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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신탁-자산운용' 합병 오리무중 코람코 측, 인가 신청서도 못내 잠정 보류 금융당국 "불가능하다"는 입장고수.

Bonjour Kwon 2017. 4. 28. 22:19

2017-04-27

 

(서울=포커스뉴스)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과의 합병이 수개월째 오리무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측은 합병 이후 조직개편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합병 인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모든 계획은 '올스톱'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과의 합병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 잠정 보류 상태다.

 

올해 연초부터 이를 두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당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입장이 확고해 합병 인가 신청서도 내지 못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과 리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별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말 리츠 자산관리회사도 부동산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겸업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존에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펀드를 운용할 수 없어 자산운용사를 별도로 설립했지만, 법개정으로 업력간 제한이 풀려 굳이 자산운용사를 별도로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별도로 관리해왔던 자산운용사를 모회사로 편입시키면 기존 보다 부동산펀드에 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5조6943억원으로 5년 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리츠처럼 부동산펀드도 100%까지 부동산투자가 가능해져 부동산펀드 시장은 좀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합병에 맞춰 인력 구성은 어떻게 할지 등 조직개편도 구상해 놓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현재 김종수 대표와 정용선 대표가 각각 경영·신탁부문과 리츠부문을 나눠 경영하는 체제다. 합병 이후에는 1인 대표 체제로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합병이 늦어지면서 조직 개편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리츠와 자산운용업이 비슷해 합병해 시너지를 키울 생각이었는데 당국이 우리가 제시한 합병이나 조직개편 형태에 승인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보류되고 있는 상태다"라며 "합병 신청할때 조직에 대한 개요가 들어가기때문에 검토해 놓은 개편안이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기존 인력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합병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신탁회사와 자산운용사간 합병한 전례가 없기때문이다. 최후 방법으로 코람코 측은 사업부문 중 리츠만 떼어내 자산운용사와 합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

 

금융위 측은 코람코가 합병안을 제시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탁사와 자산운용사간 겸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또 다른 방안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신탁사의 겸업이 안되고 있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측이 좀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다시 협의하겠다라고 한 바 있어 그 이후에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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