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은행권 PF대출 절반 줄이고..‘실물투자’ 부동산펀드 늘린다2013-02-18

Bonjour Kwon 2013. 2. 27. 07:34

리스크 관리 나서


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지난 2008년 말 기준으로 4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부동산 펀드 판매액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PF대출을 줄이는 대신 오피스빌딩 등 직접 부동산 실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 2008년 말 5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말 23조4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09년 말에는 51조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0년 말 38조7000억원, 2011년 말 29조9000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져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PF대출 규모를 줄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 펀드 판매액은 두 배로 늘었다.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판매한 부동산펀드 판매액은 2008년 말 5조2000억원이었지만 2012년 말에는 10조7000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09년 말 7조원에서 2010년 8조6000억원, 2011년 9조1000억원으로 판매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전체 부동산 펀드 판매액의 60%가량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수익으로 가져갔다. 2012년에도 부동산 펀드 판매액의 56.5%는 금융기관 수익이었다.

전체적인 부동산 펀드 규모도 증가 추세다. 2008년에는 8조4000억원 규모였지만 2010년에는 14조원으로 늘고 지난해에는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펀드의 지난해 말 설정액도 6468억원으로 전년도 5748억원보다 12.5%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부동산 침체로 부실 우려가 큰 PF보다 안전한 부동산 실물을 매입해 운영하는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주택임대 분야를 육성하는 데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사무실이나 호텔 등 부동산 실물 투자 비중이 높아져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은퇴자 등 PB 고객들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관련한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며 "부동산 펀드도 수익형 상품으로 전담 상담 센터나 연구실 등을 통해 컨설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