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하우스

코하우징이란? 2012.12

Bonjour Kwon 2013. 1. 28. 13:42

 


 

 

1. 코하우징의 정의와 배경

 

 

 

 

 

코하우징이란?

 

 

코하우징(Co-housing)이란 협동주거(Collaborative Housing)라는 의미로 코퍼러티브 하우징(Cooperative Housing), 협동주택, 공유집합 주택 등으로도 불린다. 코하우징은 프라이버시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이웃과 협동생활을 하는 공동체 주거단지이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동생활시설, 옥외공간 등의 공유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식사준비, 가정관리, 육아 등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공동으로 나누어 하며 사회적, 경제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코하우징 단지 디자인은 의도적으로 주민간의 만남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어 서로 잦은 교류를 할 수 있다.  또한, 거주자는 자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고 참여함으로써 민주적 사회를 만들어간다.

 

 

 

 

 

뉴질랜드 코하우징 사례

출처: www.earthsong.org.nz

 

 

 

코하우징의 배경

 

 

코하우징은 1964년, 덴마크의 건축가 앤 굳맨 화이어가 세탁, 식사준비 등 일상적인 가사를 이웃과 함께 협력해 할 수 있는 주거형태를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과거 촌락과 같은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거주했기 때문에 서로의 가족과 성격, 재능 등에 대해 서로 잘 알고 있었다. 또, 육아 및 교육 등을 서로 도우며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소속감과 안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핵가족화 개념이 확산되며 개인주의가 증가하였고 사회에서 고립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여성들의 사회생활도 늘어나면서 보육과 가사일을 각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과거처럼 서로 교류하고 돕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벗어날 수 있는 교류를 원하였다.

 

 

 

 

뉴질랜드 코하우징 사례

출처: www.earthsong.org.nz

 

 

 

이런 이유로 1970년 덴마크에서는 코하우징 개념의 공동주택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코하우징을 통해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기기를 공동구매하고 세탁, 육아, 식사 준비 등을 공동으로 하며 가사일의 부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서로간의 교류를 통한 공동체적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었다.

 


 

2.코하우징의 특징

 

 

 

 

코하우징의 단지 구성은 타 집합주택 단지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코하우징의 개념이 유대감있는 공동체 형성이기 때문이다.

 

 

 

1)주민참여형 디자인

코하우징은 주민들이 직접 단지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 코하우징은 그 성격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커뮤니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코하우징 단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함께 할 사람들이 모여 회합을 가진다. 이 회의에서 지역 선정부터 규모, 시기, 건축비 등 모든 상황들이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때문에 하나의 단지가 완성되기 까지 5~6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렇듯 단지를 건설하는데 주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단지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2)공동체 의식을 촉진시키는 설계

코하우징의 가장 큰 특징은 유대감 형성이다. 때문에 공동체 접촉을 위한 공간 설계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초기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접촉을 유도하는 설계를 중요시 하는 것이 다른 주택들과의 차이점이다.

 

 

3)개별주거를 보완하는 공동시설

공동생활구역은 코하우징 공동체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 구역은 일상적인 생활을 보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으며 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모두의 접근이 용이하고 자연스럽게 출입 할 수 있도록 한다.

코하우징의 공유공간은 사용방법과 범위에서 아파트의 클럽하우스와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코하우징의 공동생활공간에는 식사 공간, 부엌, 어린이 놀이방, 세탁시설, 회의실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정원, 온실 등과 같은 공간도 만들 수 있다.

 

 

 

 

공동식당

출처: www.earthsong.org.nz

 

 

 

 

4) 전적으로 주민에 의한 관리

코하우징 단지내에 조직 운영, 업무분담, 회계관리 등의 모든 문제는 주민회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영역에 따른 위원회도 구성되는데 개인의 흥미나 능력에 따라 분담한다. 별도의 관리 회사 없이 20가구 이상되는 코하우징 단지를 주민이 직접 관리하는 것은 코하우징을 살아가는 묘미이다.

 

 

5)비계급적 구조

공동체 구성원은 누구나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에 참여하기 때문에 주도적인 한 사람에 의해 공동체가 좌우되지 않는다.

 

 

6)소득원분리

코하우징은 공동체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지만 경제는 포함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주민에게 소득을 제공한다면 이웃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코하우징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7)아동을 배려하는 디자인

공용주택 내부의 아동들 놀이 공간은 필수적 공간이다. 이 장소는 아이들간의 상호관계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행사가 있거나 부모가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공동으로 아이들을 돌보는데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아동을 위한 놀이 공간은 안전을 고려하여 주택의 가운데 배치하며 주택은 도로변에 위치한다. 또한, 주차장은 단지의 한 코너에 집중되어 있으며 자동차 동선이 아이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계획된다.

 

 

 

코하우징 단지 모습

출처: www.earthsong.org.nz

 

 

 

 

 

[참고]주거학회
 

3. 코하우징의 공간구성

 

 

 

 

코하우징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이웃 간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이웃들과 서로 알고 지내며 함께 안전한 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주민 사이에 사회적 접촉을 증가시키는 디자인이 강조된다.

 

먼저 간략한 공간 구성을 살펴보면, 12~30채의 저밀도 개별주택 + 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 + 공동 옥외공간을 들 수 있다.

 

 

 

출처 : www.peterboroughcohousing.org

 

 

공동생활시설은 주로 중앙에 배치하며 개인주택들은 서로 가깝게 배치한다. 주민들 간의 친밀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자동차의 진입과 주차는 단지 가장자리나 중앙에 집중 배치된다. 각 공간 별로 자세한 구성을 살펴보자.

 

 

 

 

1) 개별 주택(Private House)

 

주민들은 1개 이상의 기본 주택형 중에서 기본 골조를 선택하고, 내부의 침실과 세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다르게 디자인한다. 전형적인 디자인은 입구를 향하여 거실과 부엌이 개방되도록 한다. 부엌을 후면에 배치하고 거실은 전면에 배치해 실내와 실외, 사적공간과 공유공간 사이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되게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공동의 공간에서 노는 것을 보면서 집에서 일할 수 있고, 또 사적인 공간인 집 뒤쪽에서 평화롭고 조용하게 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그래서 주택 형태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모델은 초기 계획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에 의해 결정되고, 주거 공간 내의 차별성은 건축가와 함께 상의하여 부엌 배치나 칸막이벽 위치, 마감재, 색채에 부가적인 변화를 준다.

 

 

코하우징의 개별주택 실내모습

 

출처 : 네바다시티 코하우징

www.nccoho.org

 

 

 

 

2)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

 

일반적인 코하우징의 공동체시설은 공동식당, 공동부엌, 공동세탁실, 회의실, 집회실, 어린이놀이방, 기타 공동 옥외공간시설 등을 갖추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하며 생활한다.이중 가장 중요한 시설은 식당과 탁아 및 어린이놀이방인데, 이 시설은 공동체 생활을 이루면서 생활하는 핵심이 된다.

 

•  공동생활시설의 위치를 정할 때 고려할 점

-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공동생활시설을 지나가도록 계획

- 개인주택의 안과 밖에서 잘 보이는 곳에 배치

- 모든 개인주택에서 비슷한 거리에 위치

 

 

 

공동식당(좌)과 집회실(우)

 

출처 :  전국귀농운동본부, 네바다시티 코하우징

www.nccoho.org 

 

 

 

 

 

3)공동 옥외공간(Outdoor Area)

 

코하우징의 공동 옥외공간은 휴식이나 원예 등 개인적인 활동의 장소로도 쓰이며 구성원들 간에 균등하게 사용되도록 디자인 된다. 옥외공간 계획에서 특히 중요시 되는 사항은 주차문제의 해결과 어린이에게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코하우징 단지는 대지 구석에 주차장을 위치시키는 보행자 중심의 배치를 하고 있다. 코하우징 거주자들은 개별주택의 접근성을 포기하더라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한 옥외공간을 구성하도록 결정한다. 코하우징 단지의 공용주택이나 외부의 정원은 주민들의 사회적인 접촉을 촉진하는 중요한 장소이며 노동을 분담하고 자원을 공유하며 공동체적인 체험을 하는 장소이다.

 

 

 

코하우징의 공동정원

 

출처 : www.cohousingpartners.com

 

 

 

 

4) 전이공간(Transition space)

 

전이공간은 일종의 완충공간으로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경계에 완충공간을 두어 서로 다른 공간이 적절하게 구성되도록 유도한다. 코하우징에서 전이공간에는 현관문을 쉽게 접근토록 현관 앞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둔다.

공유공간은 5~9개의 주택이 사용하는 작은 공간에서부터 주민 전체가 사용하는 대광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4. 해외사례. 스웨덴과 일본

 

 

 

 

 

스웨덴

 

코하우징의 개념은 1970년대 초반 덴마크에서 시작돼 조금씩 형태의 변형을 거치며 스웨덴, 미국, 일본 등으로 퍼져나갔다. 스웨덴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경우와는 다르게 주택 전문가나 일반인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좀 더 제도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다.

 

1960년대 지원 서비스를 갖춘 집합주택(kollektivhus)으로 시작되었다. 이 안에는 다양한 규모의 개별주택과 육아공간, 손님을 위한 접객공간, 공동주방, 공동식당 등이 계획되었다.

