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4
- 정부 지원 선진국 인프라사업에 집중할 것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성선화 박정수 기자] “벤처 투자비중을 전체의 5%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수익률 뿐만아니라 공제회 설립 취지에도 부합해 꾸준히 비중 확대를 검토할 것이다. 아울러 채권처럼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정두영 본부장
지난해 공제회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던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를 이끌고 있는 정두영 자금운용본부장(CIO)을 13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하반기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국내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작년 수준과 비슷한 6%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전략적 자산배분에 큰 변동없이 벤처와 인프라부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과기공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6.06%다.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투자 관심
과기공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공제회답게 국내 6대 공제회 중 벤처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정 본부장은 “아직도 벤처 투자비중은 전체 3% 정도로 부족하다”며 “앞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등 벤처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기공은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세마(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해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보다 앞선 2년 전에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트랜스링크과 조인트벤처(JV)인 세마트랜스링크를 설립해 80%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국내 공제회가 벤처 투자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 손을 잡은 것은 과기공이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벤처 투자는 공제회 회원인 과학기술인들에게 투자금을 환원하는 의미도 있다”며 “세마트랜스링크는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맥과 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선진국 인프라 사업에 집중
과기공의 자산배분은 대체비중이 7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 6대 공제회 중 가장 높다. 정 본부장은 “이미 대체는 투자 가능한 최대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기업금융 비중을 줄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선진국 인프라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화력발전, 유럽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해 왔고 올해는 영국 고속철도에 투자했다. 이달 말에는 일본 태양광에너지 출자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전체 2000억원 중 500억원 투자를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정 본부장이 직접 일본 태양광 발전 현장을 돌고 도쿄전력 등 관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그는 “투자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태양광 발전은 시설설비 등 비용은 꾸준히 낮아지지만 전력가격은 고정돼 장기적으로 배당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과기공이 인프라 자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자산의 70%를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채권성 자산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그 외 일부자금은 PE 등 지분성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초과 수익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해외 ETF 투자 비중 확대
시장에서 과기공은 투자 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운용사들이 제안하는 딜에 대해 투자 가능여부를 빠르게 알려준다. 정 본부장은 “자금을 쥔 기관투자자가 갑이 아니다”라며 “투자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은 운용사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공제회들이 엄두를 내지 않는 다양한 투자를 시도한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해 연 9%의 수익률로 조기상환 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ETF 투자비중을 전체 주식 투자의 절반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내 ETF 투자는 거래량이 적어 기관들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지만 해외 ETF는 종류도 다양하고 거래량 이슈도 없다. 정 본부장은 “직접 종목을 선별하기 보다는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ETF 투자를 좋게 본다”며 “ETF를 통해 해외 자산배분 효과까지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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