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펀드

뜨는 항공기 펀드, 대체투자 중심으로 비상.5%대.항공사 부채비율감소로 선호지속. 2030년후반 까지 항공산업 연4%대성장 수요안정적

Bonjour Kwon 2017. 5. 8. 07:38

 

2017/05/08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자금이 항공기에 올라타고 있다. 항공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연 평균 5%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화물 운송업과 달리 항공기 산업은 여객 운송을 주 업무로 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에 영향을 덜 받아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펀드가 저성장 국면에서 수익률이 한계에 부딪히자, 대체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기에는 부동산 펀드를 중심으로 제한적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인프라·에너지·원유·금 등 특별자산으로 투자처가 다변화되고 있고 이 중 특히 항공기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항공기 펀드 설정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216억원에 불과했던 항공기 펀드 설정액은 2012년 들어 2926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말에는 517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에는 1조3413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말 대비 60배 이상 늘었다.

 

항공기 투자는 투자회사에서 항공기를 구입한 후 항공사에 임대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주요 기종인 보잉737의 경우 신형 항공기 대당 평균 가격은 1000억원을 넘어선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항공사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기존에는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담보로 은행에서 구매비용을 대출받아 항공기를 구입했다. 이런 방식은 차입금이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 안정성을 해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최근 들어선 국토교통부가 몇몇 저가항공사(LCC)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에도 재무 안정성을 이유로 제재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 앞으로도 항공기 펀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다.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항공기 펀드의 장기 성장성도 밝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2030년대 후반까지 연 평균 4%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또 현재까지 항공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독과점 체제로 공급이 제한적이라 항공기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격 변동이나 향후 재판매 시 가격 하락 리스크에서 어느정도 안전하다는 뜻이다.

 

다만 유가 변동이 빈번한 만큼 유가에 따른 항공사 실적은 부담 요인이다. 저가 항공사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길고 폐쇄형인만큼 중도 환매가 어려울 수 있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를 제대로 모른 채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장일환 기자 exia@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