 

1970년 중반에는 대규모 서비스 주택보다는 소규모의 코하우징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었고, 현대의 핵가족 생활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며,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택유형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또한 소규모 코하우징에서는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사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주택단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초에는 주민 스스로 자신이 거주할 주택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과정에 참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스웨덴 코하우징 주민 생활 모습

 

출처 : 스웨덴 코하우징협회

www.kollektivhus.nu

 

 

 

 

일본

 

일본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공용공간에 공동식당, 공동주방을 마련하여 공동식사를 하는 등의 공동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념의 코하우징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단지를 계획하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 갖고 있는 주거유형으로 코퍼레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 혹은 콜렉티브하우스(Collective house)를 들 수 있다.

 

코퍼레티브 하우스란 거주자에 의해 협동 조합방식으로 건설되는 집합주택으로서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건물에 대해 전체 계획에서부터 각 개별 주택 계획, 건축 후의 관리까지 참여하고, 때로는 토지구입과 건설과정도 관여하며 만들어지는 집합주택이다.

 

일본의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1960년대 후반 일본의 고도 성장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몇몇 사람들의 동호인들이 모여서 도심에서 싸고 쾌적하게 거주할 목적으로 공동 계획한 것이었는데, 당시의 지가 폭등이 그 배경에 이었다. 이렇게 생겨난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0년대 코디네이터의 등장과 함께 1980년대에는 토지구입에 있어 주택도시정비공단이나 주택공급사가 참여함으로써 더욱 활성화되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약 2000호 정도이며, 앞으로 토지임대에 대한 확실한 방안이 확립된다면 일반적인 주택형태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콜렉티브하우스

 

출처 : www.enermot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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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위한 코하우징 2012-01-02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는 이전 노인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경제력에 따라 도심에서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욕구가 강한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개인의 능력만으로도 주택구매가 가능하지만 후자는 전월세 거주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소득수준도 낮아 새로운 개념의 주거형태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한가지로 대두되는 것이 북유럽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코하우징(Co-Housing)이다.

 코하우징은 계획공동체의 일종으로 같은 거리에 살면서도 서로 이름도 모르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줄여주면서 주민간의 상호협조를 통해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스칸디나비아와 북미지역에서 발달된 공동체 생활주택으로 국내 50대 예비 노년층도 노인용 코하우징이 도입된다면 거주하고 싶다는 반응이 높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하우징은 공동생활공간, 개인주택, 공유공간으로 구성된다.

 소유권은 개인, 조합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공동소유인 경우가 많다.

 미국은 코하우징 회사가 코디네이터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북유럽에서는 정부가 공영임대주택 형식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코하우징의 공동생활시설은 대규모로 조성되며 그 안에 부엌, 거실, 식당, 세탁실, 운동실, 취미실, 공동 사무실, 손님방 등의 시설이 포함된다.

 아파트의 입구 등에 배치해 주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고 공동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개인주택은 침일, 욕실, 간이부엌, 창고 등이 포함된 공간으로 최대 109㎡ 규모로 구성된다.

 건물유형은 단독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등 다양하게 구성되며 건축비용을 최소화하고 토지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성된다.

 공유공간은 옥외 정원, 주차장 등이 포함된다.

 최정신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 교수는 “코하우징 개념이 국내에선 생소하고 가족주의적 성향이나 행정적, 부동산 가격 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인구,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주택정책을 고려해야할 시점에서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재산증식을 위한 주택에서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거주 수단으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주도로 코하우징을 필요로하는 계층에 시범공급을 시도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문수아기자 moon@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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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우징 (Cohousing)에 대한 일반적 고찰

 

1. 코하우징의 개념 및 발생배경

최초의 코하우징은 1964년 덴마크의 건축가 앤 굳맨 화이어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형태, 즉 그들의 자녀를 가까이에 두고 세탁, 식사준비, 탁아등과 같은 일상적인 가사를 이웃과 협력할 수 있는 주거형태를 생각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이후 코하우징은 1970년대 덴마크를 시작으로 북유럽,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Mccamant & Durrett에 의해 정립된 것이며,

나라와 학자에 따라 코퍼러티브 하우징(Coorperative Housing),협동 주택, 공유 집합 주택 등의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하우징이란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협동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들 즉 사회적, 경제적, 실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주형태라 정의 할 수 있다.

여러 채의 개별 주택들이 모여 공동생활 시설과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를 가지며,

이를 통해 현대적 삶에서 필요로 하는 프라이버시와 공동생활의 이점을 모두 수용하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코하우징 거주자들은 공동생활을 통해 주거생활의 사회적, 경제적, 실천적 이익을 얻으며, 이러한 협동생활 방식을 통해 개인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촌락 공동체가 가졌던 이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코하우징은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하여, 한 국가에서도 다양한 형태와 유형을 다른 주거 양식과 구분되어지는 주요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주민이 참여하는 개발과정

 

2) 공동체 의식을 유도하는 설계

 

3) 개별 주거를 보완하는 공동생활 시설

 

4) 주민의 자주적인 참여에 의한 관리

 

5) 비계급적 구조

 

6) 소득원의 분리

 

 

2. 코하우징 계획의 일반적 특징

 

코하우징은 각각의 프로젝트별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시설의 계획 및 공동운영, 근린주구 디자인의 응용, 주민참여방식의 개발과정, 완전한 주민참여형 운영등의 네 가지 특성을 가진다.

 

2-1-1. 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

공동생활시설은 코하우징 내의 공동생활을 위한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단위주거의 확장으로서 인식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동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곳은 식사, 세탁, 주민회의, 아이들의 놀이나 탁아, 여가생활을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능적 공간들로 구성되어있다.

공동생활시설은 대부분 단독으로 신설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폐쇄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사레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생활시설은 전체주거 면적의 10-20%이고, 개별주택 당 면적은 10-20㎡

이다.

공동생활시설의 디자인 지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별주택으로 들어갈 때 공동생활시설을 거쳐 지나가게 한다.

 

2) 각 개별주택에서 시각적으로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3) 모든 개별주택과 거의 비슷한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회접촉 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또한 공동생활시설에서는 친밀한 분위기를 창조해야 함으로 시설과 같은 이미지를 주어서는 안되고 쾌적한 주택과 같은 분위기로 설계해야 한다.

 

 

2-1-2. 개별주택(Private House)

코하징 단지내 가구 수는 경우에 따라서 다양하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18-25가구가 적합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1-5층으로 짓고 많은 단지가 반층 차가 나는 스플릿(Split)형으로 짓는다.

대부분의 개별주택은 주민들이 1개 이상의 기본 주택형중에서 기본 골조를 선택하고 내부의 침실과 세부디자인은 건물 지침에 따라 개인적으로 다르게 선택하여 디자인 하는데 전형적인 디자인은 입구를 향하여 거실과 부엌에 개방되어 있는 형태이다.

개별주택의 일반적인 주거면적은 개인소유의 코하우징 에서는 100-150㎡이고 공동소유의 경우에는 60-120㎡가 일반적이다.

면적상 일반주택과 비교하여 많은 부분을 공동생활시설에 할애하여 개별주택의 공간이 좁아지는 단점을 가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비교적 이용빈도가 낮은 기능공간을 다른 가구와 공유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공간을 더 넓고 경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개별주택의 크기가 다양해진 것은 여러 다양한 유형의 가구가 거주 가능하게 하였고 거주자들의 공간적 요구가 변함에 따라 다른 커뮤니티가 아닌 그 단지 안에서 거주자들이 이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2-1-3. 옥외공간 (Outdoor Area)

코하우징의 공동의 옥외공간은 휴식이나 원예 등 개인적인 활동의 장소로도 쓰여야 하며 구성원들 간에 균등하게 사용되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

옥외공간 계획에서 특히 중요시 되는 사항은 주차문제의 해결과 어린이에게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코하우징 단지는 대지 구석에 주차장을 위치시키는 보행자 중심의 배치를 하고 있다.

코하우징 거주자들은 개별주택의 접근성을 포기하더라도 좀더 자유롭고 안전한 옥외공간을 구성하도록 결정한다.

코하우징의 주차장은 작은규모와 자유로운 거성을 위해 자갈로 덮여지고 낮동안에는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거나 저전거를 타는 등 어린이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2-1-4. 전이공간 (Transition space)

자연스러운 사회적 접촉을 우한 공간계획에 있어서 전이공간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하우징에서는 공간을 물리적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다른 주택들에 비해 공간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중요시 된다.

코하우징에서 전이공간은 크게 사적영역으로부터 공유영역으로의 전이공간, 공유공간 내의 전이공간, 커뮤니티와 공공공간 사이의 전이공간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전이공간은 축소되어 있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코하우징의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5. 코하우징의 개발과 운영상의 프로세스

개발업자가 지어놓은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사는 우리나라의 아파트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코하우징의 계획상의 특성은 ‘주민참여형 디자인 (THE participantory design process)'이다.

 

 

2-2. 코하우징의 국외현황

 

 

① 덴마크

 

1970년대 덴마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코하우징은 1993년에는 140개 이상이 계획되어졌다. 대부분 6-40세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15-30세대의 규모가 가장 일반적이며 단층구조로 되어 있다. 덴마크 전역에 발달된 코하우징은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계획되어졌으며,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비하여 노인주거의 새로운 유형으로 노인용 코하우징이 활성화되고 있다.

