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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투자 위축…호텔 공급 과잉에 유커 감소까지.자산운용사는 최소보장임대료(MRG)라는 안전장치로 당장은 영향없어

Bonjour Kwon 2017. 4. 10. 08:10

2017-04-10

 

자산운용사 “MRG 조항으로 인해 투자자 부담 영향 없어”

최근 국내 호텔 시장이 위축되면서 호텔 투자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텔 상품이 편입된 리츠의 상장이 지연되는가 하면 호텔 펀드 상품의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는 등 호텔 관련 투자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이알제22호위탁관리부동산회사’ 인가를 받고 다음 달 리츠를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스카이파크 호텔 2호점과 센트럴점 등이 편입된 이 리츠는 뛰어난 위치와 안정적인 수익률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위축되고 있는 호텔시장 분위기가 일부 반영되면서 상장일이 올해 하반기까지 늦춰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모집한 ‘신한BNP 나인트리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당 부동산 공모펀드는 서울 명동역 인근에 있는 대형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로,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전체 설정 규모의 20% 가량을 판매사에서 부담하게 됐다. 지난해 서울 명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에 투자하는 ‘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1호’ 물량 300억원이 1시간 만에 완판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양면성이 뚜렷한 지역 중 하나다. 관광객이 몰려 수요가 많은 만큼, 비즈니스호텔 등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공급이 과잉돼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비즈니스호텔 객실 수는 4년 전에 비해 66% 이상 급증한 4만1640개를 기록했다. 이중 명동 객실만 2000여개 수준이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특1급호텔 5사 합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1년 11.7%에서 2015년 -1.6%로 악화했다”며 “2017년 호텔사업의 수익성 개선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사드(THADD) 배치에 따른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하면서 호텔 투자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호텔 업체의 중국인 매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비공식 조치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경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급감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호텔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은 일부 인정하지만, 이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부담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소보장임대료(MRG)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뒀기 때문에 객실 예약률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알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이 매출에 연동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투자자의 큰 부담은 없다”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매출이 늘어나면 수익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투자자들이 당분간 큰 손해를 입지 않지만,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MRG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호텔 매출이 떨어진 부분을 상쇄하려면 연매출이 급증해야 하기 때문에 MRG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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