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아마 우리 서민들의 가장 큰 소원 중에 하나는 돈 많이 버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럼 이번 칼럼에서는 수익률과 관계된 용어를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선 첫 번째는 IRR입니다.
◆ IRR
신문 기사를 보거나 아니면 펀드 등에 가입할 때 종종 나오는 수익률관련 용어 중에 IRR이란 게 있습니다. ‘IRR 연15% 실현가능’ 뭐 이러한 식으로 많이들 표현합니다.
IRR이란 ‘internal rate of retur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내부수익률’이라고 번역합니다. 그리고 그 뜻은 ‘투자로 지출되는 현금의 현재가치와 그 투자로 유입되는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가 동일하게 되는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이 말인 즉슨,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도 아니고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도 아닌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를 만드는 ‘수익률’이 바로 IRR이란 뜻인데요. 언뜻 드는 생각으론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이어야지 왜 ‘equal(=)’인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이는 화폐(현금)의 현재가치와 수익률, 할인율 등의 관계를 이해하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1] 현재 K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연 10%라고 해보죠. 그럼 1년 후엔 얼마의 현금이 들어올까요? 예, 110만원이 들어옵니다. 산식은 아래와 같겠죠.
현재 100만원 × (1+10%) = A
∴ A = 1년 후 110만원
[2] ‘반대로’ 수익률이 연 10%인 K펀드에 투자를 했더니 1년 후 110만원이 들어 왔습니다. 그럼 현재 얼마를 투자한 것일까요? 예, 현재 100만원을 투자한 것입니다. 아래 산식입니다.
1년 후 110만원 ÷ (1+10%) = B
∴ B = 현재 100만원
좀 전에 제가 ‘반대로’라고 했지만 [1]과 [2]는 실은 같은 내용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투자액에다 10%(수익률)를 곱하면 미래 유입액이 나오고
미래 유입액을 10%(할인율)로 나누면 현재 투자액(원금)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은 같은 말이라는 겁니다.
◆ IRR은 사실은 현재가치의 할인율을 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수익률’과 ‘할인율’은 결국 같은 것이란 걸 눈치챘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달리 불릴 뿐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아내에게는 ‘남편’으로, 아이들에게는 ‘아버지’로 불리는 것과 같이 상황에 따라 달리 불릴 뿐인 거죠. 이게 바로 수익률과 할인율의 관계입니다.
[3] 그렇다면 이번에는 현재투자액(현재 100만원)과 미래유입액(1년 후 110만원)은 알고 있는데 할인율(또는 수익률)을 모를 경우는 어떨까요? 위의 방정식에 이미 힌트가 있습니다.
[현재 100원 × (1+r) = 1년 후 110원]
또는 [현재 100원 = 1년 후 110원 ÷ (1+r)] → ⓐ
∴ r = 10%
참고로 여기서 ⓐ산식은 1년 후 110만원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산식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K펀드의 할인율(r=10%)을 구하는 방법을 통해 우리는 ‘equal(=)’을 만드는 다시 말해,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를 만드는 ‘r’을 구하는 것이 해당 투자(펀드 등)의 ‘수익률’을 구하는 계산방식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 그럼 왜 그냥 수익률이라고 하지 하필 ‘내부수익률’이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현재의 투자액과 미래의 유입액을 알고 있을 경우 내부에 숨어있는 수익률을 구해낸다는 뜻에서 ‘내부수익률(IRR)’이라 이름 붙인 겁니다.
◆ IRR은 비율(%)로 표시하므로 비교가 용이하다
이러한 내부수익률은 다른 투자대상과 비교해서 (수익률 측면에서)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알아볼 때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즉, 현재 현금투자액과 미래 현금유입액을 예상하고 있을 경우, 위의 계산방식으로 IRR을 구한 뒤, 그것이 다른 펀드나 예금상품의 수익률보다 높을 경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A펀드는 100만원을 넣고 110만원을 회수하고, B펀드는 250만원을 넣고 280만원을 회수하고, C펀드는 50만원을 넣고 80만원을 회수한다는 투자안이 있을 경우 숫자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 투자안인지 한눈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겠죠. 이때 IRR을 구할 수 있다면 이는 수익률 즉 비율(%)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용이하다는 거죠.
◆ 1년이 아니라 기간이 긴 투자안의 IRR도 구할 수 있다
투자가 간단하게 1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3년 동안 이어질 경우도 한번 살펴보죠.
(예) 3년짜리 K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했고, 1년 차에 10만원, 2년 차에 20만원, 마지막 3년 차에는 투자액 100만원과 수익 30만원이 들어온다고 해보죠.
이때 K펀드의 IRR(내부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역시 [현재 현금투자액]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를 만드는 ‘수익률’이므로,
현재 현금투자액 (100만원) =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현재가치 구하는 공식 잘 아시죠? ^^)
100만원 =
1년차 현재가치
+
2년차 현재가치
+
3년차 현재가치
10만원÷(1+r)^1
20만원÷(1+r)^2
130만원÷(1+r)^3
∴ r ≒ 18.85% 즉, IRR은 약 18.85% 입니다.
물론, r은 암산으로 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재무전문 계산기나 아니면 엑셀(excel)로 구하면 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