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태양광발전.건설 절차.주의점.ㆍ소규모 태양광발전소 재테크…2억2천만원(토지비용 포함) 투자 20년간 年9~13% 수익

Bonjour Kwon 2017. 8. 6. 00:03

 

ㆍ소규모 태양광발전소 재테크…2억2천만원(토지비용 포함) 투자 20년간 年9~13% 수익

2016.8

 

# 공무원 A씨는 지난해 충남 공주 인근 소유한 땅에 1억8000만원을 들여 약 100㎾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지난해 8월부터 전기 생산을 시작해 1년간 총 누적 발전량이 12만9584㎾h에 달한다. 약 36가구의 1년 치 사용량(한 달에 가정당 평균 300㎾h 사용 가정)에 해당되는 양이다. 올해 7월까지 1년 사이 이 발전소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150만원. 1년간 들어간 안전관리비 등 지출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입은 2050만원으로, 투자 대비 연간 11.4%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A씨는 “매달 한국전력과 중부발전에서 꼬박꼬박 통장에 전기 판매 수익과 공급인증서(REC) 판매 수익이 현금으로 들어온다.

 

전기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특별히 손이 가는 것도 없고 휴대폰으로 전력 생산 현황을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만 하면 돼 간편하다. 초기에 욕심을 부려 발전소에 필요한 패널, 인버터 등을 고가 모델로 구매했는데, 최소 가격으로 맞췄다면 연 13% 수익도 거뜬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충남 공주에 있는 한 100㎾ 규모 태양광발전소. 실시간으로 전력 생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 누진제로 전기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논란이 되는 지금, 한쪽에선 직접 발전시설을 만들고 전기를 생산해 수익화할 수 있는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시대, 수익률이 꽤 높다며 자산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가고 있는 소규모(100㎾ 미만) 태양광발전소 투자다. 2012년 RPS 제도(잠깐용어 참조)가 시행된 이후 점차 투자자가 늘면서 현재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는 약 1만6000여개로 늘어났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신규 상업용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는 지난 2012년 1450개에서 2014년 4970개, 2015년 6340개로 급증했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 투자가 늘어난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싸지면서 경제성을 갖추게 된 덕분이다. 태양광 발전 시공업체 플러스이앤지의 허성일 대표는 “패널 등 발전소 설비의 주요 부품 가격이 7년 전에 비해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태양광 발전 사업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장기 채권 성격의 투자상품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 발전소 설비 투자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연간 수익률이 약 9~13%에 달한다. 직접 소규모 발전소를 짓고 나면 적어도 20년 이상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매달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7~10년 정도다. 한 태양광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전(한국전력공사)과 발전 자회사와 같은 든든한 거래처에 전기를 파는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일조량에 따라 매달 전력 생산 차이는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거의 일정하다. 사실상 신용도 높은 세입자에게 매달 월세를 받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말했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 투자란?

 

▷직접건설 또는 조합투자 후 분양도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투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100㎾ 규모 이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매달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로 수익을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혼자 발전소를 지어 운영하는 방법도 있고, 조합을 만들어 사모 형태로 집단 투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 지분만큼 소규모 발전소를 분양받아 소유권을 갖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설비업체 선정, 부지 선정 등의 전 과정을 직접 하는 것에 비해 발품이 적게 든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엔 공모형 투자 방식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례가 많지는 않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 시민펀드 등에 참여해 일정한 수익을 제공받는 투자상품이 있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P2P ‘8퍼센트’가 태양광업체 ‘에스파워’에 1년간 소액으로 투자해 연 6%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태양광발전소의 수익모델은 뭘까. 매달 발전소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두 가지다. 한전과 전력공급 계약을 맺고 나면 한전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고, 그만큼의 돈을 준다. 한전에 판매하는 전기가격은 SMP라고 하는 정해진 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매달 변동된다. 또 하나는 발전 자회사에 판매하는 REC 판매 수익이다. REC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 회사에 발급해주는 인증서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량만큼 REC를 발급받게 되고, 이것을 국내 18개 발전사에 팔 수 있다. REC를 파는 방법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입찰제도를 활용하거나 전력거래소의 현물시장을 이용하는 두 가지다. 입찰제도를 활용하면 12년 이상 고정된 가격으로 REC를 공급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SMP 평균 가격은 약 110원/㎾h며, REC 가격(한국에너지공단 올해 상반기 입찰가 기준)은 약 86.5원/㎾h다.