 

 

② 네덜란드

 

덴마크 이외에 유럽에서 코하우징이 가장 많이 발달된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1977년에 완공된 힐버숨(Hilversum) 코하우징을 시작으로 10년 동안에 30개의 코하우징 공동체가 완공되었으며 그후에도 약 40개의 공동체가 계획 중에 있다. 네덜란드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코하우징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그 나라에 맞게 변화를 갖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공용공간을 전체 세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단지의 중앙에 배치하는 덴마크 코하우징과는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단지의 규모가 덴마크보다 크기 때문에 4-8개의 세대가 하나의 소군집을 이루어 거실, 부엌, 식당 등의 공용공간을 확보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단지 전체를 위한 공용공간이 적어 공동식당이 없기 때문에 대단위의 협동적인 생활은 감소할지 모르나 소군집 사이에는 더욱 친밀한 공동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③ 스웨덴

 

스웨덴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경우와는 다르게 주택 전문가나 일반인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좀 더 제도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으며, 1960년대 지원 서비스를 갖춘 집합주택(kollektivhus)으로 시작되었다. 이 안에는 다양한 규모의 개별주택과 육아공간, 손님을 위한 접객공간, 공동주방, 공동식당 등이 계획되어있다. 1970년 중반에는 대규모 서비스 주택보다는 소규모의 코하우징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었고, 현대의 핵가족 생활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며,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택유형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또한 소규모 코하우징에서는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사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주택단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잇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초에는 주민 스스로 자신이 거주할 주택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과정에 참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④미국

 

미국의 코하우징은 1988년 맨트와 듀렛(MaCamant & Durrett)이 덴마크의 코하우징에 관한 연구 내용을 정리한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저서를 출판하면서부터 그 개념 소개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 저서를 출판한 저자인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코하우징 건설을 위한 강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미국에 코하우징을 현실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이경희, 2000). 일반인들은 물론 주택 전문가, 정책 전문가들은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인종, 연령, 소득, 생활방식 등을 가진 사람들이 코하우징 공동체 생활을 통해 지역주민 간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잇점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최정신,1999). 실제로 미국에서는 150여 곳에서 코하우징 단지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0여 곳은 이미 완성되어 새로운 형태의 주거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⑤일본

 

일본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공용공간에 공동식당, 공동주방을 마련하여 주기적으로 공동식사를 하는 등의 공동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념의 코하우징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단지를 계획하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 갖고 있는 주거유형으로 코퍼레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 혹은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를 들 수 있다. 코퍼레티브 하우스란 거주자에 의해 협동 조합방식으로 건설되는 집합주택으로서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건물에 대해 전체 계획에서부터 각 개별 주택 계획, 건축 후의 관리까지 참여하고, 때로는 토지구입과 건설과정도 관여하며 만들어지는 집합주택이다. 일본의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1960년대 후반 고도 성장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몇몇 사람들의 동호인들이 모여서 도심에서 싸고 쾌적하게 거주할 목적으로 공동 계획한 것이었으며, 당시의 지가 폭등이 그 배경에 이었다. 이렇게 생겨난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0년대 코디네이터의 등장과 함께 1980년대에는 토지구입에 있어 주택도시정비공단이나 주택공급사가 참여함으로써 더욱 활성화되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약 2000호 정도가 되며, 앞으로 토지임대에 대한 확실한 방안이 확립된다면 일반적인 주택형태로 보급될 것이다.

 

 

2-3. 국내의 코하우징

 

한국에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집을 짓는 즉 ‘동호인 주택’이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으로 받아들여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취업증가라든가 가족구성원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주거형태의 변화라기보다는 도시의 복잡함과 공동주택의 익명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호인 주택은 공동생활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공동식사 등의 가사 분담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코하우징의 기본 개념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3. 한국의 동호인 주택

 

 

3-1. 동호인 주택의 개념

 

3-1-1.동호인 주택의 사업취지

1)직업이나 취향 혹은 비슷한 수요층(가격,입지,규모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2)동호인을 바탕으로 공동구매,공동사업으로 파격적인 원가절감을 이루면서

 

3)구성원 취향에 적합한 주문식 주택을 건축할 수 있다.

 

4)"조합주택"역시 동호인주택의 성격에 속하며, 주택건설촉진법 규정상 20세대이상 사업승인 조건주택을 의미하고 있다.

 

 

3-1-2.개발형 분양동호인모집

1)동호인 사업취지와는 별도로 개발공급자가 개발사업수익을 목적으로 일부자금을 조달하여 비슷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분양 모집하는 것으로

 

2)동호인 본래 사업취지와 비교한다면,토지,건축형식등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3-1-3.동호인 주택의 종류

 

1)도심형 동호인주택

 

2)전원형 동호인주택

 

 

3-1-4.동호인 주택의 장점

1)일반 분양주택과 비교하면,미분양 부담이 없게되므로 분양비용과 개발회사의 사업수익만큼을 절약하여 약30%가량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2)개인이 별도로 토지를 매입하여 신축하는 경우보다 아래와 같은 동호인 공동비용 관리효과로 최고20%까지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3)단지 관리를 공동으로 관리하게 되므로 관리인 인건비등 유지관리비 절감효과도 무시할수 없다.

 

4)문화적차이등으로 기존 자연부락에 건축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인근지역에 공동단지로 건축하게 되면 방범,편의시설 부족등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

 

5)필요한 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여 이용할수 있으며, 이웃간의 상호유대가 강화된다.

 

6)사업과정에 대한 토지매입, 설계, 건축, 관리에 대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

 

7)선계획, 후건축 방식으로 취향에 적합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3-1-5.동호인 주택의 단점

1)토지에 따라 사업기본계획이 달라지므로 여러 토지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여러 사업 대안 중 아파트 분양받듯이 여러 물건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선택의 폭이 좁다.

 

2)토지매입, 건축비 등 제반비용의 50%이상이 단기간에 투입되어야하므로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계약하고, 입주시 대부분 자금을 지불하게 되는 일반적인 주거 이주 관행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3-1-6.동호인 주택의 방향

1)동호인 주택의 최대장점인 30%이상의 원가 절감 요소를 위하여 동호인 주택의 단점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도록 비슷한 수요층(가격,입지,규모등)을 구성원으로 모집하고

 

2)동호인에게 적합한 사업대상지역의 토지를 선정하여 계획을 수립토록 하며

 

3)토지매입, 건축비등 50%이상의 비용이 단기투입되는 것은 토지구입 자금대출, 중도금대출등 자금을 활용한다면, 초기자금은 여유자금으로 지불하고 잔여자금은 일반적 주거이주 관행에 따라 입주시 지불하는 방법으로 대책을 강구할 수도 있다.

 

4)제반 기획, 토지매입, 토지 전용허가, 건축 인허가 등 사업과정이 복잡한 전문적업무와 설계, 시공, 감리에대한 사업관리를 전문사업관리사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현실적으로 "주택조합"의 경우에는 주택조합 업무대행사에 업무추진비를 지불하고 집행하고있으며,시공사는 주택조합과 공사도급계약에 따라 시공만을 담당하고 있다.

 

 

3-3.동호인 주택의 사례

 

 

3-3-1초록마을

초록마을은 회사 동료들끼리 모여 전원에서 살기 위해 조성한 동호인 전원주택이라 할 수 있다. 초록마을은 도시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포기하는 대신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찾아 전원주택을 찾던 연세대학교 교직원 동호인들이 설립하였다. 이들은 도심에서 사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개별적으로 직장에서 50분 반경 내에 있는 토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개인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어려워 동호인 주택으로 계획을 바꾸어 우선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한 후 9가구가 시공업체를 선정하였다. 초기에는 집을 원형 대지 주변 쪽으로 몰아 지은 후, 가운데 공간에 놀이마당이나 야외 영화상영공간, 정자 등의 공동생활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구입한 대지 내에 지상권을 확보한 무허가 주택이 있어 그에게 토지의 일부를 내어 주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는 주차장과 도로만이 공유시설이 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이 사례는 동호인 주택의 단지 구성에 있어서 대지매입 계획에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동호인주택도 일종의 집합주택이지만 초록마을에서 9가구가 공동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건축유형을 목조주택으로 하여 통일감을 주고자 한 것뿐이었다. 건축유형을 목조주택으로 선정한 것은 단순한 건축과정, 경제적인 보수유지, 에너지 절약, 주변과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외관 등을 고려한 것이다. 개별주택은 자신의 가족사항과 자금을 고려하여 단층에서부터 2층까지 다양한 9개의 평면과 외관을 선정하였다. 외관은 단조롭게 처리한 것도 있고 요철을 둔 것 등 서로 다른 주택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마감 재료와 색채로 9세대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대부분 지붕은 오닉스 블랜톤의 아스팔트 싱글로 하고 외부 벽체마감은 아이보리나 옅은 회색 혹은 파랑톤의 사이딩 패널을 써서 전체적으로 단지의 인상을 밝게 하였다. 단지 내에는 각 세대마다 담장을 만들지 않고 다만 외부 대지와의 경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였고 내부에는 모두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주차장은 단지 입구에 공동으로 함께 설치하여 일단 주차장에서부터는 상쾌한 공기를 접하면서 각자 집까지 걸어가도록 하였고 이 때에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마주침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3-3-2.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

1991년 여름 서울대 교수, 교사, 연구원 등, 주로 학문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단지의 처음 구상이 시작되었다.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진행하거나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경영, 경제, 사학, 문학 등 인문사회과학계열 전공자 19여 명의 ‘내 집을 가져보자’라는 뜻이 출발점이었다. 삭막한 도시의 생활에서 공동체 생활의 이점과 정을 나누는 데 다 같이 동감하고 협력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단지이다. 이 코하우징은 모두 11동의 건물과 88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동생활시설로 놀이방, 공동 아카데미룸, 문화체육시설을 계획.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 테마 타운의 건설과정을 진행하기 위하여 건설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완공 후 입주 당시에는 입주위원회를 결성하여 공동의 의사를 수렴하였다. 건설 당시 1, 2동의 경우에는 하자가 많이 발생하여 그 대책을 논의하느라 거의 매일을 회의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공동체 중심은 초기에 놀이방에 아이를 보내는 자모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수시로 만나거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놀이방 운영의 제반 문제와 단지 내 주민들의 융화 방안을 논의하였으나 놀이방이 폐쇄된 이후로는 회장을 뽑아 회장이 단지의 살림을 맡아 운영한다. 이 단지에는 따로 관리직원이 없으며 회장이 공동 관리비를 받아 경비원과 청소원을 고용한다. 개별 난방이기 때문에 관리비 금액은 많지 않지만 매월 예비비를 20만원씩 적립하여 외장 도색 등 공동의 시설 관리에 사용한다. 입주 당시에는 단지의 아이들도 ‘지구의 환경을 지키자’라는 의미의 ‘지구특공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단지 주변환경을 보호하며, 매우 긴밀한 결속력을 가졌으나 초기 주민들의 이주와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로 초기의 동호인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그 결속력은 사라졌다.

