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세계 3대 사모펀드 주무르는 '한국계 3인방

Bonjour Kwon 2017. 11. 7. 17:59

 

2017.11.07

 

최근 재미교포 이규성(52)씨가 세계 3대 사모 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공동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되는 등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 한국계 인사들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3대 사모 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는 한국계 조셉 배(45)가 지난 7월부터 공동 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고, 블랙스톤에선 마이클 채(49)가 3년째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투자 업계에 몸담으며 탁월한 성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문제 해결사', 이직 4년 만에 칼라일 CEO로

 

운용 자산 규모 1700억달러(약 190조원)인 칼라일그룹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규성 전무 겸 부CIO(부최고투자책임자)와 글렌 영킨 사장 겸 COO를 공동 CEO에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왼쪽부터)이규성, 조셉 배, 마이클 채.

(왼쪽부터)이규성, 조셉 배, 마이클 채.

이규성씨는 지난해 작고한 이학종 전 연세대 경영대 학장의 장남으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컨설팅사 맥킨지를 거쳐 사모 펀드 '워버그 핀커스'에 20년 이상 몸담으며 각종 투자와 기업 M&A(인수·합병)를 맡아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 칼라일 창업자 중 한 명인 윌리엄 콘웨이 회장의 추천으로 칼라일에 영입됐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다가 불과 4년 만에 CEO에 올랐다.

 

칼라일 이직 당시엔 뉴욕 유명 백화점 니먼마커스 대표가 그를 가리켜 "내가 만나본 가장 똑똑한 인물 중 한 명이며 모든 CEO가 그와 일하길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ADT캡스를 인수하는 데 2조650억원이란 '통 큰' 베팅을 하도록 하는 등 과감한 추진력으로 어려운 사업들을 성사시켜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로 불린다.

 

◇4조원 투자 대박… 조셉 배

 

지난 7월 운용 자산 약 1500억달러인 KKR의 공동대표로 승진 임명된 조셉 배는 오비맥주 투자로 이름을 떨친 투자 전문가다. 2006년 KKR 아시아 본부 사령탑을 맡아 40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해 스타가 된 그는 2009년 오비맥주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국내 2위 맥주 업체였던 오비맥주를 벨기에 AB인베브로부터 18억달러에 인수한 뒤 5년 만에 58억달러에 되팔며 4조원대 이익을 회사에 안겼다.

 

조셉 배는 선교사 집안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 하버드대를 우등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직접투자부문(PI)에서 일하다 1996년 KKR로 자리를 옮겼다. 전형적인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일벌레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넉넉한 인상만큼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만나 24세에 결혼한 동갑내기 아내는 이내건 콩힝에이전시 명예회장의 딸이자 베스트셀러 '피아노 티처'로 유명한 소설가 제니스 리다.

 

◇애널리스트 출신 CFO

 

세계 최대 규모의 운용 자산(약 3700억달러)을 자랑하는 블랙스톤에서 글로벌 사모 투자 대표였던 마이클 채는 2015년 CFO에 임명됐다. 그는 블랙스톤의 경영위원회 일원이기도 하다. 마이클 채는 하버드대를 우등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 국제관계학 석사와 예일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투자은행인 '딜런리드'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칼라일그룹을 거쳐 1997년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2010년에 블랙스톤의 아시아 지역 총책임자로 임명될 당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그를 가리켜 "급속히 성장한 아시아 지역 자본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당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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