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BNK금융지주가 자산운용사를 인수한지 2년이 넘었지만 은행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부문은 자산 규모가 작은데다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지주사 고민도 커졌다.
31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비은행 부분 자산은 7조241억원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GS자산운용(현 BNK자산운용)의 지분 50.01%를 인수하면서 이듬해 7월 그룹내 8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후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자산 비중은 2015년 말 5.6%, 2016년 말 6.2%, 2017년 상반기 6.3%로, 매년 증가폭은 1% 포인트 미만에 그쳤다.
은행과 비은행간 자산 불균형을 깨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사들였지만 자산 규모가 110억원으로 작아 비은행 부문 자산 규모 확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다. 자산규모 증가폭도 2015년 16.6%, 2016년 16.0%, 7.2%로 매년 축소됐다.
수익성도 지지부진하다.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330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11.7% 대비 1.9%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가 낮은 것은 증권사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2015년 36.8%, 2016년 2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들어 추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8억원 적자에 이어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이 30억원에 그쳐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일정 규모 이상의 증권사에 초대형IB(투자은행) 인가를 추진하면서 증권업은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중이다.
BNK금융지주의 자기자본 규모는 2105억원으로 54개 증권사 중 최하위권 수준이다. 내년부터 초대형IB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오너 공백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세환 전 회장이 주식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회장 공모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당분간 원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조직이 안정화된 이후 적당한 매물을 찾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M&A 기회가 오면 외부성장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또는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