 

 

3-3-3. 푸른누리

경북 상주의 「푸른누리」는 요즘 도시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고 있는 무소유 공동체다. 두 가족 7명과 미혼의 남녀 3명이 한 [가족]을 이루고 산다. 혈연으로 생겨난 가족관계를 파괴하고 의지에 의해 만난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점에서 대안가족의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성남의 원이네와 민아네는 1993년에서 95년까지 살림을 합쳐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교회에서 만나 2년간 함께 살아보기 로 합의한 원이네와 민아네는 50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딸들은 딸들끼리, 아들은 아들들끼리 같은 방을 쓰면서 다섯 형제자매가 됐으며 식사와 청소는 양쪽 집에서 함께 했 다. 또 많이 알려진대로 여성학자 오숙희씨 역시 이혼을 한 뒤 친정식구들과 함께 망원동의 단독주택에서 다른 가족과 공동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는 가족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소시민적 가족이기주의에 반발하면서 성과 나이에 의한 권위주의적 가족구조 를 해체하려는 의지로 만들어진다. 가족을 새로운 인간관계의 모임으로 인식하고 기존의 가족관계를 자발적으로 해체하고 또다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남남이 같 은 집에서 한 살림을 하는 가족공동체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란 쉽지 않다. 「푸른누리」의 경우 무소유 가족공동체에 뜻을 두고 반년 이상 함께 살던 사람들 3명이 최근 이곳을 떠났다. 「푸른누리」를 처음 만든 최한실 씨(49)는 『소박하게 자연과 더불어사는 것이 좀 더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는데 뜻을 함께하면 푸른누리 식구가 될 수 있지만 개인주 의에 젖었던 이들에게는 불편한 생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원이네와 민아네는 『2년간의 공동생활이 아이들에게 특히 유익한 경험이었다』면서도 『아이들끼리 노느라 공부할 분위기가 안된 것이 단점 』이라고 말한다. 입시라는 현실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숙희씨의 경우 이상적인 공동체생활을 했으나 함께 살던 집의 전세 기간이 끝 나 공동생활을 할 만한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한다. 오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이 아니면 모 든 점에서 불리하다』고 말한다.

‘공동육아조합’등 생활편의로 맺어져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대안가족의 형태로 생겨난 것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이나 「한자녀가족회」 「한살림공동체」 등이다. 이런 공 동체들은 의식주는 보통의 가족단위를 유지하면서 의지에 의해 느슨한 가족공동체가 된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서른 남짓한 가구가 알음알음으로 모여 돈을 출자해 공동육아를 한다. 대개 맞벌이부부가 참여하지만 휴 일에는 직접 청소를 하고 수시로 세미나를 열어 육아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강력한 유대가 이뤄진다. 조합에 참여한 조모씨(35)는 『때로는 부모나 형제보다 조합원들이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유기농을 하는 농촌가구와 도시가구를 연결하고 있는 「한살림공동체」 역시 한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사회적 일체감으로 공동체의식을 형성한 예이 다. 「한자녀가족회」는 70, 80년대 한자녀갖기운동을 벌였던 가족계획협회가 한자녀가족의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결연사업을 벌인데 서 시작됐고 여기에 자발적인 모임들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홀부모가족 독신가구 무자녀가족뿐 아니라 미혼모나 동성애자커플 도 「완전한」가족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들이 비슷한 입장에서 느슨한 가족공동체를 이루기도 한다. 말하자면 기존의 가족을 묶어주던 「피」의 개념이 흐려지는 반면 생활의 편의와 의지로 맺어진 가족개념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다. 함인희교수(이화여대 사회학)는 『가족관계의 해체가 자유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회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가족의 결핍을 대신할 최적의 생활환경으로써 대안적 가족형태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이유로 새로운 가족공동체는 결혼이나 혈연관계 없이 오히려 더욱 강력한 사회적 통합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실험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다.

 

 

3-3-4. 무소유의 공동체 야마기시 마을

경기 화성군의 야마기시 마을은 '나,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학생을 가르치던 사람, 사회 운동을 하던 사람, 농사를 짓던 사람, 평범한 직장인이던 사람들이 저마다 쉽지는 않았을 결정 끝에 여기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것이다. 돈이 필요없고 사이좋은 즐거운 마을. 경기 화성군 향남면 구문천3리에 있는 야마기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야마기시즘 사회 실현지'로, 야마기시가 주창한 이념을 토대로 한 사회를 실현한 곳이라는 뜻이다. 야마기시즘이란 1953년 야마기시 미요조라는 일본인이 제창한 공동체주의 운동으로, 현재 일본·한국·스위스·독일·브라질·태국·미국 등 7개국에 약 50개의 실현지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6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후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성장, 지난 1984년에 드디어 이곳에 실현지를 일군 것이다.

소유를 넘어선 행복 꿈꾸는 사람들

현재 이곳에는 49명의 주민이 마치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던 사람, 사회 운동을 하던 사람, 농사를 짓던 사람, 평범한 직장인이던 사람들이 저마다 쉽지는 않았을 결정 끝에 여기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것이다. 사회에서 가족을 이룬 뒤 이곳으로 온 이들도 있으며, 여기서 결혼해 부부가 된 이들도 있고, 미혼인 이들도 있다. 또 실현지가 생겨난 때부터 지금까지 15년을 함께 해온 이들이 있는가하면 이곳을 선택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한 가지 공통점은, 이 마을의 큰아버지 격인 윤성열 씨에 의하면, 바로 '순수함'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나름의 이상향이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그 꿈을 찾고 이루는 데 삶 자체를 바친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하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윤씨는 이곳 사람들이 설립한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나,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 는 이상을 위해 여기까지 온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유라든가 지도자 등의 개념이 없다. 이 마을식구가 되기 전 모든 재산을 이곳에 출자할 뿐 아니라 함께 생산해 얻은 소득도 모두 '한주머니'로 관리한다. 필요한 모든 물품은 공동으로 구매해 나눠 쓰니 마을 안에서는 돈 쓸 일이 거의 없고,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은 가져다 쓰면 된다. 법인을 세운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이기 때문일 뿐, '이 농장은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 소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말하자면 사적 소유도, 공적 소유도 없는 '무소유'가 이들의 근본 가치이다. 자유 경쟁이 원칙이며 이윤 추구가 목적인 자본주의적 논리대로라면 이와 같은 공동체는 애초에 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소유 문제를 제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사회주의자도 아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들의 인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윤씨는 지적 혁명, 즉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이 보다 성숙해 '소유와 행복이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소유 문제를 해결하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소유를 넘어선 행복, 이에 이르는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연찬(硏鑽)'이다. 이곳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연구해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연찬이라 한다. 진리에 이르기 위한 사고(思考), 일과를 시작하기 전의 아침 모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오후의 휴식 시간,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야마기시즘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강 등을 이들은 통상 연찬이라 일컫는다. 오후 연찬 시간, 내일 작업얘기를 나누며 잠깐 쉬고 있는 양계부 사람들에게 서로 다투는 일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이곳 사람들은 화내지도 싸우지도 않는다기에 설마하고 던져본 질문이었다.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윤환 씨는 '다툼'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생소한 듯 고개를 젓는다.

