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금융권, 금융벤처창업 열풍으로 춘추전국시대 도래자산운용사 수만 193개 달해…사모전문운용사 올해 26 곳 생겨.

Bonjour Kwon 2017. 9. 5. 08:04

2017.09.05

- 여의도 중심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 전략 재추진 목소리 나와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여의도를 중심으로 '금융벤처'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벤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금융권에선 13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한다. 소위, '펀드 백가쟁명(百家爭鳴)시대'로 불릴 만큼 펀드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여의도 중심의 금융벤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여의도 중심의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 전략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105개사에 달한다. 올 8개월 동안 26곳이 새로 생겨 제도 개편 1년 10개월 만에 사모 전문 운용사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모 운용사의 급증은 기존 금융사보다 신규창업 비중이 63%나 높은 탓에서 기인한다. 전문 사모 운용사 105곳 중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한 곳이 39곳이고 나머지 66곳은 모두 신규로 창업했을 정도다.

펀드 시장이 급팽창되면서 전체 자산운용사 수도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 8월 말 193개사로 107%나 늘었다. 자산운용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 역시 현재 6602명으로 1년8개월 사이에 1307명(25%) 이 늘었다. 2015년 말엔 529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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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벤처인 전문 사모 운용사 창업이 활성화 된데는 금융감독당국이 규제를 완화해준 탓도 있다. 감독당국은 2015년 10월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회사 설립요건도 인가에서 등록제로 완화했다. 이런탓에 증권사나 운용사에서 은퇴한 사람들은 물론 20∼30대 젊은층들까지 취업 대신 금융 벤처 창업에 몰렸다.

 

벤처 투자회사 관계자는 "금융 벤처 회사는 규모가 작은 젊은 조직이다. 리스크를 피해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기존 제도권 금융사와 달리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시도도 가능하다.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다만 우후죽순으로 회사들이 생기다보니 이들 간 심한 경쟁 탓에 수탁고를 늘리지 못해서 도태되거나 사라진 곳도 생겨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선 금융벤처회사들이 늘어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보면 펀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져 금융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도 넓고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사모부채펀드나 미술품투자펀드, 행동주의펀드, 메자닌펀드, 하이브리드펀드, 이벤트드리븐펀드, 무역금융펀드 등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운용 스타일을 가진 여러종류의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7월 말 기준 1038조원으로 작년 말 951조원 대비 87조원(9%)이나 늘었다. 이중 신규 전문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모두 19조4000억원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05개 사모 운용사가 새로 진입하면서 200개나 되는 자산운용사들이 1000조원 시장을 두고 경쟁중이다"며 "펀드시장은 새로운 회사와 인재가 몰려 들면서 연간 17%씩 성장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자산운용 중심으로 여의도를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로 만드는 정책 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허브 구상은 10년 전 참여정부 시절에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연기금 규모가 크고 펀드시장은 백가쟁명 시대에 진입해 자산운용사 중심의 새 금융허브 전략을 세울 때가 됐다"며 “외국인이 편히 거주할 환경을 조성하면 해외 투자은행(IB)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여의도로 몰려와 다시금 금융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기자 heuyil@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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