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2
2011년 11월 일본 최대 주택임대 전문기업 레오팔레스21의 미야마 에이세이 사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대한민국 전세 시대의 종말'을 예언했다. 일본 주택시장이 장기 불황을 겪으며 변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시세차익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가고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주장이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2월 30.7%였던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달 44.8%까지 높아졌다. 일반주택의 월세 비중은 52.5%에 달한다.
지난 21일 5년 만에 매일경제신문과 다시 만난 미야마 사장은 한국 임대주택 시장이 선진화하려면 기업과 토지 소유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대업에 큰 이익을 준다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양질의 임대주택이 보급될 것이란 뜻이다.
미야마 사장은 일본을 보면 한국도 조만간 기업형 임대주택 중심 주거문화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도 과거에는 임대주택 공급 주체의 절대 다수가 개인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인구 증가세가 둔해지면서 주택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깨졌고 이는 임대주택 시장 기업화를 부추겼다. 공실을 막으려면 서비스로 승부해야 했는데 대형화·집적화가 답이었다. 1973년 설립된 레오팔레스21은 본래 부동산 중개업과 아파트 분양을 주로 했으나 시대 흐름을 읽고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57만가구를 관리하는 임대주택 1위 기업이 됐다.
미야마 사장은 한국 정부의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 정책이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는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더라도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토지에 임대주택을 지으면 상속세·증여세의 과세 기준이 되는 자산가액을 50%가량 낮춰준다. 이 덕분에 도심지에서도 임대주택을 짓는 땅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미야마 사장은 민간 주도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경쟁해 서비스 품질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레오팔레스21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타 사보다 낮은 보증금을 제시한다. 그는 "공실을 없애기 위해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개선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 한국에 진출한 레오팔레스21은 지금까지 법인용 사택 임대, 오피스 소개· 컨설팅을 주로 해왔으나 올해부터 기존 임대주택을 매입하거나 토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을 짓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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