 

 

3-4. 동호인주택의 한계 및 문제점

우리나라의 동호인 주택은 기존의 공동주택의 개인적이고 획일적인 주거생활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는 참신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동호인주택이 형성되더라도 주민들의 이주와 참여부족으로 인해 공동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들고, 공동생활시설의 유지 및 관리 또한 어렵다.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의 경우 입주 당시에는 ‘지구특공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단지 주변의 쓰레기 등을 열심히 치우며, 이 중에서 병이나 폐휴지 등을 모아 팔기도 하는 등, 매우 긴밀한 결속력을 가졌으나 초기 주미들의 이주와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로 초기의 동호인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그 결속력은 사라졌다. 게다가 공동생활시설들은 입주 당시로부터 약 5,6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취지에서 벗어나게 사용하거나 폐쇄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놀이방은 지하에 위치해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자녀들이 성장하여 지금은 폐쇄된 상태이다. 또한 영화 감상실을 담당하던 주민의 이주로 사용이 중단되고 종합 헬스실의 사용이 입주당시에 비해 미비한 상태이다. 그리고 동호인주택은 다른 나라의 코하우징과 같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생활을 추구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켜 동호인 주택자체를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보는 문제점이 있다. 동호인주택을 구성하기 위해 내세우는 장점으로 ‘일반 주택업체가 분양하는 경우 토지매입에 따른 취득.등록.법인세가 분양가에 반영되고 분양 계약자가 입주 후 다시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해 이중으로 세금 부담이 생기게 되는 반면 동호인주택은 동호인들이 땅을 매입하는 형태이므로 취득.등록세는 한번만 물고 법인세는 없다’거나 ‘일단 원가가 적게 먹혀 분양가가 비슷한 품질의 고급빌라에 비해 30% 정도 싸다는 게 장점. 투자가치를 높이려면 서울 강남.서초구 등지에서 짓는 게 좋다.’는 점등을 내세워 공동체생활을 추구한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동호인주택은 같은 취미나 친분, 직업 등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통점이 없이는 다양한 가족형태로 이뤄진 단지가 구성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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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건축문화. ‘서로 돕는 이웃관계를 고려한 주거환경계획’2004.09.p146

- 방선희 외3인. ‘미국 코하우징과의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동호인 주택의 발전 및 활성화

   대한 대안모색’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2003.

- 주거학연구회. ‘더불어 사는 이웃 세계의 코하우징’기문당. 2000.

- 남궁서영. ‘코하우징의 공동생활시설 계획’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석논. 2001.

- 임윤희. ‘코하우징의 공동육아환경에 관한 연구’. 홍익대. 석논. 2003

- 김중인. ‘도심형 Cohousing 건축계획에 관한 연구’. 홍익대. 석논. 2001

- 최정신. ‘스칸디나비아 노인용 코하우징 주민의 이주동기’.가톨릭대. 소비주거학과.

   박사. 2003

- 신용재. ‘Cohousing에서 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의 조화에 관한 연구. 부경대.

   건축공학부 교수. 2001

- 이옥경. 한국의 노인용 코하우징 개발에 관한 연구. 건국대. 석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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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종의 시니어 비지니스] 선진국선 시니어공동체 ‘코하우징’ 인기

 

미국, 영국, 호주, 북유럽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시니어들의 새로운 주거형태인 코하우징(co-housing)은 196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됐다. 

 

코하우징은 이웃과 자주, 친밀한 교류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개인생활 영역과 공동활동 공간을 하나의 공동체로 조합한 생활조직이다.

 

코하우징은 개인공간과 넓은 주방, 다양한 공동시설에서 친목활동과 운영활동의 공유를 통해 이웃과 세대간 교류를 넓히고 정보나 공간, 물건들을 함께 나눔으로써 경제적이고 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특히 신체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사회적 유대가 보다 필요한 시니어들에게 AIP(Aging in Place), AIC(Aging in Community)를 실현하는데는 코하우징이 유용하다는 것이 시대적 트렌드다.

 

건축가 찰스듀렛(Charles Durett)은 ‘시니어코하우징:독립생활의 공동체적 접근’(Senior Cohousing : A Community Approach to Living Independently)이라는 책에서 시니어하우징의 단지설계와 공용건물, 개인생활공간의 설계와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대표적 시니어코하우징으로 알려진 ‘실버세이지’(Silver Sage)와 ‘울프 크리크 로지’(Wolf Creek Lodge)를 설계한 것도 바로 그다.

 

시니어코하우징은 사생활과 공동생활의 조화, 도서관·게스트룸·정원·세탁·주방 등 공유 및 식사 당번 순환, 회의를 통한 합의제, 단기적으로는 비싸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약 등이 특징이다. 프라이버시를 존중받되 보살핌을 공유하자는 발상이 기본이다.

 

 여기에다 새로운 잔디깎기 기계 구입이나 커뮤니티 명의의 자선기금 헌납 등 다양한 논제에 대해 합의제가 원칙이며, 편의상 의장·서기·회계의 역할이 분담되고, 잡초 뽑기와 눈이나 낙엽 치우기 등의 잡일은 이웃과 함께 하는 놀이로 간주한다.시니어코하우징이 잘 운영되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최초의 시니어코하우징으로 2006년 입주를 마친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시의 ‘글레이시어 서클’(Glacier Circle)을 들 수 있다

 

. 60~86세의 노인 40여명이 함께 거주하고 소유는 약 2억원(16만5000달러), 임대는 매달 약 35~55만원(315~500달러)이 소요되며, 심리치료사·교사·교수·작가·물리학자·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 출신이 함께 거주하며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독립된 생활’과 ‘이웃은 제2의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출발한 ‘글레이시어 서클’은 화장실 문 폭이 90cm 이상으로 휠체어 사용이 가능하고, 2층 집은 계단에 전동 의자를 설치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이 잘 돼 있어서 케어가 필요한 입주자는 가족 같은 이웃들을 통해 빠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워싱턴에서 서남쪽으로 560km 떨어진 애빙던의 ‘엘더스피리트’(ElderSpirit)은 약 30가구, 40여명이 거주하는데 전직교수·정원사·목사·간호사·펀드매니저 등이 함께 생활하며, 9만~11만4000달러에 분양, 한 달 운영비는 15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타 ‘실버세이지’ ‘울프 크리크 로지’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120개의 시니어코하우징이 있고 80~100개가 세워질 예정이며 세대간 교류(multigenerational)를 지향하고 있다.미국은퇴자협회(AARP) 자료에 따르면 50~66세 인구의 22%가 코하우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베이비부머처럼 우리나라의 액티브시니어, 베이비부머들 역시 독립적, 적극적,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실제 귀농·귀촌과 해외이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시니어코하우징과 같은 주거문화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나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면 시니어코하우징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건강, 죽음, 경제생활, 케어, 영성성(spirituality)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시

 

니어들과 베이비부머들은 여느 세대처럼 행복, 즐거움, 기쁨을 추구하고 존경과 존중(명예)을 받을 만한 풍부한 인생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미래 세대들에게 유산을 남겨주기를 희망한다. 또한 고령사회와 고령화에 대한 재상상(re-imagine)을 하고, 서로 돌보며 보다 좋은 미래사회를 만드는데 그들이 갖고 있는 지혜를 구현하기를 바란다.우리나라에서도 시니어코하우징이 접목되고 있는 시점에서 독립된 생활과 존중받으면서도 노년의 외로움과 혼자 사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동체인 선진국 시니어코하우징의 다양한 사례에서 배우되 우리나라의 정서, 문화, 수준에 맞는 의미있는 시니어코하우징이 발전하길 기대한다.조한종  (주)프로휴먼 FM연구소(The Future Mosaic Institute, www.seniorca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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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여기 토마토 좀 썰어주세요."

 저녁 준비로 분주한 모니카, 딕, 그리고 나타나엘.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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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코하우징 툴스투간(Tullstugan)의 오후 4시. 부엌 팀을 맡게 된 딕(Dick), 모니카(Monica), 나타나엘(Natanael)은 이미 저녁 준비로 분주하다. 오늘의 메뉴는 아르헨티나 수프. 이미 지난주에 회의를 거쳐 정해진 요리다. 40인분의 요리를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오후 6시, 음식이 식탁 위에 차려지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린 아이들도, 나이 많은 할머니도 줄을 서서 음식을 받는다. 줄을 선 사람들도, 식탁 앞에 앉은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식당은 금세 사람들의 목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줄을 서서 음식을 받고 있는 툴스투간의 주민들.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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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께 저녁을 먹는 이들은 한 식구가 아니다. 한 집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도 아니다. 이들은 남남인 이웃일 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겠지만, 툴스투간의 주민들은 15년째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협동 주택 '코하우징'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툴스투간(Tullstugan) 코하우징.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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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스투간은 스웨덴에 있는 한 코하우징의 이름이다. '코하우징(co-housing)'이란 여러 세대가 공동 시설을 마련해 함께 모여 사는 협동 주택으로, 1970년대 초반 덴마크에서 시작해 조금씩 형태의 변형을 거치며 스웨덴, 미국, 일본 등으로 퍼져나갔다. 현재 스웨덴의 경우에는 아파트에 공동생활 공간을 마련한 고층 코하우징이 일반적이다.

코하우징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면서, 여성만이 가사 일을 담당하는 것을 막고 남녀 모두가 공평하게 가사 일을 분담하는 '남녀평등'을 기본 이념으로 하여 발달했다. 그리고 그러한 이념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나타나엘.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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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툴스투간에서는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주 4번,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 부엌 팀은 한 주에 3명씩, 그리고 한 사람이 4번 중 2번을 담당한다. 물론 부엌일을 맡는 것은 코하우징 거주자들의 의무다.

코하우징에 살면 부엌 팀을 자주 맡게 되어 번거로울 것 같지만, 툴스투간에서는 5주에 2번만 부엌일을 하면 된다. 스웨덴 코하우징 협회장이자 툴스투간 거주자인 딕은 "2번만 일 하면 5주간 저녁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부엌일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딕은 "거주자들이 기본적으로 부엌 팀을 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고, 부엌 팀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은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부엌 팀을 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코하우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불러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토베(Tove)는 5~6년 동안 코하우징 옆 건물에 살면서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녀는 "저녁을 매번 만들지 않아도 돼서 편하고, 이웃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저녁 시간마다 이곳에 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우려되는 것은 사생활 보호다. 부엌과 공동 시설을 함께 사용하다 보면, 사생활이 쉽게 침해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딕은 "저녁을 먹는 부엌과 공동 시설 외에는 모두 개인 공간이고, 우리는 남의 아파트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지켜진다"고 말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 갈등은 대화로 해결

 저녁 식사 중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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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한 식탁에 모였다. 다음 주 저녁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 토의하는 부엌 팀의 모임이었다. 그런데 나타나엘이 와인을 가져왔다. "술을 마시면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거든요."

