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LS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KKR은 국내 1위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LS오토모티브 지분 약 47%를 LS엠트론으로부터 약 7500억원에 인수한다. 또 LS엠트론이 보유한 동박(copper foil) 사업부 지분 100%를 약 3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LS엠트론은 LS그룹 지주회사인 (주)LS가 지분을 100% 보유한 기계 및 전자부품 제조 회사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과 KKR은 이르면 27일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계획이다. LS오토모티브는 LS그룹과 KKR이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LS그룹은 KKR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양측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태그얼롱(동반매도참여권)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LS오토모티브는 1973년 대성전기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다.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지분 인수를 통해 LS엠트론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자동차용 스위치와 센서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109억원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30억원 규모다. 이번 거래로 이 회사의 지분 가치는 약 1조6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LS엠트론 동박 사업부는 자동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700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동차 전지용 동박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KKR이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로 LS그룹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주)LS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6조626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0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