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 성균관대서 강연
2017.03.22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서로 다른 산업을 결합하는 융합(Convergence)에 집중해야 합니다."
국내 선두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의 신승현 대표(38)는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매경 CEO특강에서 "시장 트렌드에 따라 산업 간 결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특정 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전혀 무관해 보이는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예측이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산업 구분은 의미가 없으며,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에 맞춰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 대표가 이끄는 데일리금융그룹은 쿼터백, 코인원 등 2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집단이다. 신 대표는 매경 베스트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최연소 공인회계사 합격, 보험계리사 전체 수석 합격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천재형' CEO다.
신 대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산업 간 융합'을 제시하면서 네이버, 월트디즈니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두 회사 모두 다른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 대한 활발한 인수와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왔다는 것이다.
그는 "네이버는 한게임, 미투데이 등을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월트디즈니 역시 ESPN, 마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다른 산업군에 활발히 진출해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기업 생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금융산업 역시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핀테크로 인한 파괴적 혁신으로 기존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핀테크 발달로 P2P 금융, 로보어드바이저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타성에 젖어 변화하지 않았던 기존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IT(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가 융합된 산업으로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다. 최근 많이 쓰이는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나 간편송금, 결제 앱 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신 대표는 핀테크를 활용한 쉽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애널리스트로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벤처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삶에 도전하면서 힘들고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창업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그간 내가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년들도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과감히 도전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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