그러고 나서는 모두의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며 건배를 했다. 지난 주에 결혼한 그를 축하하는 건배였다. 그렇게 웃고 즐기는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다음 주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하우징에서는 저녁 모임이 전부가 아니다. 이 외에도 코하우징에 따라 다양한 친목 모임이 열리곤 한다. 툴스투간에서도 저녁 식사 외에 부정기적으로 주민들이 강연을 열고 있다.

툴스투간 주민인 라세(Lasse)는 툴스투간의 문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에는 딕이 아프리카를 다녀온 뒤 주민들에게 아프리카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다음에는 수학을 전공하는 자신이 수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주민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재능을 서로 나누고 이웃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기에 이웃 간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 다행히도 툴스투간의 경우에는 큰 다툼 없이 모두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 몇 달 전 주택 소유 문제로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곧 문제가 해결돼서 갈등은 쉽게 해결됐단다.

15년째 툴스투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니카는 "갈등이 많을수록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할 뿐"이라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딕은 코하우징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갈등이 평화롭게 해결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모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명확한 규칙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하우징, 이상적인 주거문화로 발돋움

 툴스투간에 거주 중인 스웨덴 코하우징 협회장 딕 얼반 베스트브로(Dick Urban Vestbro)씨.
ⓒ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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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우징 사람들은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며 진정한 공동체로서의 이상향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아이가 있는 부부 간에는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면서 더 많은 개인 시간을 보장받고, 서로 감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도 등의 범죄도 드문 편이다.

하지만 역사가 짧아, 코하우징이 두 번째로 발달한 스웨덴에도 그 수는 적은 편이다. 스웨덴의 코하우징은 45채 정도인데, 전체 주택의 0.05%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코하우징의 이념에 동의하는 사람이 늘면서 코하우징의 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현재 코하우징은 급속한 도시 성장을 겪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기주의와 소외감이 팽배하는 도시 속에서 선진국 중에서도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북유럽의 코하우징은, 어쩌면 미래에 우리가 그려볼 수 있는 이상적인 주거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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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우징(Cohousing)

- 개념과 국내외의 사례

1.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는 그간 소득 수준의 향상과 도시화, 그리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주택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는 저가의 주택공급을 주요한 정책적인 목표로 삼아 도시 외곽에 대규모의 고층아파트 단지를 집중적으로 건설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하는 등 주택의 대량생산에 기조를 둔 정책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주택의 공급은 양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나 질 적인 측면에서는 주민들의 요구 수준에 미치기에는 부적합한 점이 많으며 특히 이웃과의 사회적인 관계의 단절과 공동체 의식의 상실은 중요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주의적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주거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의 주택은 독립된 단위로 구성되어 핵가족의 거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밖에서 일하는 남편과 집에 있는 아내의 가족을 위하여 구성되고 있다. 비록 주택자체의 형태가 집합주택의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이러한 집합주택들도 단지 통로만이 공유되며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독립적인 주택의 구조는 가족생활의 사적인 운영을 강화하고 가족끼리의 의존성을 바탕으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공동체적인 생활의 체험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공동체적인 의식의 회복과 이웃과 함께 가꾸고 만드는 마을에 대한 관심의 고조는 최근 우리 사회의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깊이 맞물려 있다. 첫째는 우선 주민들의 의식 수준이 변화하여 내 집의 재산가치나 안락함도 중요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주변의 생활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고자 하는 욕구와 움직임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지방자치의 강화와 함께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지자체들도 이러한 주민들의 관심과 활동을 적극 돕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셋째는 전문가 집단과 시민단체들의 공동체적인 삶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늘고 있고 이러한 활동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넷째는 각 지역에서 또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공동체적인 마을을 만들고자하는 활동과 이들의 축적된 경험은 정보화에 힘입어 쉽게 교류되고 연계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공동체적인 마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덴마크나 스웨덴, 그리고 미국에는 대안적인 주거로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주거단지의 유형을 개발하여 보급시키고 있다. 코하우징이란 개인이 소유하는 완벽한 단위주거와 그 외에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 함께 계획된 주택으로 이러한 공유공간은 주민의 가사노동을 줄여주고 여가생활을 도우며 이웃간의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코하우징의 개발 과정과 이를 통하여 완성된 물리적인 환경, 그리고 그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함께 관리하고 공동체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생활 양식은 우리나라의 주거생활 환경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모형을 구성하는데 적용 가능한 시사점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코하우징(Co-housing)

1) 코하우징의 정의

 코하우징이란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욕구를 충족시키며 동시에 협동생활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들, 즉 사회적, 경제적 실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거형태라 정의할 수 있다.

 코하우징은 도시나 교외지역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동주택 단지와는 달리 모든 거주자들의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존성, 그리고 협동을 강조하는 주거형태로 1970년대에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되어, 현재는 여러 다른 나라에서 각기 그들의 현실에 맞게 적용시켜 발달되어 오고 있다. 각 나라마다 또는 학자에 따라 코퍼레티브 하우스(Co-operativ house), 협동주택,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 등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코하우징은 여러 채의 개별주택과 공동생활시설, 옥외공간과 같은 부가적인 공유시설을 갖춘 주거형태로서, 거주자의 자발적인 자치권과 공동생활의 이익을 혼합한 주거이다. 다시 말해서, 과거 사람들이 살았던 촌락과 같은 공동체 생활을 현대화한 주거유형으로 볼 수 있다.

2)코하우징의 발달배경

 현대화와 도시화가 되기 이전에 보통 한 가정을 구성하고 있는 가족 수는 6명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가족들은 물론 하인 또는 친인척들이 동거하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가사일 뿐 아니라 육아 및 교육 등을 서로 도와가면서 생활하였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되어 가족 수가 줄고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면서 현재와 같은 핵가족의 개념으로는 주위의 도움 없이 그러한 일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사일과 육아는 가정의 매우 부담스러운 과제로 남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개인주의와 프라이버시의 보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의 고립감이나 삭막함을 느끼며 사회에 있어 공동체 생활이나 서로 간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1970년대 초 덴마크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코하우징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주택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주거 형태를 통해서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기기 등을 공동으로 구입하여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공동세탁, 공동저녁식사, 공동육아 등을 통해 가사일이나 육아 등의 부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적극적인 공동체 생활과 이웃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간의 안전감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3)코하우징의 단지 및 공동생활시설 계획

 코하우징은 이웃간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을 단지 및 공동생활시설 계획 시부터 시도하고 있다. 즉 주거단지에서 주민들이 이웃간에 서로 알고 안전한 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사회적 접촉을 증가시키는 디자인 계획을 강조한다.

 코하우징 단지계획의 주요 사항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주차장 계획

 주차장은 일반적으로 단지 외각 또는 중앙에 집중시킨다. 주차장이 단지 외각에 배치될 경우 자동차의 통행이 없어 모든 보행자들 특히 노인이나 아이들에게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고 주차장으로 가기 위한 보행자 도로는 주민들간의 교류를 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② 개별주택

 대부분의 개별주택은 주민들 스스로가 1개 이상의 기본 주택형에서 기본 골조를 선택하고 그 내부의 세부적인 디자인을 건물 지침에 따라 각각 요구에 맞게 선택하게 된다. 보통 코하우징의 전형적인 개별주택 디자인은 입구를 향해 거실과 부엌이 개방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코하우징은 일반 공동주택에 비해 공동생활시설로 할애하는 면적이 큰 관계로 개별주택의 면적이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개인소유의 코하우징에서는 100-150㎡이고 공동소유의 경우에는 60-120㎡이다.

 개별주택은 처음 설계당시부터 거주자의 주요구나 주생활에 맞게 계획되어졌기 때문에 가족구성의 변화에 따라 최초 입주 시와는 달리 주요구가 변화하거나 거주자가 바뀔 경우 거주자에게 불편함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초기 계획 시부터 큰 노력 없이도 공간의 용도나 크기 변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③ 공동생활시설

 일반적으로 공동생활시설에는 공동생활을 위한 부엌, 식당, 어린이 놀이방, 회의실, 작업실 등이 집중되어 있다.

 가. 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의 위치

 공동생활시설의 위치는 사용빈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사항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첫째,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공동생활시설을 지나가야 한다.

 둘째, 공동생활시설은 개별주택이나 집 밖에서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다.

 셋째, 공동생활시설 모든 개별주택으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있어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조건이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집에 가는 도중에 공동생활시설을 지나가면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공동생활시설의 게시판을 통하여 공동저녁식사 메뉴나 행사 및 전달사항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공동체 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 공동생활시설(Common house)의 구성

 공동생활시설은 하루 종일 개방되어 있어서 일상적인 공동생활이 운영되는 코하우징의 핵심적인 장소이다. 공동생활시설에는 상당한 공간이 식사공간과 넓은 부엌으로 할애되며 지역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 공동생활시설의 용도는 공동체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할 수도 있어 다른 용도로 개조될 수도 있다. 또 인근 동네 주민들에게도 개방하여 모임, 학습, 단체활동,  탁아를 위해 함께 사용함으로써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4) 외국의 코하우징

① 덴마크

 1970년대 덴마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코하우징은 1993년에는 140개 이상이 계획되어졌다. 대부분 6-40세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15-30세대의 규모가 가장 일반적이며 단층구조로 되어 있다. 덴마크 전역에 발달된 코하우징은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계획되어졌으며,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비하여 노인주거의 새로운 유형으로 노인용 코하우징이 활성화되고 있다.