 

소규모 발전소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구조는 어떨까. 비용은 크게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비로 나뉜다.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선택한 발전소 설비·시공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100㎾ 규모 발전소의 초기 투자비는 2억2000만원(토지비용 포함 분양 시세 기준) 정도가 표준으로 통한다. 유지관리비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시공업체가 약 3~5년 정도 무상으로 설비를 보증하게 되므로 특별한 유지보수비는 없으며 안전관리 비용으로 연간 약 1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후 추가로 인버터 교체가 필요할 수 있는데, 제품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교체 주기는 대체로 7~20년으로 본다.

 

▶발전소 투자 과정과 주의점은

 

▷업체·부지 선정·REC 계약 관건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전기를 생산하기까지 시공업체 선정부터 시작해 부지 선정, 발전 사업 허가, REC 계약, 전기공급 계약, 설비 구축, 안전검사 등을 거치게 되며 약 6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이 중 특히 시공업체와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먼저 준비 과정의 대부분을 발전소 시공업체가 대행하는 만큼 업체 선정이 최우선 과제다. 국내에 관련 업체 수만 9000여개. 전문성과 신용도가 높은 업체인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회사는 일단 피해야 한다. 계약이행보증서와 하자보증서를 제공해주는지, 발전소 준공 기간 동안 제대로 계약을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태양광 발전 컨설팅업체 해줌의 권오현 대표는 “태양광발전소는 20~3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사업인 만큼 토목 등 기초를 제대로 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싼값에 맞춰주겠다는 말을 믿고 시공했다가 이후 결함이 생겨 더 큰돈을 들여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발전 사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깐깐히 따져 시공 경험이 많은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지 선정. 발전소는 토지나 건축물 위에 구축하는데, 그곳이 발전설비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인지 한전에 문의해야 한다. 인근에 일정한 전기 수요가 있어야 하며 너무 외딴곳일수록 발전소 시공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다고 수도권과 너무 가까운 곳은 부지 매입비용이 비싸므로 적절한 선을 찾아야 한다. 허성일 대표는 “제도상 건축물에 발전소를 설치하면 토지에 설치할 때보다 REC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 이 때문에 건물 위에 설치하려는 이가 많다. 하지만 자기 소유가 아닌 임대 건물일 경우 이후 권리 관계가 모호해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태양광 발전 투자 시장이 초기인 만큼 투자자들의 철저한 사전 정보 수집과 리스크 판단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전기 판매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무조건 태양광 투자를 낙관하기만은 어렵지만 REC 가격은 오름세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REC 가격은 한국에너지공단 입찰 선정 가격 기준 지난해 상반기 70.707원, 하반기 73.275원, 올해 상반기 86.477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현물시장에선 지난 8월 최고가 200원/㎾h짜리 계약도 체결되는 등 분위기가 더 좋다.

 

권 대표는 “환율만큼이나 전기 가격 예측은 어렵다. 때문에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 국내 발전 사업자들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비율을 올해 3.5%에서 오는 2020년 7%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커가고 있다. 덕분에 REC 가격이 오르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잠깐용어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RPS는 일정규모(500㎿)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 사업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하게 의무화한 제도다. 국내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발전 등 한전 발전 자회사 포함 18개 발전사가 그 대상이다. 18개 발전 사업자는 RPS에 따른 의무 공급량을 REC를 구매해 충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