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성장 멈춘 보험업, 인슈어테크 활성화 등 새 성장동력 절실.보험산업개념'손실보상'에서 '위험관리'로 변화.P2P보험도

Bonjour Kwon 2017. 10. 13. 14:42

 

2017.10.12

2018 보험산업 전망·과제

 

내년 성장률 전망치 1.24%.. IFRS17·RBC 제도변화로 저축성보험판매 부진 영향.. 생보 성장률 IMF때보다 낮아

 

국내 보험업이 내년에 1.24%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업이 2년 연속 성장이 둔화되고 성장률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내년 생명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의 경우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0.8% 보다 낮은 0.3%로 예측됐다.

 

■내년 보험업 성장률 2년 연속 뒷걸음질

 

보험연구원은 12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 및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전체 보험산업의 보험료 수입이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5.5%, 2016년 3.5% 성장했던 보험산업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낮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험업계의 내년 성장세 약화전망은 저축성보험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여기에 IFRS17(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와 지급여력(RBC)제도의 도입 등의 제도변화도 보험산업 성장세를 발목잡는 또 다른 이유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내년에 보험료 수입이 0.3%, 손해보험은 2.5% 증가하는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전망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양적 성장의 정체, 제도 변경, 금리상승 등의 경영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에 근거한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전 실장은 "보험업계가 사이버보험과 헬스케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종구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활성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조찬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슈어 테크(Insurtech)'인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위가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와 논의해 온 관련 상품 개발 기준을 이달 중 배포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이 경제 전체적으로는 건강관리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의 마중물이 돼 일자리 창출, 창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제시한 유병력자(有病歷者) 실손의료보험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질병 이력이나 만성 질환이 있어도 최근 2년 동안 입원, 수술, 7일 이상 통원, 30일 이상 투약 등 치료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간단 보험'과 관련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간단 보험은 여행자보험, 자전거.스키보험, 법률비용보장보험 등 소액의 보험료로 실생활과 밀착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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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이해못하는 기존 보험사 쇠퇴할 것"

2017-06-28

 

"인슈어테크가 보험 기본개념 바꿔…손실보상에서 위험관리로"

생보협회·보험연구원 국제세미나 개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기존 보험사가 인슈어테크(Insure+Tech)를 이해하고 산업 변화를 선도하지 않는다면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생명보험협회와 보험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 활용' 국제세미나에서 박소정 서울대 교수는 "인슈어테크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보험의 기본개념을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정보기술(IT)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의 보험업계 버전이다.

 

박 교수는 '해외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활용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P2P 등의 기술로 인해 보험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험중개업의 역할이 대폭 축소돼 플랫폼만 있다면 특정 그룹에 속한 개인들이 스스로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실제 이런 형태의 P2P 보험이 생겨나기도 했다. P2P 보험은 동일한 위험을 보장받는 가입자끼리 그룹을 형성해서 보험사고 실적에 따라 무사고 보너스를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박 교수는 보험회사가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지속해서 정보를 축적하게 됨에 따라 새로운 보험 모델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차보험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교수는 사물인터넷 덕분에 보험계약자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거나 관리할 수 있게 돼 위험 자체를 줄일 수가 있어 보험산업의 개념이 '손실보상'에서 '위험관리'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의 4차 산업혁명 대비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정부 정책과 보험회사의 경영 측면에서 불확실성의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대부분 보험회사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립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이유가 비용 대비 수익 관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 예측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보험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고, 기술 활용에 따른 법적 위반 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측면에서 보험산업 내 유연성과 다양성을 현재보다 높일 수 있게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 일례로 보험업의 인가 기준을 업종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바꾸고 보험회사의 업무 범위를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의 경영 측면에서는 표준화된 상품 및 서비스에서 개별화한 상품 및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험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전문화된 시장참여자로 구성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고유 핵심역량을 파악해 목표 고객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후코쿠생명의 하타 타카시 보험금부 부장은 '보험금 등 지급사정 시 AI 활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인원 감축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IBM의 인공지능 왓슨 익스플로러를 도입한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보험금 지급 사정에 도입해 활용한 결과 AI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사람만이 진행할 수 있는 일정 영역과 AI의 정확성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RGA재보험의 게오르기요 모시스 혁신담당 임원은 '인슈어테크 혁신: B3i-보험산업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를 전했다.

 

그는 컨소시엄 참가자 간 시범 프로젝트를 운영 중으로 내년부터는 실제 보험계약과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