② 네덜란드

 덴마크 이외에 유럽에서 코하우징이 가장 많이 발달된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1977년에 완공된 힐버숨(Hilversum) 코하우징을 시작으로 10년 동안에 30개의 코하우징 공동체가 완공되었으며 그 후에도 약 40개의 공동체가 계획 중에 있다.

 네덜란드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코하우징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그 나라에 맞게 변화를 갖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공용공간을 전체 세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단지의 중앙에 배치하는 덴마크 코하우징과는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단지의 규모가 덴마크보다 크기 때문에 4-8개의 세대가 하나의 소군집을 이루어 거실, 부엌, 식당 등의 공용공간을 확보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단지 전체를 위한 공용공간이 적어 공동식당이 없기 때문에 대단위의 협동적인 생활은 감소할지 모르나 소군집 사이에는 더욱 친밀한 공동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③ 스웨덴

 스웨덴의 코하우징은 덴마크의 경우와는 다르게 주택 전문가나 일반인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좀 더 제도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졌으며, 1960년대 지원 서비스를 갖춘 집합주택(kollektivhus)으로 시작되었다. 이 안에는 다양한 규모의 개별주택과 육아공간, 손님을 위한 접객공간, 공동주방, 공동식당 등이 계획되어있다.

 1970년 중반에는 대규모 서비스 주택보다는 소규모의 코하우징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었고, 현대의 핵가족 생활 방식을 지양하고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며,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택유형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또한 소규모 코하우징에서는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사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주택단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초에는 주민 스스로 자신이 거주할 주택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과정에 참가하는 일이 많아졌다.

④미국

 미국의 코하우징은 1988년 맨트와 듀렛(MaCamant & Durrett)이 덴마크의 코하우징에 관한 연구 내용을 정리한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저서를 출판하면서부터 그 개념 소개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 저서를 출판한 저자인 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코하우징 건설을 위한 강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미국에 코하우징을 현실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일반인들은 물론 주택 전문가, 정책 전문가들은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인종, 연령, 소득, 생활방식 등을 가진 사람들이 코하우징 공동체 생활을 통해 지역주민 간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동시에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50여 곳에서 코하우징 단지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0여 곳은 이미 완성되어 새로운 형태의 주거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⑤일본

 일본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공용공간에 공동식당, 공동주방을 마련하여 주기적으로 공동식사를 하는 등의 공동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념의 코하우징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단지를 계획하고 공동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코하우징과 유사한 개념 갖고 있는 주거유형으로 코퍼레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 혹은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를 들 수 있다.

 코퍼레티브 하우스란 거주자에 의해 협동 조합방식으로 건설되는 집합주택으로서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건물에 대해 전체 계획에서부터 각 개별 주택 계획, 건축 후의 관리까지 참여하고, 때로는 토지구입과 건설과정도 관여하며 만들어지는 집합주택이다.

 일본의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1960년대 후반 고도 성장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몇몇 사람들의 동호인들이 모여서 도심에서 싸고 쾌적하게 거주할 목적으로 공동 계획한 것이었으며, 당시의 지가 폭등이 그 배경에 있었다. 이렇게 생겨난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0년대 코디네이터의 등장과 함께 1980년대에는 토지구입에 있어 주택도시정비공단이나 주택공급사가 참여함으로써 더욱 활성화되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코퍼레티브 하우스는 약 2000호 정도가 되며, 앞으로 토지임대에 대한 확실한 방안이 확립된다면 일반적인 주택형태로 보급될 것이다.

 

5)우리나라의 코하우징-동호인 주택

 한국 코하우징의 일반적 배경

 우리나라에서의 코하우징은 여성의 취업 증가라든가 가족구성원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주거형태의 변화라기보다는 도시의 복잡한 공동 주택의 익명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코하우징에는 공동생활시설이 발전되지 못하였으며, 단지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함께 집을 짓고 사는 ‘동호인 주택’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다.

 그 예로서 연세대학교 직원동호인 주택인 ‘초록마을’, 교수와 연구인들 8가구가 모여 서울의 역삼동에 지은 ‘서당골’,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밝고 있거나 졸업 후 연구활동을 하던 인문사회계열 출신20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안양시의 ‘아카데미 테마 타운’등이 있으며, 이외의 경기도 용인군 화산리 ‘건축인 마을’, 서울 평창동의 ‘음악인의 마을’ 경기도 일산의 ‘사진기자 마을’ 몇 ‘연예인 마을’등이 있다. 이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마을들은 직업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임을 쉽게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주거 공동체를 생활의 많은 부분을 공동으로 영위하며 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하우징’ 이기보다는 ‘동호인 주택’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동호인 주택의 예

 가. 전원속의 아름다운 마을 초록 마을

 위치 :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상지석리

 총 대지면적 : 1860여 평, 가구당 대지면적 195~150평

 총 가구수 : 9가구

 가구별 주거 면적 : 32~45평

 공유공간 : 주차장, 단지 내 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0연 중반 이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편리한 수도권 도로망 확충 등으로 서울 증심으로 접근이 쉬워지면서 동호인 전원주택이 점차 늘고 있다. 동호인주택은 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초록마을은 회사동료들끼리 모여 전원에서 살기위해 조성한 동호인 전원주택이라 할 수 있다.

 초록마을은 도시의 문화적 도시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포기하는 대신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찾아 전원주택을 찾던 연세대학교 교직원 동호인들이 설립하였다. 이들은 도심에서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서 개별적으로 직장에서 50분 반경 내에 있는 토지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개인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어려워 동호인 주택으로 계획을 바꾸어 우선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한 후 9가구가 시공업체를 선정하였다.

 동호인주택도 일종의 집합주택이지만 초록마을에서 9가구가 공동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건축유현을 목조주택으로 하여 통일감을 주자고 한 것뿐이었다. 건축 유형을 목조주택으로 선정한 것은 단순한 건축과정, 경제적인 보수유지, 에너지 절약, 주변과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외관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들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상지석리는 일산에서 20분, 경의선 운정역까지는 차로 3분, 직장이 있는 신촌역까지 4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전체가 남향이면서 15˚ 정도로 약간 경사진 대지를 구입한 후 계단식으로 토목공사를 하였다.

 주변에 편익시설이 없이 일산의 시설들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주거지를 전원으로 옮기는데 가족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고 한다. 따라서 동호인 주택단지의 위치를 선정할 때 자녀의학교 문제, 직장과의 거리나 편의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이곳에서 대부분 직장의 출근은 기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자녀의 등교를 위해서는 당번제로 차량운행을 담당하고 있다.

 전원에 들어가 새로이 주거단지를 형성할 경우 중요한 것이 하나가 어떻게 하면 타향에서 기존의 지역주민들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는가, 또한 같은 단지 내에서 주민들과 어떻게 주민들과 공동생활과 여가생활을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초록마을은 단지 내의 각 세대마다 담장을 만들지 않고 다만 외부 대지와의 경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였고 내부에는 모두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주차장은 단지 입구에 공동으로 함께 설치하여 일단 주차장에서부터 상쾌한 공기를 접하면서 각자 집까지 걸어가도록 하였고 이때에 이웃과 자연스러운 마주침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직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인 주택을 짓는다면 우선적으로 교통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초록마을은 다행히 같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주변의 일산과 연결되는 고속도로에 쉽게 접근이 되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직접 공동으로 대지를 구입하여 토목공사를 하고, 직접 시공사를 선택하여 주택을 건축함으로써 주변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넓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집을 지을 수 있었다. 특히, 직업, 나이 등 동질 집단을 이웃으로 가지게 되어 문화적 동질감이나 일상생활에서 각종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대지의 구입과정과 건축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로 인해 주민센터나 공동 생활시설을 갖추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초록마을에서는 실외 공간을 공동생활공간으로 간주한 것으로서 다른 나라에서처럼 식사, 육아 등의 가사작업의 주민 공동으로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여 지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코하우징의 경우에도 극히 드물다. 단지 마을을 공동관리하기 위하여 가구당 매월 5만원 정도의 경비를 모아 수도, 전기요금 등의 공동 공과금과 마을 관리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총무는 윤번제로 6개월씩 담당하고 있다

 

 나. 도심속의 쉼터 서당골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247-2

  총대지면적 : 445평, 연건평 : 약 400평

  수용가구수 : 8가구

  가구별 면적 : 약 45평

  공유공간 : 공동 정원


 서당골은 아파트 생활에서 발생하는 획일적인 단위평면의 문제점과 외부공간의 경작된 이미지, 자연과 괴리된 주거환경 그리고 부정적 커뮤니티의 형성 등에 불만을 가진 가족들이 모여 새로운 도시적 주거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견을 수렴하여 개발된 공동 단독주택

단지다. 이 단지는 단독주택에 이사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고가의 지가(地價)와 관리, 유지의 효율성의 해결을 위하여 총 8가구가 뜻을 모아 공동으로 대지를 매입한 후 공동의 정원을 공유하면서 각 호별로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공동 개발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택지의 소유 측면에서는 재산권 행사가 용이하도록 택지 분할을 하였으나 실제로는 분할하지 않고 공동사용하고 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는100~50평 정도로 전통어귀의 정자나무를 연상하도록 큰 나무를 중심을 두고 있다. 이 정원은 단독주택으로서 엄두도 못 낼 큰 규모로서 도심속에 위치한 훌륭한 휴식공간의 역할과 함께 ,공동의 행사와 아이들이 놀이터로 활용된다. 개발당시 거주자들은 이후 자녀들이 성장하면 넓은 잔디밭 위의 결혼식을 꿈꾸었다고 한다. 이 공동정원의 관리는 마침 거주자 중 조경에 관심이 있는 거주자가 있어 취미생활로서 잔디를 관리하여 그 유지상태 또한 최상이다.

