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8
KB금융그룹이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과 KB자산운용의 협업을 통해 자체 모바일 자산관리(WM)서비스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주요 금융회사들은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알고리즘을 빌려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그쳤지만 KB금융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가동키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이 현재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캡쳐화면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개발을 위해 KB에서 외부 핀테크 업체들의 프리젠테이션(PT)을 받았고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했지만 결국 KB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개발한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자산운용과 은행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자산관리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주요 은행 등 대다수의 금융회사들은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외부업체와의 계약으로 알고리즘을 대체해 사용한다. 대표적 사례로, 신한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M-Folio)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의 아이작(ISAAC)펀드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KB도 현재는 핀테크 업체인 쿼터백테크놀로지스와 제휴해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인 KB스타뱅킹에 접속해 ‘자산 관리’를 누르면 자산 진단과 포트폴리오 설계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이 이렇게 외부 업체 의존하는 관행을 깨고 자체 알고리즘을 사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앱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알고리즘의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할 경우 빅데이터 분석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금융회사가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계약에서 핀테크 업체들은 블랙박스처럼 알고리즘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가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도, 이를 활용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했다.
KB는 KB자산운용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체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축적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서 쓴다는 것은 그것을 활용한 플랫폼도 KB의 순수한 자산이라는 의미”라며 “내부적으로 전문가들을 모아 계속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빅데이터 축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이런 과정을 통해 그룹 전체 차원에서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해용 기자 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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