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큰손 하반기 전략]②경찰공제회 "내년 목표수익 6%…새 대체투자처 찾겠다. 캣본드 첫 투자, 지속적인 새로운 대체투자처 발굴"

Bonjour Kwon 2017. 8. 10. 08:11

2017.08.10

- 올해 목표수익률 6%..무난히 달성 예상

 

올 상반기 국내외 금융과 부동산시장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내 큰 손인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도 양호한 투자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금융시장 랠리가 이어진 탓에 하반기 어떻게 자금을 굴릴지 또다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표 기관투자가들의 하반기 투자전략을 릴레이 인터뷰 형태로 들어본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성선화 김무연 기자] “올해 금융투자부문 목표액인 4000억원을 상반기중 조기 집행했다. 채권 위주의 투자이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처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집행하는 것이 배당 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이다.”

 

1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경찰공제회(이하 경공)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도윤(사진) 금융투자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미 올해 투자를 모두 끝내 놓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느긋한 웃음을 지었다. 전체 2조원 운용자산 가운데 금융투자 목표액은 약 4000억원이다. 부동산 투자부문 목표액은 1000억원이지만 현재 10% 정도의 부진한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대체투자 새로운 먹거리 찾아…하반기에 직원 파견

 

올해 투자한 금융투자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대체투자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 주식부문이 250억원이고 나머지 3750억원이 채권, 대체 등에 투자된다. 직접 해외 채권에 투자하기 보다는 구조화 채권, 대재해채권(캣본드), 공공시설 인프라 등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나와 채권 투자와 같은 효과를 내는 상품들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대형 재해가 일어났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캣본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LGT파트너스의 해외 보험연계증권(ILS)에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해 행정공제회가 투자한데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다. 지난해 10월 경공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 공모로 선임된 이 CIO는 “새로운 대체투자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캣본드에 투자했고 내년에는 또 다른 투자상품을 찾아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일은 지양하는 편이다. 직접 운용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고 환율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대신 직접 해외 운용사를 선정해 이들에게 특화된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한 AMP캐피털의 인프라펀드도 같은 맥락이다. 이 CIO는 “앞으로 국내 운용사가 총액인수를 한 셀다운 물량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제회 스스로 해외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처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엔 직원들의 해외 연수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2주일 이상 해외 운용사들을 찾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스터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원유 투자손실, 국내주식 수익으로 상쇄…내년 목표 수익률 6%

 

경공은 2년 전 국제유가연계증권(DLS) 투자로 올해 약 6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하지만 올해 국내 코스피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손실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국내 주식 투자금은 250억원으로 연초 목표의 최대치까지 비중을 높였다. 과거 주식 투자 실패로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주식부문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에 포트폴리오에 국내 주식을 더 담을 수는 없었다. 올해 국내 주식 투자에 따른 누적 수익률은 10% 후반대다.

 

올해 목표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공은 지난해 연 5.8%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공제회 중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이 CIO는 “올해 공제회들의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뒷받침 된다면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목표수익률은 6%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공의 운용자산은 올해 600억원 이상 순증했고 내년에는 증액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회원들이 납입할 수 있는 최대 납입금을 40만원으로 높여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CIO는 “올해도 예상보다 많은 회원납입금이 들어왔다”며 “내년에도 순조로운 자산 증가가 예상돼 투자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

 

▶심쿵유발 스타 화보 [핫포토]

▶이데일리 [페이스북] | [카카오 친구 맺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