 서당골에 사는 거주자들은 남편들이 모두 교수 아니면 연구원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웃들이 교환교수 또는 세미나 참석차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은데 이처럼 주인이 집을 비우는 동안 이웃이 그 지을 대신 관리를 해준다. 다음에는 누구의 차례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품앗이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단지의 주부들은 이웃 주부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집을 비우고 나갈 때, 급한 일은 이웃에서 봐주고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들을 대신 챙겨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독주택 주부들이 대부분 가정부가 없으면 누군가 꼼짝없이 집을 지켜야 하는 것에 비한다면 장점이 많은 편이다.

 이 단지의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친형제 이상으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하고 각별한 긴밀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초록 마을의 경우, 코하우징이라고 평가하기에는 그 공유의 부분이 적다고 할 수 있으나 각 가정의 프라이버시를 독립적으로 확보하면서도 도시에서 개인으로는 누릴 수 없는 넓은 마당과 안전한 단지를 형성한 것을 성공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아쉽다면 공동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공동생활 시설에 대한 부분인데, 예를 들면 외부공간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정자나 어린이 놀이시설을 두는 등의 배려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다. 공부하는 사람들의공동체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

 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발달동 156번지

  수용가구수 : 현 88세대

  가구별 면적 : 분양면적 25평에서 35평까지 매우 다양함

  공유공간 : 놀이방, 공동 아카데미룸, 공동 체육시설


 아카데미 테마 타운의 공동생활시설들은 모두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1동의 지하에는 놀이방, 7동 지하에는 공동 아카데미룸, 9동 지하에는 공동 문화체육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인 공동생활시설이다. 이것은 처음에 이 단지를 구산한 동호인들을 공부하는 사람들로서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희망하였고 건설회사측과의 적극적 동의 하의 추진된 결과이다.

 아카데미 타운이 일반 아파트 단지와 구별되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육아문제의 해결이다.

 아카데미 타운이 일반 아파트 단지와 구별되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육아문제의 해결이다. 놀이방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비슷한 연령의 주부들이 공동육아방식(자치적 운영)을 채택하여, 원장님과 선생님들을 고용하고, 자모회의를 통하여 자녀들의 교육 프로그램, 견학, 행사 개최, 식단 등을 의논하는 등 교육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놀이방은 1994년 3월부터 자치 운영되었는데, 특히 동호인들 중 교사 부부가 많은 관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놀이방은 1동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하에 위치한 어린이시설은 국가의 보조를 받을 수 없는 법적 제한으로 운영측면에서 매우 곤란을 얻었고, 초기에는 원장님의 헌신적인 봉사로 진행되다가 이 후 폐쇄되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공동 아카데미룸은 이름에서부터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단지라는 특징을 아주 분명히 보여주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7동 지하에 34평 규모로 계획되었는데, 세미나, 독서실, 정보통신 기구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에 위치한 정보통신기구실에는 팩스, 복사기 그리고 매킨토시 컴퓨터 등 개인으로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정보, 사무기구들을 비치되어 있고 양편으로는 세미나실, 독서실이 예정되어 있다. 

 동호인주택의 한계 및 문제점

 우리나라의 동호인 주택은 기존의 공동주택의 개인적이고 획일적인 주거생활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는 참신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동호인주택이 형성되더라도 주민들의 이주와 참여부족으로 인해 공동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들고, 공동생활시설의 유지 및 관리 또한 어렵다. 안양 아카데미 테마 타운의 경우 입주 당시에는 ‘지구특공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단지 주변의 쓰레기 등을 열심히 치우며, 이 중에서 병이나 폐휴지 등을 모아 팔기도 하는 등, 매우 긴밀한 결속력을 가졌으나 초기 주미들의 이주와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로 초기의 동호인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그 결속력은 사라졌다. 게다가 공동생활시설들은 입주 당시로부터 약 5,6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취지에서 벗어나게 사용하거나 폐쇄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놀이방은 지하에 위치해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자녀들이 성장하여 지금은 폐쇄된 상태이다. 또한 영화 감상실을 담당하던 주민의 이주로 사용이 중단되고 종합 헬스실의 사용이 입주당시에 비해 미비한 상태이다.

 그리고 동호인주택은 다른 나라의 코하우징과 같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생활을 추구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켜 동호인 주택자체를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보는 문제점이 있다.

 동호인주택은 같은 취미나 친분, 직업 등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통점이 없이는 다양한 가족형태로 이뤄진 단지가 구성되기 어렵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코하우징과 동호인주택의 특징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동호인주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동호인주택의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택단지 내에 Common House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겠다.

 여러 코하우징 관련 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하우징 내에서 공동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은 

바로 Common House이다.

 현재 동호인주택에서는 자연적으로 또는 필요에 의해 공동활동을 하게 될 때 단지 내 한 개인주택에 모여서 활동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모이는 장소의 집주인은 아무리 친할지라도 방문객은 일단 손님이기 때문에 손님접대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가지는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횟수가 반복될수록 집에서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하고 빈도가 잦은 여러 가지 공동활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활동이 이루어져도 걱정이 없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동음식을 준비하느라 부엌을 사용할 때 공용의 부엌을 사용하는 것과 개인의 부엌을 사용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Common House가 필요한 다른 이유는 Common House는 자연스러운 주민접촉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호인주택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은 Common House에 대한 개념의 확립이 덜 되었으므로 이를 홍보하는 것을 선행으로 해야 할 것이고 Common House를 설립하였을 때 소유권이나 관리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공동 활동 프로그램의 구체화를 들 수 있다.

 앞서 초록마을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언급을 했지만 동호인주택에서 공동 활동이라는 것은 애초에 목적된 활동이 아니므로 실제적으로 공동 활동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자 해도 운영노하우나 참여도 부족의 가능성으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공동 활동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참여가능성을 재어보고 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보다 장을 마련하고 차츰 참여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때 이루어져야 할 것이 공동 활동 프로그램의 구체화인 것이며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공동 활동을 하나씩 정착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의 실행할 프로그램의 종류로는 공동식사, 하이킹, 래프팅, 영화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여가로 이루어지는 것들도 있고 텃밭을 같이 가꾼다던지의 공동 작업 활동 등도 있겠다.

 셋째, 공동체주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거생활 가치에 대한 교육과 리더쉽 훈련이 필요하다.

 주거생활을 통하여 공동체적인 생활을 체험한다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가치관에 의하여 성취되는 것은 아니며 더구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코하우징의 형성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코하우징이 개발되는 전 과정은 하나의 교육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멕카멘트와 듀렛은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코하우징에 관심이 있는 집단이 있다면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전하였고, 개발된 단지들의 사례를 기록과 사진, 슬라이드로 만들어 또 다른 교육에 활용하였다.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어떠한 성격을 갖는 공유공간이 단지 주민들의 생활과 주민간의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어떠한 방법으로 주민간의 의사소통을 하며 의사결정은 어떠한 방법으로 할 것인가, 공동의 공간은 어떠한 방법으로 유지 관리 할 것인가,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모든 규약과 문서들은 어떻게 구성하며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등에 관하여 배우게 되며 대부분의 단지에서 이러한 교육은 개발 초기의 모임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동호인주택의 공유공간의 활용과 더 나아가서 동호인주택의 새로운 개발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장소에서 원하는 주민들에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교육이 진행되며 이를 계획하고 조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현실화하는데 헌신적이며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는 대부분 공동체적인 생활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풍부한 생활체험과 교육적인 배경을 갖은 사람이며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실제로 공동체적인 삶을 위한 주택단지를 계획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리더가 양성되어야 하며 이는 공동주택 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동호인주택 형성요인의 변화가 필요하다.

 동호인주택은 주로 직업이나 취향 중심으로 구성원을 모집하여 결성된 조합을 바탕으로 한 공동 구매 및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몇 안되는 동호인주택 건설사례를 보면 주로 직장 동료 혹은 친지를 중심으로 개발되었고, 이것이 ‘동호인’이란 말에 더욱 집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동호인주택’이라는 명칭은 공동체를 형성할 때 취미나 직업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제약을 받게 되어 공동체 형성을 더 어렵게 만든다. 또한 동호인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동호인들이 함께 거주한다는 의미가 강해져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처음에 공동체를 형성할 때 동호인이라는 의미보다는 이웃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공동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집해야 할 것이다.

 동호인주택의 형성요인의 변화는 현재 동호인 주택단지를 처음에 형성할 당시에 공동체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함으로써,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켜 동호인 주택자체를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보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공동 활동에 대한 관심 수위정도를 기본적으로 높여 자연히 이것이 공동 활동으로 연결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상으로 동호인 주택 내 공동체 생활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러한 대안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점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동체생활이라는 세계적 기류에 동참하고 삭막해져가는 우리 삶 속에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도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주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애초에 마을을 형성할 때부터 공동체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꼭 코하우징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마을에 대한 개념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Common House와 같은 공유공간과 공동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실험들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