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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 아이콘 LH. 133조 부채(금융부채 83조).회수범위 내사업비를 집행 선순환구조확보?리츠, 대행개발, 민간공동 개발·건설 등 다각화지속

Bonjour Kwon 2017. 3. 23. 08:22

2017.03.23

◆ 도시가 미래다 ◆

 

경영쇄신으로 부채 절감에 성공한 LH의 진주혁신도시 본사. [사진제공 = LH]

한때 국내 최대 빚더미 공기업이란 '오명'을 지고 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과감한 혁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국민경제 활성화, 주거복지 강화, 동반성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H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3년 말 이후 3년 누적 22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융부채를 감축했다. 이 성과에 힘입어 국제신용등급도 역대 최고인 'AA'를 획득했다.

 

자신감을 얻은 LH는 꾸준한 재정집행과 활발한 공공발주를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를 돕고 청년창업센터를 열고 동반성장상생펀드를 조성하면서 청년 고용절벽 탈출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도모했다. 또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마이홈서비스 등 국민 주거복지에 매진해 국민 희망의 상징(아이콘)으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말 기준 LH의 총부채는 133조3000억원이고 이자를 부담하는 부채(금융부채)는 83조1000억원, 이자를 부담하지 않는 부채(회계상 부채)는 50조2000억원이다.

 

LH는 대규모 자금이 선투자된 후 장기간 회수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신도시와 세종시 개발사업,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복지사업 등 과도한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LH의 부채는 토지 계약자가 납부한 분양선수금과 임대주택 임차인이 납부한 임대보증금이 이자는 발생하진 않지만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 총액 탓에 제기되는 부실 공기업 논란을 종식시키려 LH는 금융부채 감축에 올인했다.

 

LH는 부채 감축을 위해 재고자산 판매가 필수적이란 진단에 판매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판매 총량보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 비중을 20% 더 늘리고 지역마다 장기간 미매각 상태인 토지의 감축목표를 부여해 내실 있는 경쟁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LH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80조7000억원어치 이상의 토지·주택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토지·주택 판매 25조2000억원, 대금회수 25조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6조8000억원의 금융부채를 감축했다. 부동산경기 호황에 전사적인 판매전략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13년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LH 금융부채는 2014년 98조5000억원, 2015년 89조9000억원, 지난해 83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LH는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자 대금회수 범위 내에서 사업비를 집행하는 등 부채가 추가로 증가하지 않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갖췄다.

 

성공적 경영혁신에 대한 화답은 시장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8월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LH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높였다. 이로써 LH는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AA등급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공사 창립 이래 최고 등급이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은 준시장형 공기업 중에선 LH가 유일하다.

 

LH는 리츠, 대행개발, 민간공동 개발·건설 등으로 사업방식을 다각화하며 공공기관 일변도의 독점적 개발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며 정책사업도 차질 없이 수행하는 상생 혁신전략이다. LH가 부채 부담을 이유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게 되면 이는 국내 건설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방식 다각화를 통해 LH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민간 건설부문 활성화를 유지할 수 있다. 사업방식 다각화는 2014년 최초 도입 이후 매년 꾸준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2014년 1조1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효과를 달성했다.

 

LH는 국가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인 12조원의 공사·용역을 발주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도모했다. 또한 14조원의 재정집행으로 14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3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는 등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는 공공기관 전체 발주 규모 34조원의 35%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전체 공공기관 재정집행액의 28%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직접투자뿐 아니라 토지지원 리츠와 행복주택 리츠 등 부동산금융기법을 가미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11개 유형의 민간협업사업을 추진했다.

 

LH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17조5000억원을 투입해 임대주택 11만3000가구, 토지 10㎢를 각각 공급할 방침이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이 늘고 최근 4년간 투자계획 중 최대 규모다. 또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을 1만8000가구, 매입·전세임대주택은 3만3000가구 공급한다. 이 밖에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지정, 스마트시티 조성·수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정책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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