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LB자산운용 "일당백 맨파워로 5년내 톱5로" LB인베스트먼트와 LB세미컨을 계열사로보유. 올 3건 3000 억설정

Bonjour Kwon 2017. 7. 17. 08:15

[부동산 자산운용사 탐방]<4>LB자산운용 "일당백 맨파워로 5년내 톱5로"

 

2017.07.1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오랫동안 머릿속에서만 그려온 부동산펀드 운용역의 성과보수 현실화를 드디어 이루게 됐다. 덕분에 업계에서 훌륭한 인력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초기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면서 회사 성장스토리를 함께 썼던 주역인 김형석(사진) LB자산운용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으로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로, LB인베스트먼트와 LB세미컨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부동산 자산운용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신념들을 이제야 현실화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비록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5년 내 국내 톱 5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옛 한미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담당했던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처음 부동산 팀을 만들때 초기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성장 스토리의 숨은 주역 중 한명이다. 특히 2014년 중구 을지로 파이애비뉴 A동의 매각 차익(1400억원)은 국내 부동산 펀드투자 시세차익으로는 전후무후한 대기록이다. 당시 이 건물 하나의 매각차익으로 미래에셋운용은 278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하지만 2006년 펀드 설정 당시 파이애비뉴 A동은 준공 전(前) 선(先)임대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 대표는 “펀딩이 되지 않아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했어지만 끝까지 밀고 나갔다”며 “입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동산 투자물건을 선별하는 기준은 안정적 현금흐름과 매도 가능성이다. 파인애비뉴는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물건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투자물건만 좋다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는다”며 “특정 투자상품이나 국가를 정해놓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LB자산운용 운용역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처음 회사를 셋팅할 때부터 국내외 모든 종류의 상품을 다뤄 본 유경험자들로 스카우트 했다. 현재 펀드 운용역은 8명이며 업계 유일의 여성 운용역인 이연재 부장도 이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일당 백을 하는 맨파워를 LB자산운용이 가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11년간 이 업계에 종사하며 적어도 나쁜 평판을 얻은 것 같지는 않다”며 “좋은 인재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LB자산운용은 파격적인 성과보수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딜 클로징 후 받는 선취수수료와 펀드청산시 받는 성과보수의 30%를 한도 제한없이 담당 운용역에게 지급한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핵심자산은 사람”이라며 “좋은 딜을 소싱하고 좋은 성과를 통해 투자자와 회사에 기여했다면 그 성과물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미래에셋에 근무할 때부터 해 오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신생 운용사지만 운용자산규모(AUM)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해외 2건, 국내 1건 등 총 3건의 딜을 클로징 해 3000억원이 넘는 투자 실적을 냈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딜도 3~4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당초 올해 세웠던 목표는 AUM 4000억원 정도였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배 정도 초과 달성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연말까지 8000억원 정도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60% 이상 늘어난 1조원을 넘기고 3년내에 3조원 정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좋은 딜소싱의 비결로 좋은 평판 관리를 꼽았다. 그는 “좋은 딜은 얼마든지 있고 사실 딜 소싱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오히려 좋은 딜을 선별해내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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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LB 인베스트,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 추진

미래에셋 부동산부문 성장 이끈

김형석 전 부사장과 공동출자

고병기 기자2016-07-26

 

LB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 될 김형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범 LG가(家)에 속하는 LB 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가 김형석(사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과 손을 잡고 부동산자산운용사 ‘LB자산운용(가칭)’을 설립한다.

 

26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오는 8월 법인 설립과 금융위원회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LB자산운용은 LB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주)LB와 김 전 부사장이 공동으로 출자한 회사이며 김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LB인베스트먼트와 김 전 부사장이 손을 잡은 것은 서로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LB인베스트먼트는 초창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로 시작했으나 이후 사모펀드(PEF) 영역에 진출하는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해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B인베스트먼트의 자산 운용 규모는 5,692억원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들과 범 LG그룹 등이 주요 출자자다. 김 전 부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부문을 키운 주역 중 한 명이다.

 

LB자산운용은 앞으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기 자본금을 33억원으로 해 설립할 예정이다. 외화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국환업무등록을 해야 하는데 자기자본이 30억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LB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을 5대5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와 김 전 부사장의 결합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설립된 독립 운용사들이 초기에 투자자 모집 등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LB자산운용의 경우 신생운용사지만 LB인베스트먼트의 자금력에 김 전 부사장의 경험이 결합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