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5
실업률 최저…성장률 반영, 연내 금리 한차례 더 인상
월 100억불씩 자산축소…분기마다 매각 규모 두 배로
'목표치 미달' 물가가 변수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이전보다 구체적인 국채 등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방증이다. 고용시장과 경제활동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쌍끌이’ 긴축에 나서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소폭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금리인상 ‘3-3-3’ 로드맵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예정대로 올해 세 번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내에 보유자산 축소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캐티 존스 찰스슈왑 채권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Fed의 전망치를 밑도는데도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를 동시에 단행하겠다는 것은 긴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긴축정책은 경제상황을 근거로 했다. FOMC 성명서는 “고용시장이 견고하며, 경제활동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ed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실업률은 더욱 떨어져 연말 4.3%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연 1.4%, 내년은 연 2.1%로 나타났다. 2019년 말 2.9%를 거쳐 2020년부터는 자연금리 수준인 연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다. 지난 FOMC 회의 후 제시한 ‘3-3-3’ 로드맵이다. 모건스탠리는 “물가상승률이 부진한데도 금리인상 경로에 변화가 없었다”며 “상당히 매파적인 성명서”라고 분석했다.
9월 자산축소 돌입 전망
Fed는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통해 4조500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모기지증권(MBS) 등을 매입했다. 지금까진 자산의 만기가 돌아오면 재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유지했다. 앞으로는 재매입하지 않고 시장에 매각해 그동안 풀어놓은 돈을 흡수할 계획이다.
Fed는 매달 국채 60억달러, MBS 40억달러 등 100억달러로 자산 축소를 시작해 분기마다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국채는 300억달러, MBS는 200억달러까지 확대한다.제임스 스위니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공격적인(매파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FOMC 위원 중 한 명이 금리인상에 반대했지만 자산 축소에는 모두 찬성했을 정도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구체적인 자산 축소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9월 FOMC 회의에서 자산 축소 개시 결정을 내려 10월부터 실행에 들어가고, 기준금리는 12월에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Fed가 최종적으로 유지할 보유자산 규모에 대해 옐런 의장은 “현재보다는 현저하게 작지만 위기 전보다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2조~2조5000억달러 선을 적정 규모로 보고 있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변수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Fed가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을 35%로 예측했다. 전날 50%에서 대폭 낮아졌다. 1분기 0.7%에 그친 경제성장률과 저조한 물가상승률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Fed의 긴축이 계획대로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1.6%로 낮췄다. 목표치 2.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시장도 추가 금리인상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옐런 의장은 “부진한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며 “상승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 2%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계획을 통해 시장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ㅡㅡㅡㅡ
10년 만에 한미 금리 역전 예고…고민 깊어진 한은(종합)
2017-06-15
내년 인상 가능성 우세…일각선 연말께 한차례 인상 가능성 제기하기도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계획 더해져 압박 강해져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가 같은 수준으로 맞춰졌고, 하반기에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 한국은행으로 시장 눈길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국내 경기가 예상외 호조를 이어간다면 연말께 한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보유자산축소 관련 발언으로 한은에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경기 전망이나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 부담을 감안할 때 아직은 내년 이후를 기약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 10년 만에 한미 금리 역전 예고
15일(한국시간) 새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결정으로 미국 정책 금리는 연 1.0∼1.25%로 올라섰다. 한은 기준금리 연 1.25%와 상단이 같다.
옐런 의장이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서 9월 혹은 12월이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07년 8월 이래 10년 만이다.
미국은 작년 12월과 올해 3월에 금리를 각각 연 0.25%포인트씩 올렸다. 옐런 의장은 2019년까지 연 3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 금리는 2005년 8월∼2007년 8월 한은 기준금리보다 0.25∼1.00% 포인트 높았다.
한은이 2007년 8월 5%로 올렸지만 미 연준이 그 해 9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예상 외 큰 폭(0.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하해 연 4.75%로 낮추며 역전이 끝났다.
앞서 1999년 6월∼2001년 2월에도 미 정책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다.
이날 회의 후 옐런 의장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처음으로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산축소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일정이나 규모 등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빨리(relatively soon)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고 9월께 자산축소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보다 빠른 액션이다. 당장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에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열렸다.
◇한은 연내 금리인상 할까
미국 금리인상에 앞서 한은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 깜빡이를 켰다.
한은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라고 단서를 붙였지만, 금리를 1년째 동결하다가 처음으로 시장에 다른 신호를 보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워낙에도 한은이 연말께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안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미 연준 금리 인상에 자산축소 계획까지 나오며 한은을 향한 압력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당장 금리를 올릴 여건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더 궁지에 몰렸다고 보인다"며 "정부가 추경을 하는 상황에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내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과거 미국이 1%포인트 정도 올리면 우리는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를 올렸다"며 "1대 1 대응은 아니라도 미국이 연내 몇 차례 인상하면 한은도 일부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정모 한국경제학회 회장(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은 "미 금리 인상이 종전 예상보다 최소 한 분기 이상 빨라졌고 보유자산 축소로 돈줄을 조인다는 얘기도 나왔으므로 한국도 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추경 효과 등이 반영된 뒤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높지만, 성장률과 물가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 올해 11월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내년 3월 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임기 중 첫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나서기엔 성장세가 약해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거라는 기존 관측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일자리 지표가 회복됐다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경제 성장세가 2분기 이후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수출 호조로 경기가 달궈지고 있지만 내수 소비로 확산되는 기운이 약하고, 하반기에는 그나마도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를 들었다.
또, 추경이 공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지만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바꿔서 장기 성장할 힘을 만들 정도는 안된다고 봤다.
JP모건도 일단 올해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은 코멘트는 통화정책 운용 여지를 확대하고, 주택가격 상승에 대응하려고 전략적 언급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물가가 아직 목표치에 미달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금리를 빨리 올려야할 필요성이 가까운 시일 내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도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이 될 것으로 봤다. 즉, 금리 인상이나 자산 축소 발언이 모두 예상 범위였기 때문에 금리 전망을 바꿀 정도로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제흐름. 미래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판 공유지의 비극.최저임금보전 공무원증원.건전하다고 재정 뜯어 먹다간 곳간은 순식간에! (0) | 2017.11.13 |
---|---|
저출산의 습격… 서울, 6년 뒤 '가구절벽'시작. 2022년 379만가구로 정점.경기,43년부터 감소전환.2030년 모든 시·도서 1인가구가 부부+자녀가구추월 (0) | 2017.08.23 |
대통령의 일자리 상황판 일자리 공약별 추진 현황 한눈에 (0) | 2017.05.13 |
'도시 축소 현상'진행' 인구 줄어드는 '축소 도시' 전국 20곳ㅡ국토연구원 '저성장 시대의 축소도시 실태와 정책방안' 연구 (0) | 2017.04.27 |
인구 2만 안되는 지자체 2030년 27곳…방치땐 폐지 불가피. 인구 줄어드는데 인프라에만 돈 펑펑. 2040년엔 국토 61%가 無人 지역? (0) | 2017.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