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물건 위주 공모리츠 연내 10여건 추진…앵커리츠 포함. 지분제한 완화·현물출자 때 양도세 과세이연 등 제도 개선 영향

 

2017.04.10

 

리테일·호텔·오피스 등 4건 상장 또는 예정

 

10일 국토교통부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연내 우량 물건 위주로 공모리츠 10여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4건의 리테일, 호텔, 오피스 2건 등이 상장됐거나 상장을 준비중이다.

 

먼저 지난 1월 코람코자산신탁이 2200억원 짜리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코크렙제38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회사'이 공모 완료됐다. 상장까지는 하지 않고 공모만 하는 것인데,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식에 5년 콜옵션을 부여하면서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예상 수익률은 6%다.

 

또 제이알투자운용은 명동에 위치한 호텔에 투자하는 '제이알제2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 리츠는 현재 제이알이 운용 중인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2호점(제이알 5호)'과 '스카이파크 센트럴점(제이알 8호)' 등을 편입할 예정이다. 100억~200억원 정도 규모로 개인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현재 공모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상반기 상장이 예정된 물건중에 앵커리츠를 눈여겨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이랜드그룹이 자산기준 7000억원 규모의 선진국형 앵커리츠를 만들 계획으로 역대 상장 리츠 중 최대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의 E리츠코크렙은 이랜드그룹이 앵커로 참여한 공모 리츠로, 이랜드리테일이 갖고 있는 뉴코아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과 뉴코아 매장 임차권 등 여러 개의 자산을 편입한 상품이다. 상장 이후에는 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총 자산 규모를 최대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리츠의 총 공모 규모는 800억원 내외로 예상되며, 아울렛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연 7%대 배당을 계획 중이다.

 

앵커리츠란 대형 건설사나 대형 유통기업 등이 리츠에 자산을 매각하고 해당 리츠의 최대주주(Anchor)로 참여해 자금조달과 자산운용, 시설관리 등을 도맡아 상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인 구조다. 기업은 자산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자산의 주인이었던 기업이 계속 리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보다 높은 신뢰감을 갖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외국계 기업인 에이알에이(ARA) 코리아도 기존에 안정적으로 운용 중인 국내 오피스 빌딩 2건에 대해 공모 상장 리츠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 리츠가 활발해지면서 연내 10여건의 상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츠 상장 요건과 리츠 우선주 상장,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담은 규제 완화책에 힘이 실리면서 리츠 시장의 성장세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설립 및 운영 중인 리츠는 총 172개로, 자산규모는 약 23조8000억원이다. 하지만 172개 리츠 가운데 공모·상장 리츠는 광희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트러스제7호 등 총 4개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부와 국회는 지난해부터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 공조해 왔다. 그 결과 리츠 1인 주식 소유 제한이 30~40%에서 50%까지 완화됐다. 또 법인이 공모 리츠에 토지나 건물 등 현물을 출자하면 양도차익을 3년 동안 분할 과세할 수 있도록 했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자본만 모집하면 바로 상장이 가능했지만 리츠는 상장 절차가 복잡했다"면서 "리츠 활성화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업들에서도 리츠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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