고가 미술품에 2달간 투자하고, 아이돌 공연 티켓 잘 팔리면 수익 올려

 

P2P 대출업체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 NPL)이다.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부실채권을 싸게 매입한 P2P업체는 이를 다시 부실채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에 빌려준다. 이 기관은 P2P 업체에서 빌린 자금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거나 낙찰받아 더 비싼 값에 채권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P2P 대출업체 투게더앱스는 최근 4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투자상품을 출시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토지에 묶여 있는 부실채권을 매입하려는 업체에 40여억원 대출을 해줬다. 투게더앱스는 12개월 후 연 15%를 예상 수익률로 하는 상품을 출시해 대출금을 투자자들로부터 모았다.

 

 

 

대단지 아파트 신축에 투자하는 상품도 나왔다. P2P업체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안동시 도시개발계획에 포함된 경북 안동의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연 9%(세전), 12개월 만기일시상환으로 진행된다. 출시된 지 이틀 만에 목표 투자금 25억원을 모두 모집했다.

 

명품 시계와 다이아몬드, 고가의 미술품 대출에 투자하는 업체도 있다.

 

미드레이트는 지난 1월 감정가 5000여만원인 고영훈 화가의 '스톤북'이라는 작품을 소유한 사람으로부터 이 작품을 담보로 2000만원을 대출했다. 이 업체는 모두 22명으로부터 대출금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모았다. 2개월 후 상환 조건이다. 이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달 말이 되면 각각 자신이 투자한 원금에 약 2%의 이자를 더해 상환받는다. 이 업체가 인터넷 홈페이지 상품을 내놓자, 투자금을 모두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초에 불과했다.

 

아이돌 공연에 투자하는 P2P상품도 출시됐다. 줌펀드는 지난달 남성 아이돌 그룹의 아시아 공연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9월부터 대만, 홍콩 등 동남아 5국과 베이징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팬 미팅과 관련된 공연 자금을 모집했다. 투자 기간은 4개월, 기대 수익률은 연 18%로, 총투자금 5억원을 모두 모았다.

 

이승행 P2P투자협회회장은 "저금리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P2P대출업체들은 더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금 보장 안 돼 사업 꼼꼼히 따져야

 

P2P 상품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고, 투자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이돌 공연 상품의 경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티켓 판매가 저조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 아파트 신축 상품도 분양이 잘 안 되면 손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15일 "P2P투자자는 투자 결정할 때 많은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건축자금 대출(PF)일 경우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시행·시공업체의 안전성 등을 따져보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P2P의 경우 투자의 유리한 측면만 부각하고 위험요인은 축소해 합리적 투자 결정을 저해한다"며 "투자하기 전에 대상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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