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1
청년층, 고령자에 입주자격…경희궁자이 임대료 절반수준
보문파크뷰는 사회초년생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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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에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와 70세 이상 고령자는 같은 단지의 일반 임대료의 절반 수준으로 10년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11일 서울리츠2호를 통해 경희궁자이 외에도 서대문구 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자이,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등 인기 있는 재개발 지역 아파트 301가구를 매입해 행복주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들 아파트는 지하철역이 가깝고 도심부와 인접해 있어 대표적인 '직주근접 단지'로 불리는 곳이다. 강남 시세를 위협할 정도로 날아오르는 단지라 주목된다.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으며, 대상은 행복주택 공급 인근 지역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고령자 등이다.
사회초년생은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80% 이하(가구 합산 100% 이하), 신혼부부는 100% 이하(맞벌이 120% 이하)이어야 한다. 당첨자 발표는 7월 13일이며, 계약 체결은 같은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는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들 행복주택의 메리트는 당첨자가 최장 10년간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희궁자이는 전용 39㎡ 61가구가 행복주택으로 공급된다. 신혼부부 몫으로 48가구, 만 70세 이상 고령자 몫으로 13가구가 배정됐다. 신혼부부는 당첨 시 임대 보증금 9231만원에 월세 36만9000원만 내면 경희궁자이에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을 1억707만원까지 늘리면 월세는 30만원도 안 되는 29만5200원으로 떨어진다. 보증금 부담이 크다면 7484만원으로 내리고 월세를 43만500원으로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경희궁자이의 비슷한 면적인 전용 37㎡의 현재 반전세 시세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 혹은 5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에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보증금을 내고 월 임대료는 절반 이하로 내면서 살 수 있는 것이라 엄청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경희궁자이는 도심 내 보기 드문 대규모 단지인 데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 더블 역세권이고, 광화문 업무지구까지 도보 출퇴근이 가능해 최근 가장 인기가 좋은 아파트다.
e편한세상 신촌은 신혼부부 몫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104가구를 확보했다. 경희궁자이보다 면적이 조금 작은 32㎡이지만 가격도 싸다. 임대 보증금 7913만원에 월세 29만4000원이 기본이며, 임대 보증금을 9089만원까지 늘리면 월 임대료는 23만5200원까지 떨어진다. 보증금 6330만원에 월세 34만6700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같은 단지 전용 27㎡ 오피스텔 시세인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만~50만원, 혹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5만~70만원에 비교해봐도 경제적 부담은 작은 편이다. 지하철 아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이며, 도심과 여의도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학도 인접해 있다.
성북구 보문동에 75가구(전용 29㎡)가 공급되는 보문파크뷰자이(보문3구역)는 창신역·보문역 사이에 있으며, 고려대·성신여대·가톨릭대 등이 있어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궁자이와 e편한세상 신촌에 배정되지 않은 사회초년생 몫 60가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대 보증금 5539만원에 월세 20만8000원이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롯데캐슬'은 전용 39㎡ 35가구가 행복주택으로 나온다. 4호선 미아사거리역서 도보로 10분 이내이며, 인근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북서울꿈의숲 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숲세권' 아파트다. 신혼부부는 39㎡A형의 경우 임대 보증금 7024만원에 월세 26만3000원으로 입주할 수 있다. 39㎡B의 경우 임대 보증금이 6931만원, 월 임대료 26만원으로 A형보다 조금 싸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도심 내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고 거주환경이 우수한 곳에 행복주택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2020년까지 약 5000가구를 매입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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