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KB자산운용.인프라·부동산·곡물…우린 대체투자로 간다.7000억원 규모 에너지 펀드를 운용중. 2016.4월 2000억 태야광블라인드 추가설정

Bonjour Kwon 2017. 8. 4. 15:44

2016.09.02

 

저성장 시대 사상 최저금리에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대체투자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통 자산인 주식 채권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인프라 부동산 선박 항공기 사모투자펀드(PEF) 등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60조3000억원으로 2006년 말에 비해 4.2배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체투자 비중도 6.1%에서 16.7%로 10%포인트 이상 껑충 뛰었다. 현재까지 대체투자는 연기금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하고 최소 투자 금액도 500만원으로 낮추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인프라 시장에서 기록 제조기로 불린다. 국내 최장 만기(38년) 인프라 펀드인 거가대교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일 프로젝트 규모로는 역대 최대(1조2000억원)인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7500억원 규모 BTL(Build-Transfer-Lease·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차해서 쓰는 민간투자사업 방식)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KB자산운용이 투자한 거가대교 사업은 BTO(Build-Transfer-Operate·민간이 건설하고 소유권은 정부나 지자체로 양도한 채 일정 기간 민간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 형태로 거가대교 완공 이후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고 운영 수입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거가대교 펀드 투자자는 연 4.17% 수익을 38년간 보장받을 예정이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건설로 부산~거제 간 거리는 당초 140㎞에서 60㎞로 단축됐으며 통행 시간도 2시간10분에서 50분까지 줄어들었다.

 

인천공항철도 사업은 코레일이 인천공항철도 지분(88.8%)을 KB자산운용 펀드에 매각하고 펀드가 인천공항철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정부로선 인천공항철도 운영 방식을 최소운임수입보장(MRG·목표 보장수입보다 실제 운임수입이 못 미치면 그 차액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비용보전방식(SCS·투자 원금과 이자 상환액, 운영비 등 표준운영비를 정해놓고 실제 운임수입과의 차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꿔 연간 5800억원에 달하던 재정 부담액을 3100억원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펀드 투자자로선 연 3.19%의 안정적 투자수익을 25년7개월간 보장받게 됐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인프라 투자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민자발전사업, 자원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국내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이다.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민간발전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2012년부터 국내 LNG발전, 집단에너지사업, 석탄화력발전 등에 투자하는 총 7000억원 규모 에너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건설 중이던 LNG복합화력발전소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생긴 가운데 세계적 저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민간발전소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 중인 정부의 전력제도 보완이 이뤄지면 다시 안정적 투자처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07년 국내 최초 태양광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바이오 발전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제도) 도입에 따라 관련 분야도 점차 확대될 전망된다. 지난 7월에도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신규 설정한 바 있다. 국내 인프라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해외투자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투자팀을 확대해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적극 늘려가고 있다. 총 5000억원 규모 13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2014년에는 일본 히로시마 지역 30㎿급 태양광발전소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 상무는 "2012년 멕시코 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 투자 사업은 건설사가 인수기지를 완공한 후 지분을 인수해 리스크를 줄인 좋은 투자 사례"라며 "멕시코전력청과 20년간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전문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구축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는 KB자산운용의 차별된 강점이다. 미국 내 글로벌운용사와 합작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인프라 대출펀드나 스위스 운용사와 협력한 멕시코 파이프라인 투자, 캐나다 운용사와 함께 투자 중인 캐나다 인프라펀드, 그리고 영국 운용사와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한 동유럽 고속도로 프로젝트, 호주 인프라 전문운용사와 합작한 인프라 후순위대출 투자펀드 등은 KB자산운용이 전체 펀드 설계를 맡고 해외자산에 대한 운용을 현지에 아웃소싱한 대표적인 사례다.

 

KB자산운용은 향후 해외투자 전문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고 능력 있는 해외운용사와 파트너십 강화, 해외투자에 대한 KB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 해외 거점 확보 등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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